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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목포-광주편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19

기사 등록 2016-09-0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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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의 열아홉 번 째 이야기. 이번 편은 목포-광주 노래교실 투어와 대한민국 우리가요의 명맥에 크나큰 몫을 하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반판매장 이야기들, 마음이 닿고 발걸음이 닿았던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 트로트의 명맥을 유지하고 수요에 끊임없이 힘을 보태며 발전에 큰 몫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어머니 아버지 노래교실이다.

가수보다 더 실력 있는 안목으로 신곡을 맛깔나게 해석해 다양한 메뉴로 재탄생시켜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음악치료사의역할까지 하시고 가수들에게는 신곡홍보에 힘 보태주시는 은인이기를 자처하신다.

요즘은의상헤어스타일악세사리신발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업되는 스타일관리로 인기 스타 강사선생님들에 많게는 수백 수천 학생들과 스타강사선생님께 제자들도 뒤를 잇고 있다.

올 봄부터 투어 된 곳에 힙합모자와 딱 붙는 청바지 힙합운동화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송광호 선생님 노래교실과 제자 맥가이버 헤어스타일이 매력적인 김현진 선생님의 노래교실을 함께투어했다.

조용한 복도를 따라 올라가니 수백명의 어머니들의 뒷모습에 터지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마치 수 백개의 검은 브로콜리같은 똑같은 헤어스타일에 그토록 반겨주며 “우유빛깔 장태희

사랑해요 장태희 가수의 길을 뚫어주신다며 뚫어”하고 함성을 질러주셨다.

“캬~ 어머니 장태희가 요 노래잘하는 방법하나 가르쳐드릴까요? 제가 항시 아침에 눈 뜨면 멋있게 냉커피 하나 딱 들고 싸우나가서 뜨건막에서 땀을 내고요 냉탕온탕 8번 해요 고 다음! 냉탕에 물대포 아시죠? 것다가 배를 갖다 대고 요 배맛사지를 딱하면 배가 쏙 들어가고 탄력이생기고기분도 얼매나 상쾌한지요. 물대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힘을 딱 주이소. 아랫배가 단단해야 노래가 잘되고 노래할 때아랫배에 심을 딱주면된당께여 그람서 목풀때는 닐리리야~~니일리히~이리이야~~하면서진성은말하든이고음은청국장띄우듯이 가성 살짝띄워지면목다풀린거니께 고로케 해보셔여 그람 못 부를 노래가 없당께어”

어머님맞춤 설명에 대폭소가 터져나온다. 장태희가 그러는데 노래 잘하려면 물대포를 배에다 쏘라하드만.

“어머니! 5살 짜리 꼬망이가 노래신동 이라케도 얼매나 한이 있다고 한 오백년을 눈물 나게 부르것어요 가슴에 사연이 추억이 나의 역사가 하루 이틀 쌓여갈수록 그것이다재료가되서노래하는것아니것어여고것을 반주 나올 때 가슴에서 비비는것이예요. 반죽! 고다음 목청으로 면을 뽑는 것 인디 냉면면빨처럼 가늘게도 뽑고 라면처럼 바이브레이션도 넣는디 제일 중요한것은음식담는그릇이에요 고것이 바로 입모양 발음인데 밝은노래는 입을 옆으로 쫙쫙 찢어야 밝고경쾌한 소리가 난당께요. 아셨죠 어머니들은 노래를 진정 잘 하실 수 있는 재료가 억쑤러 많다 아닙니까”

어머니들 아가씨가 신통방통이해하기쉽게잼나게얘기한다고흐미 사람 미치게 하는고만. 함서 감탄사가 나온다.

천리 길 달려온 보람이 드는 순간이다. 어머니 한분이다가 오시더니 엄청 글래머라고 몸매가 멋지다고 하시는데 그 어머니가 더 글래머여서 어무니 누가 보면 친 딴인 줄 알것어여. 오호호 신나게 한바탕 불러재끼고 수다 한판 질펀하게 떨고 다 함께 점심식사자리로 이동노래교실 여자회장님께서 차로 이동 중에 얘기하신다잘 되것어 느낌이 팍 온당께 사람이 귄있고 빛이나 조금만 더 고생하소 진짭니까 아이고 감사합니다

회식자리엔 나와 막상막하인 초대박 글래머 어머니께서 옆자리 장태희 자리라고 앉히시곤 전어회가 나오자마자 된장 초장 마늘 와사비를 한데 비벼서 쌈을 크게도 싸서 넣어주신다.

