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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캐리어를 끄는 여자' 첫 회부터 복선 폭발! 이들의 이야기는?

기사 등록 2016-09-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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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그들에겐 어떤 일이 있는 걸까.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면면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새로운 월화드라마가 출발을 알렸다. 26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는 첫 방송부터 변호사보다 유능한 사무장과 그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을 한꺼번에 풀어냈다.

차금주(최지우 분)는 사무장이지만 여느 변호사 못지않게 유능하다. 첫 장면부터 살인죄로 기소된 수감자(조재윤 분)가 자신을 보고 “예뻐서 비싼가보네”라고 하자 바로 “잘해서 비싼 거에요”라고 받아치기도, 어차피 유죄니까 면회시간 10분 내로 자백할건지 말건지 결정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차금주는 ‘쥬쥬’라는 이름의 캐리어를 끌고 다녀 구지현(진경 분)에게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새로 장만한 백을 자랑하며 구 변호사에게 “변호사도 아닌게!”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이복동생 박혜주(전혜빈 분)의 재판을 도와주며 유능한 사무장임을 입증했다.

파파라치 언론 케이펙트의 대표 함복거는 여자 연예인 도여정 스캔들 사건 재판에 구지현 변호사를 내세웠다. 지현이 박혜주 측 증인을 거칠게 압박하자 차금주는 일부러 자신의 블라우스 지퍼를 열어 함복거가 자신을 건들도록 유도했다. 함복거는 그것도 모른 채 금주의 어깨를 치며 “저기요”라고 환기시키려 했고 금주는 곧바로 “성스러운 법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호들갑을 떨어 휴정을 얻어냈다.

함복거는 휴정시간 동안 금주를 벽에 밀어붙이며 “이 정도는 돼야 성추행이지, 한 것도 없이 당하는 게 억울해서”라고 말했고 금주 역시 “저도 당한 게 없어서 찜찜했는데 잘 됐네요”라며 CCTV를 가리켰다.

이를 본 복거는 금주에게 져 줄 생각 전혀 없다고 으름장을 피웠지만 금주는 자신들이 지더라도 기사는 케이펙트가 우정을 저버린 것으로 보도될 거라며 도여정이 지금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걸 아냐고, 그러다 자살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복거는 그게 케이펙트 탓이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를 금주는 녹음기를 통해 녹음한 후 복거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네”라고 되받아쳤다.

결국 함복거와 구지현은 사건을 포기했다. 차금주가 사무장임을 알게 된 복거는 ““변호사 사칭하면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말했으나 금주는 오히려 사칭한 적 없다며 “지금부터 아시면 되겠네. 이렇게 유능한 사무장도 있구나”라고 명함을 건넸다.

박혜주는 언니 금주를 통해 승소를 거뒀지만 연수원 시절 스캔들 상대였던 최검사의 엄마에게 물을 맞는 수모를 당하고, 그걸 본 함복거는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

금주는 10년 전 사법고시를 보면서 온몸에 땀이 나고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시험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혜주가 17세 청소년 오경환의 노숙 소녀 강간 및 폭행 사건을 맡으려고 하자 “넌 하자있는 변호사야”라며 “살아남으려면 승률을 지켜야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오경환을 만난 차금주는 그의 간절함에 사건을 승낙했다. 피해자의 옷에 정액이 묻어있던 탓에 유죄가 확실해보이자 금주는 그에게 자백을 권했고 경환은 “변호사였으면 달랐을 거에요. 판사님이 하느님이라도 변호사면 기도하는 시늉이라도 해줬을 거라고요”라고 그를 원망했다. 결국 금주는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됐다.

정보를 찾던 금주는 가출청소년들을 통해 피해자 민아의 ‘페이지북’ 아이디를 알게 돼 오안나(배누리 분)에게 민아와 토미 김과의 비밀 댓글을 발견했다. 금주는 곧바로 함복거에게 ‘천만 뷰 제보’라며 그를 데리고 토미 김으로 추정되는 신부를 만났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함복거는 ‘페이지북’을 통해 범인 추적을 도와달라는 금주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한 후 심지어 그의 가방을 차로 밟고 돌아섰다. 알고 보니 그 역시 검사 출신으로 과거가 있었던 것.

경환의 재판을 앞두고 금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 프로(박병은 분)는 “인간이 왜 진화를 멈춘줄 아세요? 생존과 상관없는 것에 신경 써서 그래요, 배가 불러서”라며 그에게 손 뗄 것을 경고했다. 이후 금주는 변호사 사칭죄로 법정 앞에서 체포돼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이처럼 ‘캐리어가 끄는 여자’는 단순한 멜로가 아닌 법정을 중심으로 한 스릴러답게 첫 회부터 다양한 복선을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오경환의 사건은 물론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결점들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도 핵심포인트였다.

또한 최지우와 주진모의 케미스트리는 과연 ‘명불허전’이란 말이 어울렸다. 자신감이 넘치는 금주 역의 최지우는 ‘깨방정’ 넘치는 모습으로 활력을 불어넣다가도 문득 씁쓸한 표정과 프로다운 분위기를 풍겨 극의 리듬을 조율했다. 주진모 역시 협상에 능한 언론인이자 검사 출신의 인물답게 합리적인 성격을 부각시켰다.

박혜주의 전혜빈과 구지현의 진경도 자신의 역을 톡톡히 해냈다. 극히 짧은 분량에도 마석우 역의 이준은 어눌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성격을 드러내 앞으로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을 모았다.

단 한 회 분량이지만 여느 드라마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낸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이제야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 전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과연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앞으로 지켜봐야 알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면 이미 대답은 ‘YES’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MBC 방송 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