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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은메달 김연아 아름답게 퇴장...편파판정 논란

기사 등록 2014-02-2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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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메달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홈텃세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번 피겨스케이팅 대회는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러시아는 과도한 자국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스포츠정신을 져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는 여자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대회가 열렸다. 이날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김연아는 사전 조추첨을 통해 4조 여섯 번째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로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김연아는 모든 걸 태우려는 듯 탁월한 무대를 선보였다.

올림픽 무대가 마지막인 김연아는 사전 인터뷰에서 “부담이 없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선곡도 아디오스 노니노를 골랐다. 이는 평생 자신의 버팀목이 되준 아버지를 위해서 선곡했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천재 작곡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작곡한 곡이다.

정열적인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시작부터 특유의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그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김연아는 여유가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와 트러플 더블 등 고난도 기술을 쉽게 가뿐하게 소화한 김연아는 왜 세계 1위인지 보여줬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렇듯 김연아는 자신의 개성을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펼쳐냈다.

4분가량의 연기가 펼쳐지는 동안 김연아가 점프를 뛸 때마다 끝임 없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미 논란이 예상된 러시아의 홈어드벤티지는 넘지 못했다. 외견상 그의 연기는 가장 완벽한 듯 보였지만, 심사위원은 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을 얻었다. 김연아는 도합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받게 됐다. 금메달은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총점 224.59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김연아는 별다른 감흥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객석에 앉아있던 후배 박소연과 김해진은 판정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러시아가 강국임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그만큼 피겨올림픽에서도 주최측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올림픽은 선의 경쟁을 통해 국가대표가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루는 자리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이번 피겨스케이팅 결과에 세계는 고개를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쇼트프로그램부터 편파판정이 의혹이 불거지며 이번 올림픽의 공정성은 훼손된 상황이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비록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하는데 실패했지만, 김연아는 대한민국에 꿈과 희망을 줬다. 현역을 마감하는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은메달로 우리에게 선물했다. 피겨 불모지에서 태어난 김연아는 자신의 재능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계를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공정하지 못한 심사도 김연아를 막을 수는 없었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