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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슈결산-영화①]'더킹'-'보통사람'-'특별시민'-'대립군' 정치영화 쏟아졌다

기사 등록 2017-07-0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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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2016년 10월 19일,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에 개입했다는 것과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관여해 그 재단을 사유화한 사건,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특혜를 받은 사건 등을 포함하는 사건을 이르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검은 손은 문화계까지 뻗고 있었다. 입으로만 돌던 블랙리스트가 진짜 있었음이 드러난 것.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이 점을 노리고 개봉한 것은 아니지만, 거짓말처럼 2017년은 정치영화가 활개를 쳤다. '더킹', '보통사람', '특별시민', '대립군'이 주인공이다. 권력층의 어두운 비리를 폭로하거나, 선거전 뒤의 추잡한 정치인들의 얼굴,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를 생각하게 만드는 등 현실을 반영해 관객들 앞에 섰다.

# '더킹'-'보통사람' '권력의 민낯을 그리다'

한재림 감독의 작품으로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이 출연한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조인성이 극중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싶은 태수 역을 맡아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만큼 30년을 넘나드는 연기를 조인성이 직접소화 했다.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이 가세하며 든든하게 조인성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준다.

무엇보다 '더킹'은 '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운 나라의 시국을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 한재림 감독이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풍자했던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531만 6015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보통사람'은 손현주와 장혁이 주연을 맡은 작품. 이 작품은 손현주, 장혁, 김상호, 지승현, 오연아가 출연했다. 영화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헌논의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국민적 분노를 샀던 1987년도를 배경으로 했다. 이 영화 역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조종하려 했던 권력층의 적나라한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다른 때 같았으면 위험한 영화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치와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아진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특별시민'-'대립군' 정치판의 지저분한 쇼VS우리는 이런 리더를 원한다

장미대선과 발맞춰 쇼박스는 '특별시민'을 극장에 걸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이라는 변종구와 그의 어마어마한 정치 커리어에 맞서는 강력한 서울시장 호부 양진주(라미란)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왠지 낯설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진실은 뒷전인 이슈를 부르기 위한 권모술수가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던 그것들과 닮아있었다. 현실과 무섭도록 닮아있었던 '특별시민'. 여기에는 최민식의 노련한 연기가 극을 이끌었기에 가능했다.

'대립군'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시기를 2017년에 불러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여진구가 어린 광해 역을 맡아 아무것도 모르는 세자에서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 일본군에 맞설 수 있기까지의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다뤘다. 리더는 만들어져있는 것이 아닌, 만들어져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흥행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울림을 전달했다.

하반기에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 운전사',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1987' 등 정치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