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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예쁜 누나’ 손예진-정해인-안판석 PD, 솔직담백 인터뷰

기사 등록 2018-04-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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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어느덧 드라마 중반부를 넘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드라마의 인기와 화제성에 힘입어 개최된 기자간담회에는 이를 입증하듯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속의 두 주인공 손예진, 정해인, 그리고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가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로즈마리홀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판석 PD, 배우 손예진, 정해인 등이 참석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첫 방송부터 현실적인 멜로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호평 받은 이 드라마는 지난 14일, 방송 6회 만에 전국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손예진, 정해인이 매회 설레는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기 때문.

올드팝 OST 또한 드라마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드팝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폴 미(Save The Last Dance For Me)’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은 ‘진짜 연애’를 감성적으로 담아내며 각종 음원차트를 역주행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의 ‘썸띵 인 더 레인(Something in the Rain)’ ‘라 라 라(La La La)’ 또한 드라마만큼 사랑 받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이다.

-어느덧 촬영 중반부다. 소감 전해 달라.

손예진 한창 촬영 중이다. 얼마 남지 않아서 하루하루 촬영하는 게 소중하고 아쉽다. 빈 말이 아니다. 보통 촬영하면 ‘언제 촬영이 끝나지?’라고 체크 한다.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게 아쉬운 작품은 처음이다. 감독님, 해인씨와 하루하루 소중하게 촬영 중이다. 이런 경험 할 수 있게 된 건 배우로서 축복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 남은 드라마 더 많이 기대해 달라.
정해인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 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구나’라고 느낀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또 방송을 볼 때 제가 연기를 했지만 시청자 입장으로 보게 된 작품은 처음이다. 신기한 경험 중이다.

-30대,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 여성들의 애환을 그리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기를 끄는 노하우나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판석 PD 노하우는 아니고, ‘요즘 뭐가 먹히지? 요즘 사람들은 뭘 좋아하지?’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관객,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내가 지금 골똘히 관심가지고 재밌어 하는 것들을 메모해 놓고 하나씩 꺼내 작품을 만든다. 내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고민, 과거의 매력적인 기억들은 보편성이 있다고 믿음을 가지고 있다. 확인해본 바는 없지만, 인간은 다 똑같아서 보편적일거야 라고 생각해 훼손되지 않게 그것들을 작품에 배열하고 있다. (보편성이) 유효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제 마음 속으론 영원히 유효할 거라고 생각한다.

▲ 사진=JTBC 제공
-‘멜로퀸’ 수식어의 손예진. 수많은 멜로 작품을 하면서 이전에 보여줬던 멜로와 ‘예쁜 누나’의 멜로의 차이점이 있다면?

손예진 이 작품이 특별하고, 시청자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어떤 현실성에 있는 것 같다.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다. 직장생활을 하진 않지만 배우로서 느껴왔던 여성으로서의 사회적인 위치, 30대 후반 여성으로 살아가는 부모님과의 관계, 연애, 일 모든 것들이 제가 지금 딱 느끼는 것들이 대본에 나와 있다. 공감을 하면서 찍게 되더라. 해인씨와 연애의 부분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실제 연애를 훔쳐보는 거 같다고 말씀해주는 것은 감독님의 연출이다. 저희는 최대한 서로 사랑하고, 아름다운 모습 보여드리고, 현실감 있는 연애를 연기한다. 어떤 지점에 포인트를 보여주느냐는 감독님의 선택, 앵글, 음악 모든 것들의 감성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공감하고 좋아해주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이게 애드리브인지, 대본에 나와 있는 건지 헷갈려주셨으면 좋겠다.

-8회 마지막, 윤진아가 아버지에게 서준희와 연애를 고백하는 신이 있다.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연출한 이유는 무엇이냐

안판석 PD 대본은 작년 7월 초부터 쓰기 시작해서 10월 초에 완성됐다. 그 대목은 9월정도 쓴 대본이다. 작가 선생님이 자기 친구 얘기를 하더라.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부모님이 좋아하면 되는데 꼭 그렇진 않다더라. 작전을 짜고, 대본을 써놓고 아빠 앞에 섰는데 무릎이 꿇어지면서 엉엉 울었다더라. 처음 듣는 에피소드인데 공감이 됐다. 1회부터 묘사된 윤진아를 보면 각성한 자아가 아니다. 아직 미성숙하고 모르는 게 많다.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옛날과 비교해보면 20대 중반인 것 같다. 점점 인생이 길어지고 젊게 살아서 마음도 젊어졌다. 상당히 미성숙한 부분이 있다고 보여 졌다. 윤진아는 굉장히 미성숙한 여자다. 직장생활에서 스무스하게 넘기는 법, 점심 메뉴를 고르는 법은 능숙한데 생애 어떤 부분에서는 미숙하다. 그 부분에 맞닿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황당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성숙되어 있는지는 다른 순간의 물음으로 표현된 예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윤진아, 서준희 캐리터를 가장 잘 나타내준 대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해인 ‘윤진아라서 다른 이유는 없어’가 준희를 표현할 수 있는 대사로 꼽았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 같다. 그 자체만으로, 사람만으로 사랑할 수 있구나. 가장 준희를 보여줄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손예진 진아는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다. 부모님 손안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착한 딸로 살고 있다. 준희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변화되고 긍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캐릭터다. 그중에서 여러 대사들이 있지만 직장상사에게 ‘윤탬버린이 왜이렇게 변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동안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어떤 사람이 아껴주고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지켜가야겠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게 윤진아를 보여줄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실제 나이차가 나는데 연기하는데 있어 어색함은 없었나

