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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이성민, 진실을 파헤칠 수록 커져가는 '배신감'...'울컥'

기사 등록 2016-04-3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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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장희언기자]'기억' 이성민이 분노와 서러움이 담긴 연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3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 14화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과 정진(준호 분)이 안타까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석은 길거리에 쓰러진 채 깨어나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분노에 휩싸여 이찬무(전노민 분)를 죽이겠다며 차를 몰았다. 이 모습을 본 정진은 급하게 차를 막아서며 "증거를 찾은 후 제대로 갚아줘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자 박태석은 "내 손으로 심판하면 그만이다. 똑같이 갚아주면 그 뿐이다. 이대로 갔다간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영영 다 잃게 된다”며 서럽게 소리쳤다.

그는 이어 “내 기억에서 다 지워지고 결국엔 동우도 잊게 될지 모른다. 15년동안 두 분 뜨고 멀쩡하게 한심하게 살았다. 이제야 겨우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는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석은 계속해서 "나한테는 시간이 없다. 내 머리가, 내 가슴이 진실을 다 잊어버리게 되면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된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자 정진은 “변호사가 동우를 위해 어떻게 했는지 동우는 알 것이다. 기억이 지워지고 다 사라져도 진실은 살아있다. 아무리 지워버리려 해도 바닥 깊숙이 던져버리려 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며 그를 위로했다.

이어 그는 “조금만 더 힘을 내라. 꺾이면 안된다"고 진심을 담은 말을 건냈다. 이에 박태석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하늘을 바라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성민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한 상황에서 더욱 복잡해지는 진실과 배신들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해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의 울분이 섞인 분노와 이를 삭히려는 절제 등 섬세한 연기력은 극의 몰입을 높이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tvN '기억' 방송화면 캡쳐)

장희언기자 djs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