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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블랙’ 김동준 “믿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7-12-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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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이저9 제공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춤, 노래, 운동, 그리고 연기까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도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며 만능돌로 거듭난 김동준이 이제는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그간 몸담았던 소속사와도 이별을 고한 그는 OCN 드라마 ‘블랙’을 통해 연기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제국의 아이들 활동 당시에도 여러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온 그였지만 어엿한 주연배우로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종영한 KBS1 드라마 ‘빛나라 은수’의 윤수호 역에 이어 ‘블랙’ 속 오만수 역으로 또 한 번 극의 중심을 이끌었던 김동준과 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김홍선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지난 5개월 동안 오만수로서 정말 값진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봐주신 덕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합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인터뷰 일정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동준은 여전히 오만수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안에서 떨쳐내지 못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래는 낯을 많이 가렸지만 드라마 촬영 후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오만수의 성격이 실제 자기 성격이 된 것 같다고 전한 그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 사진=메이저9 제공
“원래 만수 역 말고 레오 역으로 감독님과 미팅을 했어요. 미팅 겸 오디션이었죠. 그런데 감독님이 만수 역을 제안해 주시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레오를 보며 계속 만수가 눈에 보였기 때문에 덥석 물었죠. 저도 모르는 사이 애착이 생겼었나 봐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저한테서 만수의 모습이 보여서 도전해본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의 모험심으로 지금의 만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죠.”

김동준이 맡은 오만수는 세상과 타협하는 재벌 2세로 ‘무릎은 꿇으라고 있는 것이다’를 모토로 살아가는 캐릭터. 만화처럼 통통 튀는 성격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김홍선 감독을 ‘은인’이라고 칭했다.

“자문을 많이 구했어요.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죠.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블랙’이라는 작품도 만수라는 캐릭터도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은인 같은 분이시죠. 핸드폰에도 ‘대장님’이라고 저장돼 있어요. 정말 존경합니다.”

실제 드라마 본방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김동준은 “피드백 많이 받고 싶다”라고 덧붙이며 보다 나은 연기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연기를 하게 됐다는 그. 하지만 마냥 열심히만 하던 그가 욕심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살면서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연기를 하다 보면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감정을 생각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 해야겠다’ ‘더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애착이나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감사한 일이죠.”

▲ 사진=메이저9 제공
가수와 배우,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난 7년간 가수 활동에 중점을 둬 온 만큼 본격적으로 연기에 임하게 된 부담감 역시 적지 않을 터. 가수와 배우의 차이점에 대해 “단거리 선수와 장거리 선수”라고 표현한 김동준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성질은 다르지만 공통점 역시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재밌고 행복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잖아요. 연기하다 지치면 노래로 위로받기도,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둘 다 지친 것이 없긴 하지만요. 부담감도 있긴 하지만 부담감이나 힘듦보다는 할 수 있는 걸 한다는 기쁨이 더 크죠.”

비록 올 한해는 무대 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이지만 내년에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나기 위해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잘할 수 있는 무대를 하자’는 주의라고 밝힌 그는 이번 앨범 역시 기초 단계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계속 대본을 받아보는 중이에요. 만약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작품을 통해 먼저 찾아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은 길게 쉼은 짧게’가 제 인생 모토거든요. 준비할 땐 힘들겠지만 결과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잖아요. 이런 힘든 경험들을 바탕으로 30대 때는 보다 노련한 사람이 돼 있지 않을까요?”

“믿고 볼 수 있고, 믿고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믿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동준. 그는 지금 이 순간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중이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