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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위너 “1년 2개월의 공백, 마냥 힘든 시간은 아니었어요”

기사 등록 2017-04-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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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지난해 2월, 미니앨범 ‘E’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만난 그룹 위너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다시 만난 이들에겐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입담까지 장착하니 1시간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1년 사이 위너는 변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다. 멤버 남태현이 탈퇴하고 4인조로 재편된 아픔을 겪었지만 이는 위너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다. 1집 앨범의 곡들을 들었을 땐 마이너한 감성이 느껴졌다면, 이번 신곡 ‘릴리릴리(REALLY REALLY)’에서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청취층을 넓혔다.

이는 음원성적으로까지 이어졌다. 공개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쓸며 ‘음원강자’로서 면모를 확인시켰다. 위너는 이 같은 결과를 예상했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위너의 생각을 들어봤다.

“1년 2개월 공백기가 길었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4인조가 되다보니, 빈자리가 생겼고 팬들도 그 빈자리를 느끼실 거예요. 저희도 당연히 빈자리가 느껴지지만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심기일전했어요. 공백기 동안 개인 활동 이외에도 자기발전의 시간을 가졌죠.”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11월,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남태현의 탈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팬들은 물론, 대중들은 당혹스러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데뷔 전부터 동고동락했던 사이였기에 남태현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태현이와 음악적 색깔이 달랐던 것은 아니에요. 저번 앨범 타이틀곡 두곡 다 태현이가 썼는데, 작업할 때 부딪히는 것 없이 너무 좋았죠. 태현이의 빈자리는 숙소를 나갔을 때, 안무 연습할 때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또 보컬도 메인보컬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 형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진우 형의 발전된 모습이 눈에 띌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강승윤)

“제3자에서 본 입장으로,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과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요. 진우 형이 ‘어린 왕자’ 무용극을 하면서 표현이나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이승훈)

새 싱글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는 ‘릴리릴리’와 ‘풀(FOOL)’, 더블 타이틀곡으로 채워졌다. 사랑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릴리릴리’와 ‘풀’은 각각 사랑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과 가슴 아픔을 잘 드러낸다.

“마이너적이고 감성적인 노래를 했었다면 이번에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메이저 노래에요. 곡 작업하면서도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에 끌렸고요. 앞서 성숙한 감성, 이별, 아픔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젊은 나이에 맞는 감성을 보여드리려 준비했어요. 회사나 회장님께서도 ‘릴리릴리’와 ‘풀’을 듣고 위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것 같다고 하셨어요.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마이너 감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죠.”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너는 ‘성장형 그룹’을 지향한단다.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그룹이 목표라고. 이 말은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입증됐다.

“여유로워진 것 같다는 말은 저희에게 감사한 말이에요. 그동안 매 앨범 나올 때마다 공백기가 있었어요. 공백기를 두세 번 겪고 나니까 ‘공백기 자체가 마냥 힘든 시간만은 아니구나’를 느끼게 됐죠. 자기 발전에 주력했어요. 자신감이 생겼는지 ‘성적이 안 좋으면 어쩌지’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 ‘행복하게, 재밌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에요.”

4월 4일 오후 4시 앨범을 공개한 위너. 덩달아 눈길을 끄는 것은 ‘페이트 넘버 포’라는 앨범명이다. 이번 컴백 메인 키워드는 숫자 ‘4’. 멤버 4명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덧붙여 강승윤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영어적인 의미로 보면 운명의 숫자에요. 4명이 되기도 했고, 운명의 숫자니까 4명이 된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힘들어하는 것 보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뜻음 담았죠. ‘향하다’ ‘~를 위하여’를 뜻하는 FOR을 써 우리를 위해서, 운명의 숫자를 향하여 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어요. 함축적으로 여러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위너는 약속했다. 공백 없이 올해 말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겠다고.

“늦게 나온다고 해서 팬분들은 ‘YG는 일을 안해’라고 하시는데, 절대 아니에요. 좋은 결과물을 내지 않았고 아쉬웠던 부분이 컸기에 안 좋은 결과물로 나오기 싫었던 거죠. 이것은 저희가 노력해야하는 부분이에요. 회장님께서도 올해 안에 두 번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더 좋은 것, 더 나은 음악이 나오는 대로 작업하자고 하셨죠. 이번에는 믿어볼만하지 않을까요? (웃음)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건 팬들에게 죄송한 일이에요. 이번에는 많은 준비를 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꿨다는 뜻의 ‘심기일전’. 위너를 수식하는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는 끝마쳤다. 도약의 날개를 단 위너가 훨훨 날길 기대해본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