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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대장 김창수’ 조진웅·송승헌이 전하는 진정성 있는 울림

기사 등록 2017-09-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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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기자[이슈데일리 김윤기자]서로 다른 종류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는 영화가 찾아온다.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조진웅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줄 송승헌이 만났다. 두 사람이 시너지를 터트리며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제작 보고회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한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김창수는 김구 선생의 본명으로 그의 청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조진웅은 우직하면서도 강한 청년 김창수 역을 맡았다. 명성황후 시해범을 맨 손으로 때려죽여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말 그대로 고생스러웠던 인물이다. 굉장히 안하무인하고 다른 사람과 잘 타협을 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김창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모든 배역에게 다 맞았다. 그만큼 그 인물이 고생을 했고, 그 고생을 해쳐나가는 인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한다. 그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 ‘이순신 장군을 단 1초라도, 발끝이라도 보고 싶다’고 한 게 생각났다”며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배우로서 간절했다.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죄스러웠다. 그래서 그대로 담기 위해 모든 연기자와 스텝들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나서 못한다고 했다. 김구 선생의 후광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고 말하며 김창수를 연기했던 부담감을 강조했다.

▲ 사진=한동규 기자
송승헌은 강형식으로 첫 악역을 선보인다. 강형식은 비상한 현실감각과 두뇌를 가진 인천 감옥소 소장이다.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확신하고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사는 강형식은 자신과 같은 조선인들이 수감된 감옥소를 지옥보다 더 지독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송승헌은 “모든 배우들을 때리는 역할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고 감독님과 만나서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 상의했다. 다 큰 성인들을 실제로 때린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송승헌은 “현실을 토대로 해서 만든 작품들이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현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생각했던 위시리스트 배우들이 거의 작품에 출연했다고 말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김창수역에는 조진웅을 생각하고 사진을 붙여둘 정도였다고.

이 감독은 “김창수와 조진웅이 비슷한 점이 많다. 물러서지 않고 직진할 수 있는 우직함. 남자의 강함.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거기에 섬세함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얘기했다.

송승헌에 대해서는 “송승헌이 장난기 같은 소년같은 모습이라 악역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첫 촬영 날 깜짝 놀랐다. 모니터를 통해 본 강형식의 눈빛이 정말 강하고 멋있었다”며 “사석에서 앞으로 악역만 하라고 했다. 그 정도로 잘했다”고 덧붙이며 극찬했다.

▲ 사진=한동규 기자
이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우리가 보통 역사 속의 위인을 떠올리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있다. 그런 전형적인 지식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순간에 도달하기까지의 고난과 겪었던 암흑의 시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관객들은 역사를 다룬 영화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군함도’는 역사 왜곡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명량’, ‘박열’ 등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들도 있다. ‘대장 김창수’도 이원태 감독의 의도대로 우리가 몰랐던 김구 선생의 아픈 과거와 힘들었던 청년시절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오는 10월 19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