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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크리스마스 시즌 편 “장태희 양이 장태희 씨가 되어” -35

기사 등록 2016-12-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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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존재 자체가 관객에게 선물이 돼 산타걸로 변신한 팔색조. 그녀의 공연 이야기와 365일 중 기억되는하루!. 찬란한 불빛만큼이나 눈부신 크리스마스 시즌의 행보. 1년내내 꺼지지 않는 마음 속 등불이 밝힌 내면의 이야기들이다.

오늘의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나의 존재 자체가 선물이길 바랬던 나의 이벤트노래선물. 가져온 섹시 산타로 변신해 ‘서프라이즈’. 오늘 처음 장태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신다면 여러분에게 저는 첫사랑이 될 수도 있겠네요(웃음).

처음 느낌 그대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처럼, 상큼하고 후레쉬한 체리처럼, 지친 하루의 일상 기억에 남을 하루를 선물해 드렸다.

평소 즐겨하지 않는 ‘깜찍’ ‘귀요미’ 콘셉트에 환호성이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윤활유가 되는 능청스런 유머와 재치로 들었다 놨다, 나만의 쇼를 완성해 나간다.

가까이 내려가 눈도 마주치고 혹여나 마이크를 건넬까 얼음이 된 관객에겐 짓궃은 장난도 친다. 적극적인 관객들은 손도 잡고 끌어안기도 하는데 수줍어 할때는 지나버렸다. 인자.. 그려 무대에 내려가는 순간 내 몸뚱이는 내 것이 아닌거야(웃음).

흥에 취해 함께 업이 되다보면 본의 아니게 나의 멜론 엉덩이에 누군지 범인을 찾기 힘든 손길이 스칠 때도 있다. 불쾌해하거나 자존심이 상해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 궁뎅이도 내 놔야 서로가 어색하지 않게 된다. 아님 내가 먼저 다가가서 댄스를 유도하는 것이다.

‘괜찮아여 괜찮아! 아~~~무 느낌 없어요’ 다음!

혹여나 장태희를 처음 본다고 ‘갸우뚱’ 대는 솔직 담백한 모습에 “어머니 요즘 TV를 잘 안보시나봐여 하하하! 오늘 실물로 보셨으니까 절대 안 잊어 먹으시겠다!!! 꼭 기억하고 계셨다 다음에 TV 나오면 소문 좀 많이 내주이소” 하고 넉살좋게 웃어버린다.

위기대처능력은 그렇게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인생의 양면에 때론 대중의 사랑을 먹는 가수는 뒤통수에도 굳은살이 베기는 이유다.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도 고마 내는 내 갈길 가는거다.

표 안나게 혼자서 되게 바쁜 장태희는 어릴때도 맞춤 정장만 입던 도시여자였는데 기존 스타일을 바꿔 색다른 시도로 변화무쌍한 촬영도 도전을 해봤다.

근데 뭘 입어도 야하단 말이다. 하하하 여성미가 강해 그렇지만 거기에 보조개라도 있어 ‘귀요미 섹시’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 디즈니만화에 섹시한 캐릭터 ‘로저래빗’ 같다는 후문에 찾아보니 이건 뭐 갈비뼈를 두개를 빼지 않고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자태에 비스 무리하단 피드백이 감사할 따름이었지요.

12월 내게 러브콜을 보낸 모든 행사와 공연에는 이렇듯 ‘산타걸’ 장태희가 선물이 돼 이쁜 리본 달고 찾아뵌다. 진영에 위치한 한 식품회사에서의 송년회는 천장높은 의리의리한 별장에서 이뤄졌는데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여러벌의 의상을 갈아입고 트롯의 진수를 펼쳤다.

적극적이고 에너지넘치는 직원들의 참여와 호응은 대한민국 우수기업의 반열에선 기업의 회장님의 직원사랑 직원들의 회장님 사랑이 근본임을 느끼게 됐다.

한 가정의 아버지처럼 울타리의 수장이신 오너의 안색까지 체크하고 살피며 그 주머니 나가는
돈 하나 내 돈처럼 아껴주는 직원들의 배려는 그들이 쌓은 신뢰와 믿음이 얼마나 단단한 건지
실리를 따지는 집단과 비교돼 본질을 바로 보는 혜안을 갖게 됐다.

그래.. 3평 남짓한 미용실도 오너가 직원에게 어떠한 비전을 제시해 준다면 일하고 돈 받는 일당이 아닌 기술을 배워 나만의 가게를 차리는 꿈의 터전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 물음표가 마침표가 되어가는 이유있는 공간으로 변신 하는 것이다.

가수가 돼 팔도를 유랑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을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사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인과관계의 처세 또한 느끼고 배우게 된다.

어릴적부터 어머니께서 사주신 위인전 셋트를 닳도록 봤던 이유인가?. 자서전을 즐겨 읽었는데 세상의 한 획을 긋고 자신의 브랜드로 성공한 기업가 회장님의 살아오신 성공 신화의 얘기들을 직접 듣는 것은 인생 선배의 커다란 조언이 되기도 했다.

나의 팔도 유랑에 보고 듣는 것, 맛보는 것에 또 한가지! 만나는 사람의 귀한 만남은 내 삶을 바라보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세상 걷는 길에 발 맞춰 행진하듯 그 시간에 일어나, 그 시간에 자고, 그 대학을 들어가 그 회사에 취직을 하고 그러한 엘리트 코스의 정답이 있다지만. 뛰다 걷다 걷다 뛰다 종종걸음하다 때론 뒤쳐져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가기도 하고 그렇게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는 천국의 시간도 또 다른 답이 될 수가 있다 생각한다.

나의 오늘이 너의 마지막이 될 수도. 너의 마지막이 나의 오늘이 될수도.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이 되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저 달은, 저 별은 달동네 판자촌에서도 고급 빌라에서도 누구에게나 공평히 바라볼 수 있고 비춰주고 있는 기회의, 희망의 불빛이었네

깊은산 속 적막을 비추는 달빛별빛과 달리 밤을 잊은 도시의 네온 싸인은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들인지도.

세상의 대한 호기심으로 꽉찼던 나와 참 많이 닮았던 만화 속 주인공이 있다.

영심이. 좌충우돌 성장을 그린 사춘기 영심이의 이야기. 그 동생 순심이와 쫄쫄 쫓아다니는 일편단심 왕경태도가 생각이 나는군.

그 흥얼흥얼 노래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 “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알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영심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해봐 어서해봐!!!!”

이제 나는 장태희 양에서 장태희씨가 된 어른아이가 됐네. 좌절도 맛보고 굴욕도 서글픔도 성취도 맛을 봣네. 사는 맛을 보다보니 그 맛을 다봐야 끝내주는 내 인생의 요리사가 되겠단 말이지.

아직까지는 해볼라고 해보겠다고 한번 가보는거야.

끝은 있다. 끝까지 가봐야하는 고개가 늘 숨이 막히지만 나는 쉬어갈 만한 능선이 있다는 스승의 말씀을 기억해낸다.

꿈을 꾸는사람들. 꿈을 이루면 또다른 꿈을 꾸는거야. 세상을 지켜보는 사람이 되지 말자 지켜보는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삶을 살아보자 생각해. 그것이 진정한 주인의 삶이야.

때론 너무 익어버려 영글어 매달리지 못하고 떨어져 버릴까?. 아슬아슬하지.

그 간지럽고 위태로움도 두렵지 않은 것은 늘 그 순간을 그리고 살기때문이야. 오늘을 보고 사는 군중들 속에 나는 이 순간을 살았기에 가능했던 용기의 발걸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