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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 '란제리 소녀시대', ‘응답하라’-‘써니’ 아성 넘을까

기사 등록 2017-09-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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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캡처
[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란제리 소녀시대’가 8부작의 첫 시작을 알렸다. 복고 장르인 이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거론된 ‘응답하라’ 시리즈와 ‘써니’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11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8부작 드라마.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생기발랄 여고생들의 사춘기 성장담과 소녀들의 사랑을 그린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이정희(보나 분)가 친구들과 집에서 팝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들의 쾌활함은 이후 빵집 소개팅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이정희는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배동문(서영주 분)을 쳐다도 보지 않는 등 당돌한 성격을 드러냈다. 특히 갑자기 들이닥친 선도부까지 막아준 배동문의 헌신을 이정희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희의 불행(?)은 계속됐다. 가부장적인 정희의 부(권해효 분)는 이봉수(조병규 분)에게만 애정을 나타냈고, 정희의 모(김선영 분)도 이봉수에게만 새 옷을 사다주는 등 편애했다.

선도부, 제식 훈련, 재봉틀 등 ‘란제리 소녀시대’는 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로 동시간대 방영하는 MBC ‘왕은 사랑한다’ SBS ‘조작’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그렇지만 이미 이 같은 복고풍 장르의 이야기는 ‘히트작’들이 많았다.

‘란제리 소녀시대’ 시작 전부터 비교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써니’ 등이 거론되는 작품들이었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에 이어 ‘1988’까지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 ‘써니’의 경우도 여고생들의 현재와 과거를 재치있게 다루며 관객수 700만명을 넘기는 수치를 보이기도. ‘란제리 소녀시대’가 이들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보나 채서진 등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 부모 세대 한국적 정서 속에 계속 흘러오는 이야기라 이 친구들이 하면 조금 더 신선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신예 배우들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신선함’을 무기로 들었지만 연기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성격, 외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손진(여회현 분)을 보며 이정희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여기에 청순함으로 가득한 박혜주(채서진 분)의 등장, 무뚝뚝하지만 뭔가 낯을 가리고 있는 주영춘(이종현 분), 순애보인 배동문의 순수함. ‘란제리 소녀시대’는 첫 시작 제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8부작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첫 방송 무난한 발걸음이라고 판단되지만 향후 ‘란제리 소녀시대’가 혹평을 들을지, 호평을 들을지는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