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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전쟁', 믿고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쾌조의 출발’

기사 등록 2013-03-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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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 김현주, 이덕화, 송선미 등 믿고보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3일 첫 방송된 JTBC 새 주말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극본 정하연, 연출 노종찬, 이하 꽃들의 전쟁)’은 인조시대 ‘삼전도의 굴욕’을 재조명한 내용으로 시작했다. 처참한 사건 이후 빚어진 인조의 분노와 눈물을 비롯 혼란스러운 조선의 모습이 담겨졌다. 화려한 스케일의 영상과 흡입력 있는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명품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인조로 분한 이덕화는 가슴을 뒤흔드는 신들린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청에 항복하기 위해 눈길을 헤매는 처절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청태종에게 삼배고구두례를 올리기 위해 수없이 이마를 바닥에 찧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또한 김자점(정성모 분)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폭발했으며, 아들 소현(정성운)을 청으로 떠나보낸 후 원손 석철을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등 폭넓은 감정 연기를 펼쳤다.

또한 김현주는 첫 등장부터 톡톡 튀는 매력을 한껏 발산, 얌전에 완벽 빙의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오랑캐가 나타나 세상이 뒤집어진 상황에서도 태연자적한 면모를 드러냈고 한옥(정선경 분)을 위협하는 이들을 서슴없이 칼로 찌르는 등 범상치 않는 대범함을 보였던 것. 극 초반부 다부지면서도 생기발랄한 얌전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빚어냈던 셈이다.

그런가하면 강빈 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송선미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청의 볼모로 보내야만 하는 아들을 품에 안고 조근조근 자장가를 부르며 모자간의 애틋한 정을 나누는가 하면, 처연한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밖에도 ‘꽃들의 전쟁’은 정성모, 손병호, 정선경 등 관록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탄탄한 연기가 극에 무게감을 더하며, 70분 내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품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긴장감과 웃음을 적재적소에 선사, 극의 완급조절을 해내며 ‘꽃들의 전쟁’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꽃들의 전쟁’ 2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얌전이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로 화려한 변신을 꾀할 것으로 예고돼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