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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글로리데이' 김준면 "지금 이 순간의 청춘, 계속 채워나가고 싶다"

기사 등록 2016-04-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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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엑소의 리더 수호가, 신인배우 김준면의 이름을 찾았다. '글로리데이'를 통해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욕심을 내비친 그의 모습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제법 잘 어울렸다. 대한민국 최정상 그룹 엑소가 세계로 뻗어나가며 빽빽한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사생활을 줄이면서까지 꼭 참여하고 싶었다는 김준면. 어떤 점이 김준면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의 영화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로리데이'를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의 우정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극장을 찾았다면, 제목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우울한 내용과 청춘들이 무너져내리는 과정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관객들도 여운을 가지고 극장을 걸어나왔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최정열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들의 심장을 제대로 움켜쥐었다.

"저희가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글로리데이' 제목인 이유를 이야기 해주셨지만, 저는 '글로리데이'가 밝은 것만 같았던 청춘이 어른들에 억눌려 강압적으로 청춘이 검게 물들어가는걸 표현하려 했어요. 그렇게 무너지는 청춘을 보며 안타깝고, 안쓰럽고, 충격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게 아닌가 싶어요. 제목을 '슬픈 우리의 청춘', 이러면 관심을 많이 안가져주지 않았을까요."

엑소 멤버들은 '글로리데이' VIP 시사회를 찾았다. 멤버들은 김준면의 첫 주연작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아나운서와 형사에게 많이 화를 냈어요. 하하. 저한테 영화보고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 욕을 보냈어요.하하."

최정열 감독은 김준면이 가난한 상우를 연기하며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을 벗기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김준면은 자신과 상우의 같은 점을 발견해 해맑게 웃으며 어필했다. 바로 '순수함'이었다.

"맑고 순수하고 정의로운게 닮은 것 같아요. 반면에 실제 김준면은 멤버 중 리더라서 주관이 뚜렷하고 강해요. 리드하려고 하는 면에서는 상우랑은 다르죠. 용비의 리더쉽과 주관, 상우의 순수함이 닮지 않았나 작은 의견을 내봅니다.(웃음)"

엑소로 활동하며 느낀 음반을 내놨을 때, 김준면의 이름으로 영화를 개봉한 후 그가 느끼는 부담감과 두 분야의 차이점을 물었다. 보통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멤버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두 분야 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곤 했지만 김준면은 달랐다. 내숭(?)을 없는 그의 모습이 반가웠다.

"비슷한 것 같아요. 앨범은 지금은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1위를 하지만 노래가 좋지 않으면 순위가 뚝뚝 떨어져요.하하. 그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떨림은 비슷한 것 같아요."

"무대 할 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3분 안에 무대를 보여주는것과 영화에서 90분 이상 보여주는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영화 같은 경우에는 내가 아닌 다른 역할로 연기를 하니까 제 삼자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고요."

엑소 수호로 접했을 때는 항상 바른 태도로, 생각이 정리된 말들을 주로 해왔던 터라, 김준면으로서의 만남은 조금 색달랐다. 진지한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농담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자주 들려줬다.

"데뷔 했을 때는 항상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게 보셨을 것 같아요. 그 때는 모두가 어려웠거든요. 요즘은 저도 스스로 많이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해요."

"사실 제가 그런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끼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억지로 깨려고 하진 않으려고요. 앞으로 본연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바르고 정직한건 참 좋은거잖아요."

김준면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가장 높게 가치를 두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부터 주변사람에 대한 믿음까지, 굳건한 신뢰들이 쌓이고 쌓여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제 자신을 믿어야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제 주변 사람들 말도 믿어지고 확신이 생기거든요. 그 믿음으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네요. 데뷔도 늦어지고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적인 면이 논란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감독님도 믿어주셨고요. 덕분에 저도 자신을 믿고 상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준면을 '글로리데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영화 찍을 때는 휴대폰도 안하고, 엑소 음악도 안 듣고, 기사도 보지 않았어요. 오롯이 '글로리데이'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매일이 '글로리데이'인 이가 있다면 김준면이 아닐까 싶다. 흔들리지 않고 달려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 연습,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스스로 삼켰을지 60분의 인터뷰를 통해 느껴졌다. 아직 스물 여섯 밖에 되지 않은 그의 앞날은 얼마나 더 눈부실까.

"지금도 저는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연습생때부터 대학생활, 그리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어요. 꽉 채워서 살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청춘을 계속 채워나가고 싶어요."

(사진=박은비 기자)

유지윤기자 jiyoon225@ 사진 박은비 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