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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케빈오, ‘슈퍼스타K7’ 뒷이야기① “생방송무대 피겨스케이팅 같았다”

기사 등록 2015-11-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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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174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진정한 ‘슈퍼스타’가 됐다. 7회째를 맞은 Mnet ‘슈퍼스타K’의 일곱 번째, ‘럭키세븐’의 주인공이 된 케빈오. 지난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천단비와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그는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슈데일리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케빈오와 만나 못다 한 ‘슈퍼스타K7’ 뒷이야기를 나눴다.

“반대로 지냈어요. ‘슈퍼스타K’가 끝나는 순간부터 이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이 없었죠. 주말동안엔 미국에서 온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지금은 ‘MAMA’를 준비 중이에요.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쁘죠. ‘슈퍼스타K’ 할 때 보다 덜 자고 있는 것 같아요.”

케빈오는 예선전 때부터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작사·작곡·편곡 능력까지 완벽함을 자랑해 ‘완성된 아티스트’ ‘엄친아’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어쩌면 예상된 결과 같지만 그에겐 극복해야할 난관이 많았다. 오랜 시간 미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어색한 발음, 그리고 가사 전달력이 부족했던 것. 게다가 ‘여성최초우승자’가 탄생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큰 탓에 케빈오의 우승은 ‘반전’이란 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케빈오는 결승전 자율곡 미션에서 자작곡 ‘Blue Dream’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실력을 입증했다. 이에 심사위원 백지영은 “이미 만들어진 아티스트다”고 말했으며, 김범수 또한 “역대 시즌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고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이다”고 극찬했다. 이어 우승곡 미션에서 케빈오는 음악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며, 진심을 담아냈다.

“‘Blue Dream’은 한국 가사가 없고 영어 가사만 있어요. 어렵죠. 멜로디도 팝이 아닌 포크사운드가 많이 섞여있는 곡이에요. 완성된 모습을 못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 노래는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 노래에요. 음악을 포기했을 때 쓴 마지막곡이죠. 다시 음악을 시작할 땐 옛날의 내용을 버리고 하고 싶었던 곡을 선택했어요. 저의 이야기니까 듣는 사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Blue Dream’은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노래로 녹아냈다. 첫사랑과 이별의 경험담을 담았다고.

“‘Blue Dream’은 독하고, 센, 첫사랑에 대한 아픔의 경험을 곡에 담았어요. 나쁘게 헤어졌죠. 1년 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생활 패턴도 잃어버렸죠. 현실 도피를 하고 싶어서 잠을 청했어요. ‘루시드 드림’을 많이 꿨어요. ‘꿈속에서 첫사랑을 잊을거다’고 다짐 후 마지막으로 꿨던 꿈을 곡으로 쓴 게 ‘Blue Dream’이에요. 그때 음악을 포기했는데 ‘슈퍼스타K’를 통해 다시 찾았어요. 조금 웃긴 게 ‘Blue Dream’으로 ‘꿈에서 깰 것이다’라고 했는데 미션곡에선 ‘꿈이 되어’를 불렀죠.(웃음)”

8월 20일부터 방송된 ‘슈퍼스타K7’은 약 3달간 쉼 없이 달려왔다. 슈퍼위크 통과 후 TOP10에 이름을 올린 케빈오는 6주 동안 생방송 무대를 준비하면서 ‘다이나믹함’을 느꼈다고.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 내에 시청자에게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야했던 그는 고충도 남달랐을 것이다.

“한국어도 잘 못했고, 가요도 잘 몰랐어요. 가사, 발음, 노래의 감정 찾기가 힘들었죠. 일주일안에 편곡과 생방송 무대 준비, 화보촬영도 진행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무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압박감을 받았죠. 생방송 자체도 특이했어요. 농구 게임 같은 경우 실수를 해도 25분 안에 무마할 수 있어요. 시험 볼 때도 시간 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죠. 생방송은 피겨스케이팅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실수하면 끝이니까. 4분 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 다이나믹했어요.”

‘슈퍼스타K7’의 주인공이 된 케빈오는 우승 상금 5억 원, 재규어 XE와 함께 초호화 음반 발매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는 ‘소속사의 러브콜을 받았는가’와 ‘우승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가 아닐까.

“소속사 러브콜은 아직 못 들었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슈퍼스타K’를 시작해서 소속사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는 상태에요. 이제부터 소속사에 대해 공부해야겠어요.(웃음) 상금은 기타, 마이크, 엠프 등 사고 싶은 리스트를 적어놨어요. 하나 점 봐둔 것이 있는데 이것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부모님께 드리려 해요. 후에 작업실이 필요하다면 자금으로 둘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같은 고모에게 많은 것을 받았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드리고 싶어요.”

또 케빈오는 12월 2일 열리는 2015 MAMA 스페셜 무대에 오르게 됐다.

“미국의 팝과 한국의 감성을 섞어 보여드리려 해요. MAMA에는 외국 사람들도 많이 오니까 옛날 노래보단 세련된 노래, 최신곡을 편곡해서 할 것 같아요. 케빈오만의 스타일. 준비하면서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하루 3시간 자는데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힘들 때는 감사한 마음을 쉽게 잊어버려요. 그런데 나오니까 나만 고생한 것이 아니고 가족, 친구 모두 고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감사한 마음이 다시 생겼어요. 힘들고 잠을 못 자지만 즐겁게 준비하고 있어요.”

단순히 인기를 얻기보단 진정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했다. 그렇기에 케빈오는 대중들에게 받고 싶은 평가, 기억되고 싶은 바람들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음악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가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죠. 아직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작곡이 100개가 넘어요. 그런데 다 영어죠. 한국어로 바꾸는 게 쉽지 않아요. 원래 있던 영감, 느낌들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한국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 한국 음악, 감정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움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음악을 선보이고, 음악에 맞춰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사진=박상아 기자)

전예슬기자 love_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