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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시니어 어벤져스가 말한다 "인생은 '비밥바룰라'"

기사 등록 2018-01-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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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칠십 평생 가족, 혹은 아내를 위해 살았던 남자들이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나섰다. 나와는 무관한 먼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비밥바룰라'는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이웃, 그리고 곧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마운 영화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밥바룰라'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최초로 공개됐다.

'비밥바룰라'는 평균 연령 70세의 평생지기인 네 친구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휴먼 코미디다.

버킷리스트를 제일 먼저 제안하고 '시니어 어벤져스'를 이끄는 영환(박인환)은 함께 살 집을 구하고 타지로 떠나 소식이 끊긴 덕기(윤덕용)를 찾는다. 덕기가 타지에서 노숙자로 지내다 약장수에게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는 영환. 영환과 순호(신구), 현식(임현식)은 덕기를 구하기 위해 뭉치고 경찰의 힘을 빌려 무사히 빠져나온다.

완전체가 된 '시니어 어벤져스'는 이제 함께 살기위한 여정을 함께한다. 아들 부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영환은 친구들과 함께 나가살겠다고 통보하지만, 아들 민국(김인권)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이 더 잘하겠다고 만류한다. 그럼에도 마지막 인생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친구들 곁으로 간다.

순호는 치매증상이 있는 아내 미선(최선자)를 돌보며 택시 운전사로 살고 있다. 혼자 아내를 돌보지 말고 넷이서 미선을 돌보자는 영환의 제안에 순호도 "나도 미선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승낙한다.

시니어 어벤져스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는 현식 역시 친구들과 함께 살며 첫사랑이자 짝사랑 혜자와의 재회를 꿈꾼다.

네 친구는, 함께 살며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이 고스톱을 치고 일상을 함께하며 마치 학창시절 철없는 학생의 얼굴로 돌아간다. 밖에서는 노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제일 좋았던 그 시절 되돌아가는 모습은 관객들도 미소짓게 만든다.

이성재 감독은 노인들이 출연하는 영화라고 해서, 올드한 느낌이 있을거란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연출에 신경썼다. 노인과 젊은 사람의 선을 지우고 관객들도 그들의 심정에 몰입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죽음과 가까운 노인들의 상황을 미화하지는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느 누구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의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로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배우들이다. '비밥바룰라'에서 누구의 아버지가 아닌 주체가 돼 끌어가는 모습이 반갑다.

중간에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끔찍히 생각하는 아들 민국과 아버지의 부재로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은지(이채은)의 에피소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궁극적으로 '비밥바룰라'는 나이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는 내내 미소는 물론 뭉클함,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힐링' 코미디 영화 '비밥바룰라'. 새해 기분 좋은 출발에 함께할 영화로 더할 나위 없다. 오는 24일 개봉. 러닝타임 97분.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