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김성연의 드라마이야기]tvN의 '비긴어게인' 리메이크 제작설이 뜬금없지 만은 않은 이유

기사 등록 2016-04-15 17:1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10주년을 맞이한 케이블 채널 tvN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tvN은 연초부터 자체 간판 프로그램인 '응답하라 1988'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연달아 방영된 '시그널'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그 사이에는 '치즈인더트랩' 같이 20대를 겨냥한 소품 같은 드라마까지 선보이며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위협했다.

최근 방영중인 '피리부는 사나이'와 '기억'까지 주연배우 신하균과 이성민의 호연으로 호평을 듣고 있는 것을 보면 tvN이 올해 정말로 칼을 갈고 준비했다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래서일까. 15일 한 매체는 tvN이 영화 '비긴어게인'을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tvN 측은 이를 두고 "영화 '비긴 어게인' 리메이크는 드라마국에서 검토한 여러 아이템 중 하나였다"라며 제작사실을 부인했지만 시청자들이 tvN에 거는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오보이긴 하지만 tvN의 '비긴어게인' 리메이크 제작 얘기를 듣고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이유는 tvN에서 이미 한차례 미국 드라마 '굿와이프'의 한국판 제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이에 국내 최초로 미국 CBS의 동명 인기드라마인 '굿와이프'를 제작하고 있는 사실이 tvN에서 '비긴어게인'의 리메이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제작설에 힘을 실어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제작하는 '굿와이프'는 단순히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로 제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 개념이 아니다. 주연배우로 전도연과 유지태 등 그간 스크린을 통해 줄곧 대중한테 모습을 드러냈던 스타배우를 캐스팅한 사실을 들여다 볼 때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굿 와이프'는 일찍이 7월 8일로 첫방송 일자를 확정지었다. 방영 전까지 아직 3개월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전도연과 유지태라는 걸출한 영화배우를 한 작품에 섭외하기 위해서 반사전제작은 어쩌면 필수였을 지도 모른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다.

10주년을 맞이한 tvN이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이전까지 한번도 케이블 채널에 붙여진 적 없었던 '드라마 왕국'이란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홈페이지 캡쳐)

김성연기자 sean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