"맛있게 먹쏘 태희씨." 너무 매워서 얼굴이 뻘개지니 걱정하셔서 얘기한다. "아이고 어머니 입이 매와야지 음식이맛있다 아닙니까? 오호호호호호"

말도 참말로 이쁘게 한다고 여기저기서 눈여겨보시던 어머니들이아들 사진을 막 보여주신다.이거 뭐 노래 홍보가 아니고 시집 갈라고 선시장에 뛰어들었네 싶었다.

“아이고 전라도 남자들이 억쑤로 인정이 많데예~ 각시 각시 하믄서 오호호호 신랑각시 오호호”

먹을 줄 아는 어머니 옆에서 맹글어주신 특제소스에 공기밥에 전어 한 접시를 해치우는 모습을 보고 강사선생님 다음 수업 중에 엄마들이 말을 참 이쁘게 잘한다하니 밥 먹는 건 더 이쁘더라고 놀리셨다.

“밥 한공기 다 먹는 가수는 처음이었다고 우짭니꺼 입이 단데 먹을라고 앉았으면 맛나게 먹고 아니면 안 앉아야지 밥상에 앉아서 하지 말아야 될 얘기가 2가지가 있는데여. 첫째가돈얘기둘째가다이어트얘기입니다이것이 가장 밥맛 떨어지는 얘기에여 음하하하하”

공감의 박수가 뜨겁다.

"어머니들 눈뜨면 이불 털고 밖으로 나오세여 오장육부 운동하러 노래교실 오셔서 한바탕 웃고 지르고 점심엔 친구들하고 맛집가서 신나게 드시고 즐기세요 아셨죠"

대한민국 트로트는 흘러간 가요도 아니고 옛 가요도 아닌 우리 소리 우리 가요입니다. 그 중심에서 가수들의 노력과 대중들의 빈곳을 채워주시는 연결고리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노래강사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음악에 청춘을 보내고 유랑하신 선배님들이셨다. 남같지않고 가족 같은 이유이다. 멋진 장단속에 음악을 전파시키고 가락 속에 인생을 사는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한다.

길가에 유난히도8월에 많이 보이는 저 꽃 땡볕아래서 지치지도 않는 지 꽂꽂이 품위를 유지하는 저 꽃 장미처럼 개나리처럼 유명한 인기 꽃은 아닌데 이름이 뭘까? 무명초는 아닐텐데 이름이 있다면 기억할테고 없다면 지어줄테다.

아...그 꽃 배롱나무 백일홍연인을 기다리다 100일 남짓 피다 져버린다는 바로 그 백일홍이구나. 땡볕아래서도 이유 있게 시들지 않았다는 너. 너는 져버렸지만 태양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피어있던 그 절개의 의리는 감동적이다. 백일홍이는 저리 씩씩하게 태양에 맞장 뜨는데 나는 덥다고 난리치고 뜨겁다고 그랬네... 백일홍에게 한 수 배우는 하루. 그렇게 나의출근길 나의 퇴근길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가을이 코앞에 와있었다. 하늘을 보니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

엄마구름 애기구름 정답게 가는데 엄마는 어디갔나 어디서 살고있나 아~~ 아~~우리는외로운 형제 길 잃은 기러기🎵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 ㅡ기러기아빠

大韓民國의 高速道路

젖줄은 사대강이고 백두대간은 산맥으로 뻗었는데 전국팔도 고속도로길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인생길 인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이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결국에 최종목적지는 집으로...가는거겠죠.

상행선 하행선 돈을 벌러 가는 길 사랑하는 부모 형제 만나러 고향 가는 길. 저마다 가는 목적지를 두고 달리는 길 그 길마다 쉬는 곳 쉼터가 바로 휴게소다. 가수들에게 있어 이곳은 어느 레코드가게보다 더 중요한곳이다.

바로 노래 강사 선생님들처럼 대중들과 가수의 노래를 전달해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판매처이기 때문이다. 스케줄을 오며가며 디스코 메들리와 DVD 출시기념으로 발길 닿는 데로 찾아봤다.

“아가씨 장태희 디스코 ! 아버님 최신곡하고 제가 좋아하는 나훈아 선배님곡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내 홍시 너도 역시 여자였구나도있어요. 제가 남자 노래잘해요 의상도 25벌 듣고 보는 재미가 있으실꺼에요. 탁월한 선택이세요.”

