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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 편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고향" 29

기사 등록 2016-11-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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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은정기자]이번편은 kbs '6시내고향'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 편이다. 전통국악, 가요 이전 호텔조리학과를 전공했던 준비된 맏며느리로 알려진 장태희가 이번에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맛깔나는 얘기를 들어보라.

최고 시청률15.3%를 기록하기도한 '6시 내고향'은 1991년 첫 방송 이후 25년 동안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인기장수 프로그램이다.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의 각박한 삶에 위안을주고, 자기고향에 대한자긍심을 갖게하며 영농정보 유통정보 등 농어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있다.

도시로 자식들이 떠나고 혼술 혼밥이 이미 생활이되버린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6시 내고향'은 6시 정각을 알리며 찾아오는 밥동무이자 이바구 떨며 찾아오는 정겨운 친구다.

고향은 태어나 자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그립고 정든 곳이다. 듣는이의 눈시울을 붉히는 고향노래는 모두가 공감할 레퍼토리이기도하다. 타향살이, 향수, 고향역, 고향이좋아, 고향의봄...

크고 작은 전통시장 공연을 수차례 해온터라 상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더욱 더 기대가 됐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는 단연 최고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이른 새벽의단장을 마치고 시장에 도착할즈음 멀리서 창가로 흘려들어온 황홀한 꼬순내와 칼칼한 고춧가루 냄새가 먼저 반겨줬다.

'시장맞네 시장맞아 국산맞네 국산맞아'

상큼하게 분칠하고 서있는 내게 멋진아가씨가 어디서온거냐고 호기심가득 다가오시는 상인들

"오늘 통복시장 홍보뮤직비디오 찍응께요 다들 꽃단장하고 계셔여 아셨죠? 언제 카메라 들이댈지 모릉께요"

이른시간에도 불구하고 다들 장사준비에 여념이 없으신 모습. 부지런한 상인들의 하루일과를 함께 시작하는 귀한경험을 하는 날이기도했다.

바지락 칼국집에서 얼큰한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앗따 어머니 요것이 금방끓여서 요색깔이 나오는게 아닌디? 참말로 먹음직스런데요?"

"가수 아가씨 어째 먹어도안보고 귀신같이 안다요 새벽에미리 끓이고 끊인거 이제이"

"앗따 어머니 잘 쳐다보세요 얼마나 잘먹게 생겼어요?"

빨간 기름이 쫙 떠있고 배추가 뭉글뭉글하다. 요리는 정성인데 불조절과 시간조절을 잘해서 정말 맛있었다. 나물은 된장에 조물조물 묻혀서 깊은 맛이 돌면서도 산뜻한게 감칠맛이 났다. 싸인씨디 멋지게 선물드릴게요.

심상치 않는 출연자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통통하게 잘 큰 생강을 잡아들고 내노래 내가쏜다를 생강총으로 연출했다. 박자를 못맞춘 아저씨덕에 NG가 났지만 그런 경험조차 쑥쓰러워하시는 모습에 나름 리드하며 한 컷을 완성시켰다.

평생을 장사에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라 물건을 고르 눈이 탁월하셔 대형마트에 사람없이 진열만 되있던 상품을 살때와는 다르게 맛좋은 최고상품을 골라내는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덤으로 받는 정도 있고 한 수 배워가는 재미도 있으니 이것이 현장공부인 셈이다.

바구니를 들고 대파 한 단 꽃아 쇼핑을 하는데 어느백화점 쇼핑백보다 칼라풀한 장바구니가 너무나 '패셔너블' 했다는 후문이다.

대왕꽈배기 대왕호떡을 들고 꽈배기댄스 호떡댄스로 파안대소. 배꼽을잡았다.

"엇따 아가씨들이 현란하게 재미지게도 추는구만" 손님들의 추임새가 얼싸 좋았다.

순대국밥 6자매집에서는 직접 고무장갑을 끼고 일도 도와드렸는데 역시나 장터는 국밥이라는 진리를 확인시켜줬다.

"그래서..? 결국 아들은 없는거래여?"
"단골아저씨께 여쭤보니 그렇다는구먼"
"서빙보는 자매님께 자매님은 몇번이세요?"
"저요? 넘버 3요!"

가족이 해서 더 손발이 잘 맞는 육자매순대국밥이었다.

꼬마김밥주인 꼬맹이 아가. 저기 저렇게 앉아서 꼬마김밥을 파는데 안 살수가 있으랴. 너무 귀여워 꼭 안아줬다. 내가 폭신한지 빵긋 웃었는데 씨디선물주니 그걸 조막손에 꼭 쥐고있다. 세상 저 맑고투명한 눈에 예쁜 세상만 보여주고 싶다.

지켜보지 아니하고
두고보자 아니하며
바라보고 눈에담는
아름다운 너와내가
그러한세상이 되길바라는 마음.

전통시장에서 콧등에 이마에 땀방울 맺혀 딱 그만큼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상인들의 밝은 미소를 보니 가진자들의 어두운 낯빛이 비교가 됐단 말이지. 행복의 척도가 뭐냐..

수줍은 두부총각, 인심좋은 닭강정 이모, 유머 넘치는 호떡아저씨 사람 사는 맛이 넘치는 전통시장. 대한민국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중심부이다.

마지막 피날레는 닭발. 장터형제 김종하, 조문식 선배님들 "장태희 피부가 곱고 예쁘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닭발을 먹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콧잔등에 반짝반짝 윤이난당께요. 바로 콜라겐 때문인 것 같아요"

거기다가 "알싸한 마늘에 산뜻핫부추 최고의 삼합궁합입니데이" 쐬기를 박는다. 아시죠? 부추 남자에게 엄청 좋은거~~하하호호

콩나물 할무니 "언제 방송 나오는겨 몇시에??"라며 "앗따 어르신 이 프로가 제목이 뭐여요" 물으셔서 "6시 내고향인께 6시에 할 껍니다"라고 답해드렸다.

평소 집근처 대형마트를 종종 찾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식코너때문이었다.

뭐여 시식코너 줄 안서면 저 꼬챙이로 찌른다고 인파속에서 협박하는 언니. 너무 챙피하지만 줄을섰던 기억이....

허나 전통시장에는 직접 먹어보라며 입에 이것저것 막 주시는 어머니도 계셨다. 근데 아가씨 손이 참 이쁘단다. 크고 곱다고 어매 우짠대 어머니 손이 통통해야 가지가 튼튼해서 열매가 맺힌다고 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