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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원라인’ 임시완 “연기? 초반엔 스트레스, 지금은 흥미·기대감”

기사 등록 2017-04-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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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제공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점점 세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음악 용어 크레센도. 배우 임시완은 크레센도처럼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얼굴을 알린 후 이제는 어느덧 타이트롤을 꿰차며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원라인‘에서 공감과 위로로 작업대출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등극했던 그가, 이제는 충무로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그리고 지지 않는 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돌 멤버가 아닌 배우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임시완을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거든요. 촬영전날까지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않으면 걱정돼서 잠이 안와요. 거의 100%에 가깝게 준비돼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미장센까지 다 돼야하는 것 처럼요. 공부하듯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좀 풀렸어요. 이런 스트레스들이 물론 즐거움을 줄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연기를 하다 보면 몇 년 하지 않았음에도 오래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길 수 있는 방법의 연기를 찾아봤고 지금은 연기할 때 꽤 흥미를 느껴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번 신은 어떤 장면으로 찍힐까’하고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겨요.”

▲ 사진=NEW 제공

임시완은 배우 데뷔작 ‘해를 품은 달’에서부터 파장을 일으켰다. 신선한 마스크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신인 배우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배우가 아닌 아이돌이었고, 심지어 제국의 아이돌 멤버였으니 말이다. 당시 대중들은 임시완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고 그 역시 연기력으로 보답했다.

“배우로서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처음 인사를 드렸었죠. 주인공 허염의 아역이긴 했지만 당시 감독님도 저희에게 ‘주연이기 때문에 몸 관리 잘 해야 해. 너만의 몸이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그런 생각으로 임해왔던 것 같아요. 사실 주연과 조연의 차이를 잘 몰랐어요. 그냥 배역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를 품은 달’에서는 주연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대기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 지금은 대기하는 시간 보다 촬영하는 시간이 많고 대사 외우는 양도 많아진 것 같아요.”

‘해를 품은 달’ 당시 연기는 처음 도전했었지만 흠잡을 것이 없었고 그의 연기력은 나날이 발전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남기곤 했다. 완벽주의자 성향을 지녔기 때문일까. 임시완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원라인’에서의 아쉬운 점을 꼽는다는 것 보다는 제 연기가 전체적으로 아쉽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처음 연기스타일 변신을 다루다보니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다른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 제 신만 늘어지고 끊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 장면을 보는 게 불편하기도 했어요.”

▲ 사진=NEW 제공

연기를 시작한지 5년이 흐른 임시완은 배우로서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있었다.

“이제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고, 편안한 배우를 목표로 삼고 연기를 해 볼 생각이에요. 이미지 변신을 크게 할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고수할 생각도 없어요. 감독님들께서 제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생기기도 하고요. 그런 기회가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방식을 바꿔가는 과정 중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어요. 흥미도 느끼고 있고요. 향후 그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에요.”

임시완을 떠올리면 착한 모범생 이미지가 강하다. 맑은 눈빛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한 인상을 남겨왔기 때문. 더불어 그의 학력과 학창시절 성적표는 그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으며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지녔다.

“착한 이미지가 주는 수혜를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를 만나기 전에 저를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좋게 봐주시는 건 좋잖아요? 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봐주시는 것처럼 제가 착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착하게 봐주시는 건 감사해요. 그런 이미지를 부정하기 전에 그 모습처럼 보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부분도 많고요.”

모범생의 이미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임시완은 배우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았다. 최근 가장 흥미로운 일을 ‘정신없이 지내는 것’으로 꼽았으니 말이다. 인터뷰 당시에도 그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스케줄로 바쁜 상황이었다.

“정신없이 지내는 것이 흥미로워요. 오랜만에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거든요. 물론 바쁠 때도 있었지만, 제국의 아이들 활동 이후로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영화랑 드라마 중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좋으니까요. 이상적인건 영화도 하고 드라마도 하는 거죠.(웃음) 드라마 촬영하다가 영화가 그리우면 영화를 하고 이런 식으로 타이밍이 기가 막혔으면 좋겠어요.”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