가게 사장님은 추석도 와서 직접 판매하시라고 쇼호스트 갔다하신다. 중국관광객 여자 분도 빨간 옷이 잘 어울린다고 중국말 잘 못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라고 했다. 영어로 멋지게 한자로 張(장)써서 드렸다. 물건이 잘 나가 추가주문 하셨다고 잠시 서있는데 아재들이 다가와서 실물로 더 좋다고 CD사다가 DVD까지 구매하셨다.

전통가요 트로트도 사라져가는 분위기인 것이 가요프로도 적어지고 라디오조차 트로트를 트는 프로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 대해 고속도로 하이샾만큼은 그 명맥을 지켜준다 싶어 감사한 마음 또한 전했다.

이렇게 젊고 열정적인 꿈의 온도가 용광로처럼 뜨거운 트로트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계속 음반을 내고 힘든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트로트는 우리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장르임에 틀림없다.

성공하시라고 힘내시라고 주먹 불끈 파이팅해주시는 사장님들...경기가 예전 같지 않고 한개를 사서 불법으로 구워 돌려쓰는 고객들이 있어 안타깝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아저씨 한분은 눈을 마주 치는 순간 참 으로 예쁘다며 사진 찍는 순간까지 넋을 놓고 나의 얼굴을 훔쳐보셨다. 아마 이상형이었던 것 보다.

"아이고 아저씨 사모님 보면우짤라꼬 그랍니까?"
"씨디 못사게 하심 우짠대여 오호호호호호"
"상관없어 그놈의 여편네 내 돈 내가 쓰는데!!!"

다들 한바탕 웃음이 번졌다.

아저씨 한분이 “요 아가씨 그전 휴게소서 봤는디 또 있고” 대뜸 큰소리로 얘기한다.

“앗따 아저씨 지금 장태희 볼라고 여그까지 쫒아오셨소잉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그겁니까? 싸인 시디 받고 싶은 인자 기회 없응께 퍼뜩 지갑 열으소잉!”

귀가 먹어서 음악을 잘 못 듣는다고 한발 빼시길래 난 또 쐐기를 박는다.

“그라믄 좋은 노래소리듣고 더 귀를 뚫어야져 고속도로서 음악 들어야 잠 안오재 껌 씹어 될일 아닙니뎅! 멋지게 지갑 열어보쏘"

힘들게 열린 지갑 사진요청에 응하고 하나 팔았다. 너무 재밌는 순간 사장님은 가수님이 수완이 좋고 엄청 애교스럽다고 기억해주신단다.

어떡하지? 휴게소 콘서트를 한번 해야겠는데 너무 재미지다. 갑판에 진열된 동료 선후배님들의 씨디들이것은 돈 만원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의 혼이 실린 작품들일테지. 아침에 수북히 놓아뒀다는 씨디가 저녁쯤 한 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씀에 아픈데도 다 낳는 기분이었다.

운동화신고 씨디 들고 설렘과 호기심가득 열정 넘치게 찾아뵌 젊은 꿈을 응원해 주시는 하이샵 사장님을 전국 팔도 유랑 길의 벗이자 지원군이시다. 꿈을 이루는 팔도유랑길비행기를 타고 가야 꿈과 더 빨리 만날 수 있나.. KTX를타면 더 빨리 갈 수 있나..고속버스를 타면 더 빨리 갈수 가 있을까?

내게 비행기 티켓과 버스티켓을 공짜로 주겠다는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도 있었드랜다. 베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신발밑창이 닳도록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사계절의 예쁜 동양화를 눈에 담은 잊지 못할 청춘의 호기를 목표가 있고 미치게 행복했던 꿈이 있어 아침이 기다려졌던 시간들.

성공이라는거...그 꿈을 이뤄가는 그 과정의 유람기.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데 팔도유랑은 필수과목이자 실기이며 현장 실습이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바로 전국팔도를 유람하는 세상 구경 사람구경 맛 보는 지금이다.

31가지 아이스크림보다 맛난 것이 나무 정자에 기대 자연 바람 맞으며 먹는 쭈쭈바네 참으로 맛있구만. 입에 복이 들긴한겨? 입심이 쌔긴 쌔고만 금새 해치웠응께!! 팔도호랭이의 휴식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