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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전라도 강진편 "깨소금 볶는 소리에 인생을 논해본다"-21

기사 등록 2016-09-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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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그녀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스물 한번째 이야기.

이번편은 전라도 강진 마량미항 전어축제 공연과 부산 울산 방송 추석전야의 분주한 장터에서의 팬들과의 만남의 정겨운 이야기다.

먹는것 무지 좋아하고 즐겨하는건강미녀 장태희의 팔도유람에 절대 빠지지않는것이 바로 팔도 먹거리다.

공연전날은 늘 행사장주변에 맛집을 신중히 검색하고 수소문해서 맛보는 즐거움 또한 놓치지않는다. 제철 먹거리는 잘 지은 보약한첩에 버금간다는데 가을 초입인 9월은 여름철 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계절이라서 봄은 도다리! 가을은 전어! 라는 말이 있다. 더 재미난 얘기는 사먹는 사람이 그맛에취해 주머니사정을 생각치 않고 자꾸먹게된다해서 돈전 고기어 자를 써서 錢魚?전어라는 기가 막힌 이야기도 있다.

'한국의 나폴리' 마량미항에서의공연!

전어의 찰지고 고소한맛은 바다의 깨소금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환상의 맛이었다. 여러분!! 장태희가 멀리서 보면 섹시하고 요염한데 가까이서 보면 보조개가 쏙 들어간것이 귀요미랍니다. 수줍게 다가가 마이크도 건네드리고 하나되는 순간 이분들은 오늘 장태희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해주시겠지~ 화려한 외모에 감탄하여 노래에 집중못한다는 웃지 못할 피드백이 들렸다. 믿거나 말거나~ 집나간 며느리가 냄새 맡고 돌아온대서 인자는 시아부지가 문 닫고 굽는다는 소리에 꺄르르르 한바탕 웃음이 번졌다. 그 축제 그 내용마다 맛과 멋과 이야기가 남다른 매력이다.

그렇게 전라남도에서 경상남도로 홍길동 장태희가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는길 시골버스 달려가는 한적한 시골길 창밖으로 황금물결 넘실대는 가을바람이 정겨웠다.

그렇게 울산 KBS 공연에서 어머니들과 한바탕 토크&뮤직콘서트를 치렀다.

화려한입담으로 친구같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어머니들에게 노래의 벗으로 어깨동무로 신나는 흥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 MBC의 두시프로그램 '장태희의 퀵서비스 멜로디' 코너를 진행하는 첫날. 기분을 여쭤보시길래 동백섬 인어동상뒷태가 허리가 잘록한것이 장태희랑 똑같다 하는데 황금인어 장태희가 고향 부산바다 와서 헤엄치는날이 바로 오늘인데 억쑤로 기분좋십니데이~ 추석전야제의 청취자들을 위해 김상진 선배님의 '고향이 좋아'를 열창했다.

이 노래는 항시 이동중에부르던 노래였다. 타향도 정이들면 정이들면 고향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했던가,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향수를 달래려고 술에 취해 하는 말이야.아~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고향이 타향이되고 타향이 고향이되서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들으시면 가슴이 일렁이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보고 또보고 자꾸 보고싶은 퀵서비스 미녀기사 장태희가 삶의 다양사를 싫은 우리 노래를 들려드리게되서 너무나 신이 납니다. 여러분 또 만나요!

내 고향 부산에서의 방송은 늘 뭉클하고 그립다.어린시절의 추억의 장소들,벗들도 그립고 더 그리운것은 바다를 보고 수평선넘어 두려운 미래를 겁내지않고 헤엄치던 내가 괜시리 안쓰럽기도했다. 겁없이 용감히 꿈많던 소녀가 가수의 꿈을 이룬 지금이 기가막히게 감격스럽다는 것이다.

부산에서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유다. 광안리는 파타야같고..해운대는 홍콩같고.. 화려하게 변모하는 그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백섬 조선비치호텔은 초가삼간이 되어있었지. 2014년의 부산아가씨는 꿈틀대는 힘의상징 장어,쫙쫙 입벌리는 조개,얼큰한 매운탕,보들보들 살코기 기름 조화로운 돼지국밥에 생탁주 한사발~고소한 곱이 가득찬 양곱창.속시원한 대구탕 다~~~사줄수있는 통크고 인심좋은 부산아가씨 장태희다. 호호~

그렇게 이동한 다음 스케쥴로 이동은 진영의 식품회사 매장에서의 팬싸인회 새음반 홍보 캠페인. 이건 뭐 게릴라데이트나 다름 없다.

그냥 음악틀어놓고 시디 갖다놓고 짠하고 나타나서 팬들과 일대일 교감을 하는 자리.

얼마전 가요무대방송을 본 팬들이 얼싸안고 반겨주시기도 하고 이미 나의음반을 소장하고 구입하셔서 듣고 계시다. 신기해 하시고 살이 빠졌네 쪘네, 이뿌네 멋지네 하시며 "성공하세요.태희씨 이렇게 여기까지 오셨냐"며 응원해주셨다. 추석전 대목이라 엄청난 인파속에 장태희와 아이컨텍하셨던 분들은 모두가 팬이 되시길 약속하셨다. 전통가요의 가락이 그 가사가 딱맞는 풍경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명절 잘 보내세요 감사드립니다."