손예진 초반 단계를 지나 뒤에 사랑하는 장면들을 일찍 찍었다. 리얼하고, 실제 연인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어색했던 것 같다. 화면이나 음악으로 커버됐다. 지금은 많이 편해져서 호흡이 잘 맞다. 초반에 쑥스러웠던 지점은 있었다.
정해인 대본에 나와 있고, 집중해서 해도 결국 사람 정해인이 연기하는 거다. 제가 상대방이 어색하고, 낯선 것을 느끼면 대본에 있는 대사가 전달이 잘 안 된다. 초반에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어색했던 게 극중에서 누나와 동생의 관계가 잘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잘 챙겨주고, 호흡이 좋다. 애드리브 같은 경우에도 서로 이야기를 안 해도 재밌게 촬영 중이다.

-OST를 올드팝으로 사용한 이유는

안판석 PD 사랑은 음악과 연결되어 있다. 라디오를 듣거나, 지나가다 음악이 나오면 그 시절로 돌아간다. 스토리 시작점부터 음악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종이에 써놓고, ‘이 곡은 얼마나 비쌀까, 살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카페를 들어갔는데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계속 메모해뒀다. 사랑은 음악과 뗄 수 없다. 어쩌면 음악이 더 위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이 지나서 윤진아와 서준희가 부부가 되어있든 아니든 그 음악을 들으면 울게 될 거다. 서사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 사진=JTBC 제공
-‘멜로’ 말고 어떤 단어에 중심을 두고 연기를 하나

정해인 매번,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먹고, 걷고, 하는지 평상시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찰했다. 우연인지 신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준희가 가지고 있는 성질이 맞물리는 게 많았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말하고, 나로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멜로도 그 많은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손예진 각오와 열심히해야지는 제쳐두고 그냥 윤진아라는 캐릭터로 보여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말투, 평상시에 하는 개인적인 성향의 것들을 끌어온 것 같다. 보통 멜로 드라마, 영화는 아름다운 장면에 두 배우가 서있고 대사를 하고, 서로를 쳐다보고, 만들어져있지 않나. 예를 들면 키스신 같은 경우에도 정형화되어 있다. 저희 드라마는 그게 아니라 리얼한 연인 자체, 날 것 그대로의 현실감 있는 대사나 상황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왔던 말, 행동들이 많은 것 같다. 기존 드라마에서 나오는 바스트, 투샷, 클로즈업이 아닌 감독님은 배우들이 몸을 많이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셨다.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로 리얼함을 추구하셨다. 이제까지 멜로 영화, 드라마 하면서 짜인 틀 안에서 연기 했다면 지금은 마음껏 자유롭게 연기하고 제약이 없어 하면서 재밌고 설렌다.

-대본이 작년에 완성됐는데 ‘미투’ 운동을 의식해서 수정 작업이 이뤄진 적 있나

안판석 PD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가고 있다.

-기억에 남는 키스신과 애정신이 있다면

손예진 이렇게 많이 찍었나 싶을 정도로 (키스신이) 많이 나왔더라. 하나하나 다 아름답고 예쁘게 나온 것 같다. 강원도, 자작나무 숲에서 서로 장난치고 미끌어지면서 한 키스신이 너무 좋았다. 첫 키스도 좋았다. 서로의 감정이 잘 드러난, 진아와 준희의 사랑스럽고 풋풋한 키스신이었던 것 같다.
정해인 준희 집에서 비행기 태워주며 했던 애정신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사귀는 커플들이 하는 행동들의 동영상을 누나랑 같이 본 적 있다. 해보는 게 어떠냐 해서 했다. 비행기 키스신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 관전 포인트? 로맨스를 채우는 무언가가 있나

안판석 PD 관계의 완성은 참 알 수 없다. 서준희와 윤진아의 관계가 연인관계라는 점이 완성됐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문제다. 그런 면에서는 묘하게 달라져 있을 거다. 달달한 전개는 또 나온다. 달달한 것은 A`인지, 진화가 됐는지, 퇴화가 됐는지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할 것.

가족들에게 숨기며 비밀 연애를 이어나가던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의 관계 변화는 어떻게 그려질까. 또 남자 상사들의 부당함에 목소리를 낸 윤진아의 용기는 사내 분위기를 바꾸고 통쾌한 ‘사이다’ 같은 한 방을 선사할 수 있을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