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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송년회 편 “ 마음을 얻는 것 보다 힘든 게 지키는 것이기에” -36

기사 등록 2016-12-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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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한 해동안 청춘의 기막힌 유랑길을 헤쳐 온 발바닥 두꺼운 여장부! 장태희의 올해 마지막 송년회 그리고 스스로를 ‘수고했다’ 칭찬하는 자존감 높은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의 얘기를 듣다보면 마음에 살이 막 찌는 것 같다. 그 진솔한 보따리를 눈으로 풀어보라.

2016년 마지막 송년회를 다녀왔다. 집과는 가까운 서울인지라 매년 연말에 트리를 보러 찾게되는 남산의 하얏트호텔 라운지에 들려 차도 한잔하는 나만의 시간도 갖을 수가 있었다.

라운지 음악은 저 야경의 불빛보다 더 가슴이 일렁인다. 이름모를 연주자의 피아노 소리는 꽤나 멋진 여자로 비춰질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줬다. 오롯이 나 혼자 만끽하는 고급스러운 순간을 갖았다.

조촐한 모임같지만 서로들 일 년 만에 마주해 만나자마자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했다. 가는년을 붙잡지 말고 오는 년을 새로이 잘 맞이하자면서. 축배를 들고 팡파르는 울려 퍼지고, 장태희는 드레스자락을 펄럭이며 걸어 나선다.

그들이 건배하는 와인보다 더 붉은 드레스로 잊지 못할 노래 한자락을 선사한다.

“여러분! 헤어짐에는 새로운 시작이 늘 따라옵니다. 저도 일 년 내 보던 드라마가 다음 이 시간에.... 하던 자막에 ‘끝’이라고 진정 막이 내리면 마음이 서운해서 출연진 스태프 이름 다 나올 때까지 자리서 못 일어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수 많은 만남과 이별을 하며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지도 모릅니다. 수평선이건 지평선이건 눈에 보이는 끝이 막상 가보면 새로운 시작인 순간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세상 그 재미난 탐험을 하는 호기심으로, 도전정신으로 재미지게 다시 한해 살아내시는겁니다. 아셨죠? 이 젊은 청춘의 여가수의 당찬 연설에 기립박수가 터져나온다. 그것은 용기였고 의지였다.

대한민국에 어마어마한 트로트가수들이 있다고 한다. 나도 그중 한명이다. 한해 전국을 무대삼아 열정하나로 뛰어다닌 선후배 동료들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때론 건강한 자극제가 되는 벗이고 멘토이다.
그들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기에 위대했고 존경했고, 아팠고 격려했으며 인정했다.

태어나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소리치는 인생으로 살기를, 도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론 좋아하는 노래가 일이.. 직업이 될땐... 서글픈 순간도 있을 테지 마음은 울고 있는데 당장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무대에서 웃겨야하고 웃으며, 환희에 젖은 표정과 기분으로 노래를 해야 하는 프로! 빨간 모자를 눌러쓴 항상 웃음 간직한 삐에로 말이다.

방송녹화 오랜만에 선후배님들 보면 좋은데, 좋은데 이유있나 늘 반갑고 늘 아쉬운 만남 동료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소중한 만남.

무대위의 3분의 시간속의 내 기분은 대기실 30분 동안 만들어진다.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 속에 나누는 이야기들 속에 목도 마음도 풀린다.

오늘의 대화. 선배님 저 보고 TV 기사보다 너무 화가 난 적이 있었어요. 어떤 가수 아이가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트로트를 했다고. 원래 다른 장르를 하고 싶었다고. 그런 발언을 한거에요. 물론 지금은 그런 트로트를 사랑하게 됐다곤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지요.

지금 우리앞에 계신 가수분들 포함 수많은 성인가요 가수들 포함. 기라성 같은 전통가요 선배님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트롯을 하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물론 효녀이고 가장이된 선배님들이 벌이가 여유로워져 가정에 보탬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장르도 좋지만 뭔지 성에 안차고 안한 것 같은데, 그 가락에 내 인생 담아 버무려내는 트롯이야말로 성에 차고 감흥 짙은 말 그대로 대중가요 아니겠습니까?

모 개그맨이 TV 프로에서 느끼할 정도로 잘생긴 남자패널을 보고 트로트 가수 같다고. 하핫나 이렇게 자존감이 낮아질 환경에서도 사명만 커집니다.

설움이 뭔지 겪어보게 되고, 간절해 질수록 초연해지는 마음에 예술혼은 더 뜨거워집니다. 촌스럽고 서툴지만 진심이 통하는 세상도 있다 믿습니다. 험하다면 험한 곳에서도 애달픈 세월이 길었지만 내 일기장의 감성 넘치던 글귀들을 보니 환경에 노예가 되지 않고 소녀일 수 있었던 방패막이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마음과 생각과 믿음과 행동이 하나 되는 평정심이 때론 버거워도 나는 또 하고 합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너무 뜨겁고 건강히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주고 싶은 마음.