단아한 자태로 공손히 두손 모아 인사드리니 어르신이 더 고맙다며 손을 놔주지 않으시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24K 순금목걸이 팔찌에 앞머리 자존심은 한껏 세워 그 포스가 꽤나 영향력과 재력이 있어보이는 한 어머니께서 소리가 시원시원하니 좋다고 성공하실꺼라며 자기말이 맞다며 "장태희씨 내가 홍보 많이 해줄께여 알았지예? 열심히 하이소~ 가까이서보니 너무 좋다"하고 가셨다. 앗따! 역시 대통령선거때 후보님들도 일일히 악수하고 끌어안고 하시드만은 표밭 민심잡기가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싶었다. 잠깐이었지만 의상도 여러벌 갈아입으며 팔색조의 매력으로 쐐기를박았다. 그렇게 추석선물로 주신 한우 소고기를싣고 집으로향하는데 새벽녘에 서울을 빠져나가는 귀성길정체에 고향 노래가 절로 나왔다.

몇일만에 집에도착했는데 대문에서부터 어디선가 난리나게 탁탁톡톡 꼬순내 진동~~바로 깨볶는 소리였다.

깨소금 볶는게 그리소리가 요란했어.깨볶고 사는게 저리 톡톡탁탁 그런가봐. 나도 깨볶고 살아야지. 살면서 배운다.깨볶으니 두배가되네,부부도 서로만나서 잘 지지고 볶고 살면 살림살이가 두배가 되나? 부부가 마음이 맞아야제.한마음이 되야제. 살림이 일어나제잉~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알게되네.연륜은 못당해 힘이 아냐 요령이야 장태희 깨소금 볶는소리에 인생을 논해본다. 꼬순내나는 장태희!

몇일간의 출장만큼이나 두둑해진 주머니에 자고나니 이상하게 코가 커져있었다. 콧잔등에도 윤이 돌면서 혈색도 좋아져있었다. 역시 돈이 들어오니 관상도 혈색도 좋아지네싶었다.아침부터 큰소리치는 내게 같이 오래산 언니는 이야기한다. "니! 돈 들어왔나,목소리 디게크네" 들켰다.

보란듯이 엄마에게 돈봉투를 무심한척 던져주며 얼마 안되는데 쓰시라며 추석이라고 소고기도 한상자 안겨드리고 용돈도 드리니 할도리는 했다싶어 마음이 편안했다. 그대로 엄마가 종이에적어준 추석음식 재료들을 사러 재래시장으로 출동했다. 현찰을쥐고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보다는 왠지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맛도 있고 덤으로 더주는 정도 있는 시장이 난 너무좋다.

나물거리도사고 "아저씨 버섯 예쁜거 주세요"하고 애교날리니 옆에있던 총각이 한주먹이나 더 준다. 그래 미니가방 옆으로 메고 청순하게하고 코멩멩이 소리한게 먹힌거야.눈꼬리 내린 착한표정으로 한개라도 더 주고 싶은 선한 인상으로 다가가 깎는거야.

후추는 통에 든것만 사먹었는데 직접 맷돌에가는 귀힌 장면을 보고 따라해봤다.어디서든 내가 가서 먹고 사고 있으면,없던 줄도 생길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아저씨는 아가씨가 워낙 맛있게 먹는다며 서비스를계속주기도 했다. 나...이거.... 언젠가는 요식업 해야하나 하기도했지. 요즘은 사람들이 음식을 일일히 하기 힘들어 전같은 음식은 사서도 한다더니,전집에 서있는 줄을 보니 그말이 실감났다.

한시간씩 줄을 선 사람을 피해 새치기를한 아주머니는 죽다살아날 정도로 배터지게 욕을 드셨다.

신기하게 구경하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만화속 물고기가 아닌 식탁위의 반찬이되는 생선이 신기해보이는듯 했다. 추석명절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왔던기억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나도 이 다음에 예쁜가정을 꾸리게될때 이러한 풍경을 꼭 가르쳐주고싶다고 생각했다.

수입참기름은 7천원.국산은2만3천원이라서 순간 고민됐다. "아저씨 이거 국산확실하죠 믿어도 되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아가씨 내가 이자리에서만 20년이요. 가서 먹어보고 다시 꼭 오세요!"라고 말했다. 신나는 시장놀이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부엌에서 엄마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엄마야 무슨 일이고~" "열무 건져서 고추장 넣고 이 참기름 촥~~뿌리고 양푼에 밥 비비면 꿀맛이겠다. 태희야 참기름 이거 진짜배기다.우와~~!!" 아저씨의 맹세가 진실이었다. 엄마의 기분좋은 비명소리에 장터에서의 추석준비는 성공적이었다. 꼬소한 전어로 시작해서 꼬순내나는 참기름 까지, 이번주는 정말이지 꼬소운 한주였다.

헌데 요놈의 기름을 적당히 잘치면 고소한데 과하면 니끼하단말이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조미료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소금이랍니다. 간이 그리중요하듯 기름도 적당히 뭐든 적당히 황금비율이 중요하단 거다. 모 탤런트의 연기를보고 어느 작가님이 차돌에 참기름 발라놓은것 같은 연기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장태희도 목청에 참기름 발라놓은것 마냥 유연하고 고소한 소리를 갈고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소한 추석되이소~ 알았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