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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챔피언’, 5月 책임질 감동의 ‘팔뚝 액션’

기사 등록 2018-04-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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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스포츠는 언제나 옮다. 이 공식을 영화 ‘챔피언’이 다시 한 번 짜릿하게 증명해냈다. 팔씨름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가정의 달을 맞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최근 ‘흥행보증수표’로 충무로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마동석과 한예리, 권율을 필두로 관객들에게 울림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고. 과연 ‘챔피언’은 5월, 관객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챔피언’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마동석, 권율, 한예리, 김용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챔피언’은 한 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일하는 마크(마동석 분)가 자칭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분)의 설득 끝에 한국으로 돌아와 팔씨름을 다시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 마동석은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용완 감독은 “마동석과 함게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쓰면서 많은 힘을 받았다”고 밝힐 만큼 마동석에 대한 신뢰감이 대단했다. 기획 단계부터 탄탄하게 함께 준비를 해왔기에 영화에 그런 안정감이 담길 수 밖에 없었다.

김용완 감독은 “이 영화는 마동석 배우가 ‘오버 더 톱’이라는 영화에서 감동받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영화다. 외로웠던 마음을 담아내는데 많은 부분이 들어갔다. 실제로 마동석 배우님이 팔씨름을 좋아하셔서 기획 단계에서 의견을 많이 내주셨다. 버스 손잡이가 뜯어지는 장면, 문을 떼어내는 장면 같은 것들도 마동석 배우님의 아이디어다. 너무 재미있게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극중 마동석의 우락부락한 팔뚝은 영화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마동석은 이 영화를 위해 실제로 프로 국가대표 선수와 맞먹는 훈련량을 감행했다고 한다.

마동석은 “200여분 되는 현직 국가대표 팔씨름 선수들이 훈련을 도와주셨다. 프로 선수들이랑 똑같이 훈련했다. 시합을 앞둔 선수처럼 2년 동안 연습했다. 영화 찍을 동안에는 스포츠 하시는 분들에게 가짜처럼 보이기 싫었다. 많은 걸 배웠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챔피언’에서 아역 배우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똘망한 눈빛으로 할 말을 다하기도 하고, 감동적인 응원을 전하기도 한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어린 히어로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기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수진역으로 나온 한예리 배우의 공이 컸다. ‘싱글맘’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한예리는 “싱글맘의 힘든 상황이나 이겨내야 하는 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보다 가족이 되어가는 사람들, 비혈연이지만 가족이 될 수 있는 수진의 모습에 중점을 뒀었다. 또 아이들과 친해지는 게 가장 컸다. 아역 배우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저랑 가깝게 지내는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준희와 준형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했다”며 각고의 노력을 밝혔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마동석은 “ 팔씨름이라는 소재는 밋밋할 수 있었는데 아역배우들이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같이 놀아주다 보니 친해져서 진짜 삼촌같이 따라줬다. 칭찬해주고 야단을 안쳐서 저를 좋아해 주고 연기도 잘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했다”며 촬영 일화를 공개했다.

또 마동석과 권율의 호흡도 빛났다. 깐죽거리는 권율의 능청스러움과 마동석의 의외의 귀여움은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발휘됐다. 두 사람의 ‘완벽 케미’는 관객들의 웃음보와 눈물을 모두 책임지기에 충분했다.

마동석은 “권율배우와 3번째 작품이다. 워낙 재주가 많고 굉장히 유연하고 재밌는 걸 이미 사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 찍기 전부터 즐거울거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재미있게 찍었다. 또 팔씨름 장면이 많다보니 힘들어서 쉴 때도 권율 배우가 달려와서 이야기기도 해주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랩에 맞먹는 많은 대사를 소화해서 힘들었을텐데 노력 많이 하고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권율은 “‘비스티 보이즈’에서 동석이 형을 알게 됐다. 그 후에 오다가다 뵙고, 연락을 드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진기가 마크를 짓궂게 놀리기도 하고, 속여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벽을 허물어야 하는 부분에서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용완 감독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를 넘어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영화에서 그런 노력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만약 단순히 승리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토록 큰 감동은 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용완 감독은 “팔씨름 자체 보다 진짜 주제는 ‘손을 잡는다’는 의미에 있다. 외로웠던 마크의 손을 잡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온다. 진기도 나쁜 유횩의 손을 잡을 것인지, 친구의 손을 잡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마크도 알게 모르게 자신의 손을 잡았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게 된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이 손을 잡고 위로를 받게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마동석도 이에 대해 “제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가 될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 자극적인 것 보다는 따뜻함이 가미된 스포츠 영화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슴 저릿한 감동부터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까지.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스포츠 영화가 늘 그렇듯, 틀에 박힌 형식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을 뛰어넘는 관람의 재미가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단순히 ‘노력해서 이긴다’는 메시지가 아닌, 주변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영화다. 마크의 짜릿한 팔씨름 한판과 가슴 울리는 감동 스토리는 오는 5월 1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