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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신과 함께’ 김동욱 “노력 끝 밝게 비춘 불, 최대한 꺼트리지 않을 것”

기사 등록 2018-01-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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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가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신과 함께’의 흥행 질주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며 아직 끝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김동욱이 있다.

이슈데일리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동욱을 만나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욱은 ‘신과 함께’에서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 원귀가 된 육군 병장 수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과 함께’는 배우들의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관객들의 입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김동욱의 이름이었다. 그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김동욱은 발군의 연기실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중심에 섰다. 그는 많은 관심에 행복하면서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영화를 보신 후)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사실 너무 행복해요. 그런데 그렇게 보여질 수 있었던 건 모두 (차)태현이형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고군분투하면서 끌고 와주셨고 제가 클라이맥스에 등장을 하게 돼서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주시는 건데 그건 정말 태현이형의 힘이죠. 제가 부족하고 비어있는 부분을 태현이형이 다 채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김동욱은 인터뷰 내내 김용화 감독을 비롯 다른 모든 배우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동욱은 김용화 감독과 ‘국가대표’에 이은 두 번째 작품. 앞서 김용화 감독은 김동욱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친 바 있다.

“김용화 감독님은 너무 감사한 분이죠. 제가 능력이 되지 않는데 배우라는 직업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할 때쯤 김용화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죠. 감독님 작품이라면 비중이나 포지션 상관없이 같이 작업하고 싶었어요.”

김동욱에게 김용화 감독은 ‘귀인’같은 사람이라고. ‘국가대표’에 이어 ‘신과 함께’라는 큰 기회가 김용화 감독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진짜 열심히 잘해서 연기로 보답하는 일 밖에 없는데 다행히 지금까지의 결과물로는 믿음과 기회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죠. 감독님께서는 항상 변치 말고 지금까지처럼 겸손하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 하세요”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게 갑자기 찾아왔던 ‘신과 함께’라는 기회는 김동욱에게 설렘과 함께 부담과 책임감을 동반하는 자리였다. 이 영화의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국가대표’라는 작품도 그 당시에는 대작이었어요. 그 영화에서도 제가 큰 역할을 맡았었는데 오히려 그 때보다 나이도 더 먹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걱정되고 더 부담이 됐던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로 시도되는 판타지 장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많은 예산, 쟁쟁한 선배님들과 같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겨서 부담이 그 어떤 작품보다 컸죠.”

그러나 김동욱이 가졌던 부담감은 자신감을 짓누르지 않고, 오히려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 만든 듯하다. 관객들은 영화 속 그의 행동 하나 대사 하나를 숨죽여 지켜보고 공감하고, 그와 함께 울었다.

“웃는 연기와 눈물 연기는 정말 어려워요. 조금만 공감이 되지 않거나 배우에게 감정이 이입되지 않으면 정말 이질감이 느껴지죠. 그래서 힘들어요. 다행히도 ‘신과 함께’에서는 많은 분들께서 수홍의 눈물과 감정에 공감을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웃음과 슬픔의 감정은 사람마다 공감하는 포인트가 정말 다른 지점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큰 저에게 큰 희열이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죠.”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초반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동욱은 이 영화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진가를 완벽하게 발휘하며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신과 함께’는 배우 김동욱에게 밝게 비춘 빛이었다.

“요즘은 행복하게 누리고 싶은 순간들이에요. ‘빛을 봤다’라는 표현이 그 전에도 몇 번 있었는데 그 빛이 금방 꺼졌죠(웃음) 많은 분들이 같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밝게 비춘 불이니까 최대한 꺼트리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건 제 몫인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고마움을 너무 잘 알아서 꺼트리지 않고 오래 유지해서 가고 싶어요.”

‘신과 함께’는 국내 최초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 시간차를 두고 개봉한다. 2편은 오는 6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편에서 김동욱은 드라마의 중심에 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1편에서 이제 막 시작되는 인물들의 드라마였다면 2편에서는 대향연이 펼쳐져요. 얽히고설킨 실타래들을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드라마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시즌2가 훨씬 더 재밌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다고 1부를 안보고 2부를 기다리지는 마시고요(웃음)”

‘신과 함께’의 수홍으로 그의 연기 인생에 또 한 번의 날개를 달게 된 배우 김동욱. 이제는 그의 앞에 밝게 비춘 빛을 따라 훨훨 날아갈 일만 남았다.

“제가 잘된 작품은 항상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흥미롭고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그런 작품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고요. 대본을 받았을 때 겁 난다기 보다는 ‘이거 한 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만난다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