순서를 기다리는 선배는 앞순서의 가수의 국악기 반주음악이 나오자 “나는 저런악기 소리가 너무 너무 좋아” 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는 속으로 그랬죠. 저는 색소폰 소리에 기타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일렁거려요. 항구에 쉬고있는 배에 바닷물이 철석 되는 것처럼요. 진정 그 가락에 연주에 취해있는 꾼들이다.

유독 트롯을 고집하고 공부하고 데뷔하는 후배들도 많고, 인생 후반전을 달리는 인생 선배님들도 못다한 꿈, 꽃 한송이 피워보겠다 열심히 무대를 찾아다니는 연세 지긋한 후배님들도 많으며, 모진바람 이겨내신 선배님들 또한 울타리 든든히 지켜주시는 것. 이것이 트롯이란 장르가 살아있고 명맥을 이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저 평가 받는 아쉬움이 짙은 하루였지만 수많은 물음표 속에 확인하고 찾게 되는 느낌표가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전통가요 트로트도 국악처럼 사라져가는 분위기인 것이 가요프로도 적고 라디오조차 트로트를 트는 프로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 이렇게 젊고 열성적인 꿈의 온도가 용광로처럼 뜨거운 트로트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계속 음반을 내고 힘든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트로트는 우리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전통가요 트롯가수 장태희입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걷는놈 위에 나는놈 그위에 즐기는 놈. 즐기는 놈이 되자

라면물이 팔팔 끓고 있는데 맛있게 먹을 생각만 했던 때가 그립지. 이젠 먹으면 살찌겠지? 이거 먹고 2시간 뛸까? 반만 먹을까? 설거지는 귀찮은데? 별의별 생각에 망설여...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 겁쟁이가 돼, 시시하고 하찮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만나버렸다.

그것은 그 모든 것의 이상이어야 한다. 마음을 얻기 위한 10번의 노력이 필요가 없다. 첫 번이 끝번이다. 마음을 얻는 것 보다 힘든 게 지키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진정 당신의 심장을 저격하는 이들까지 안아주시는 아버지시죠.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다 하게 해준 어린시절 그 시절의 아버지처럼요. 오랜시간 병마와 싸우시는 아빠를 보며 철저히 혼자 해결하고 자신하나 극복하기 힘든 시간을 살아왔어요.

하나님 부처님 그 많은 신들 중에 자신이 제일 큰 신이었던 이유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막 떼쓰듯이 기도하라고 누군가 얘기했는데 도저히 저는 하나님께 저는 해드린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어려움을 도와 달라 기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상대의 얼굴이 내 얼굴인 양 살다 그 순간 세상 속에 뛰어 살던 제 스스로의 모습이 보여 뜨거운 눈물이 솟구칩니다.

그건 하나님이 바라본 저의 가련한 모습인가 봅니다. 당신의 가슴에 어리석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셔서 저는 귀로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때가 아닌 만드는 때로. 이 세상 가장 무섭고 강한 자신을 이겨내고 극복해 그 손을 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6년...장태희 안녕! 한해 동안 수고했다. 뜨거운 가슴이 터질 듯 했던 내 청춘아 쉬지 않고달려 얻은 수많은 마침표를 잊지말아라. 지독하게 외롭고 지독히도 그리웠다. 하지만 행복했다. 밤새 울기도, 밤새 웃기도 했다. 전국을 다니며 세상도 봤다.

더 깊고 그윽해진 이 두눈이 가슴으로 더욱 성숙하게 변모된 인격으로 새 아침을 맞이하리다.

건강 돈 명예보다 더귀한 것은 영...영이다. 영을 잘 지키자 이것은 내 전부. 나를 잃지말자. 떠오르는 태양의 선물 그리고 달콤한 물한모금. 내 가슴을 타고 내려가는 살아있는 그 기분. 내 정신의 맑음으로 육신은 춤췄다. 소중한 인연의 그 미소를 기억하라. 내 가슴에 바다의 출렁임과 태산의 높음과 하늘의 맑음을 기억해라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오늘을 기막힌 내 인생을 바라보라. 그리고 기억해. 지금껏 내 이름 석자 중 장....의 동그라미까지 그린 것 같다. 태희를 알리자.

2017년도 잘 부탁해 난 널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우린 무적동지야 화이팅

녹음가기 전에 한잔 했는데. 절반마실때까지 안에 하트 있는지 몰랐어. 뚜껑을 열어보니 감동이었어. 감흥 있죠. 우리는 삶의 편견의 껍질을 깨야할 순간도 있지 싶다.

살다보면 다 좋은일이 있다이! 인생뚜껑 다 열어보기 전까지 뭐가 들었는지 모른다! 저 들판위에 참새보다는 가진 게 많다 아이가 고향서 빤스하나 입고 올라와서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는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