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데일리 프로야구 기획]롯데의 흥행부진, KBO 흥행에도 적신호

기사 등록 2015-08-11 11:3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인 부산은 야구도시 즉 '구도(球都)'라 불렸다. 즉 부산에서 롯데와 야구는 삶이었다.

지고 있더라도 8회에 '부산갈매기'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롯데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해 역전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부산팬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롯데는 그렇게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 구도 부산의 야구는 울상에 가깝다. 롯데는 10일까지 54만9877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두산(81만7115), LG(74만3456), SK(55만1702)에 이은 4위의 기록이다.

리그 전체를 봐서는 나쁘지 않지만 KBO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라는 롯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관중 동원이다. 특히 4월(12만9534명)→5월(19만8058명)→6월(9만2669명)→7월(7만6950명)→8월(1만1551명)로 관중이 감소하고 있다.

2만7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사직구장을 반도 채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성적이다.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롯데의 관중동원은 폭발적이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관중 2만명이 넘었고, 1년 동안 100만 명이 훨씬 넘는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하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관중이 급감했다.

성적만이 흥행 부진 요인은 아니다. 모기업의 후계자 갈등으로 인한 이미지 악화와 함께 팬들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롯데 구단의 행보, 프랜차이즈 스타의 실종, 롯데 야구 특유의 컬러가 퇴색됐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 팬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롯데를 응원해 왔다. 사직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으로 부르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은 롯데팬들의 열정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프로야구 흥행의 상징과도 같은 팀이었다.

롯데가 80-90년대의 해태, 21세기의 현대, SK, 삼성처럼 우승을 많이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은건 아니었다. 롯데만의 끈끈하고도 화끈한 팀컬러가 팬들을 열광시킨 것이다.

한국시리즈를 혼자 책임지며 4승을 올렸던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 어린 나이에 대한민국 강타자를 돌려세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염종석, 근성의 아이콘 박정태 등이 롯데 야구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오늘의 롯데 야구에서는 팬들을 열광시킬만한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다. 투혼도 근성도 사라진 듯한 모습이다. 팬들의 외면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롯데처럼 인기구단의 성적 부진은 프로야구 흥행에 악재가 되고 있다. 작은 홈경기장을 쓰고도 거의 매일 매진사례를 부르고 있는 한화의 흥행 요인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