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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정재영 "내가 박보영 나이 땐 철부지였다"

기사 등록 2015-1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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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명확히 각자의 성장담이 있는 영화, 그 인물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묵직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했던 KBS2 드라마 '어셈블리'의 주역 정재영. 그가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표정을 하고 있는 데뷔 20년차 그는 신인배우처럼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열정같은 소리 하네'에서 그는 스포츠 신문사의 하재관 부장으로 분했다. 그는 하재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현장에서 그 캐릭터를 열심히 하는 것 뿐이었어요. 이번 영화에선 욕심을 버버리려고 노력했죠. '웃겨야 한다', '더 에너지를 쏟아야한다'는 욕심을 버린 거예요. 그래야 더 리얼한 모습이 표현될 거라 생각했죠."

정재영이 분한 하재관은 따뜻한 말보다는 고함과 거친 욕 한마디로 사회초년생 도라희(박보영 분)의 멘탈을 탈탈 털어놓는다.

"'하재관'이라는 인물은 항상 있었어요. 군대에서도, 연극을 하던 시절에도. 어렸을 땐 그런 인물들이 이해가 안됐죠. 무조건 그땐 도라희입장이었으니깐요. 이후 결국 다 겪게 된 세대가 된 후 하재관이라는 사람이 이해가 됐어요. 지금이 딱 하재관 정도의 나이 때인데, 나도 하재관이랑 비슷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도라희나 선우(배성우 분)같은 인물일 때도 있었고 그 주변인일 때도 있고. 생각해보면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네요."

그는 하재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소신있는 쌈마이(삼류)다"라고 표현했다. 소신있는 '쌈마이'와 티격태격 호흡을 맞추는 박보영(도라희)은 그에게 어떤 존재일까.

"도라희는 사고뭉치가 아니라 엘리트예요. 그런 실수를 저지른 건 하재관이 과한 요구를 한 탓이겠죠. 저런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오면 이쁨받고 잘할 것 같은데요(웃음)."

"박보영은 도라희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실제로도 어른스럽고 속이 깊어요. 내가 그 나이대는 철부지였는데 말이죠(웃음). 연기도 잘하고 앞으로가 너무 궁금한 배우예요."

'도라희'처럼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그는 "열정이 있으면 더 하고 싶게 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예전보단 훨씬 경쟁이 심해진 사회인 것 같아요. 그땐 열정만 있으면 조금만 잘하면 됐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론 안돼요. 그래도 '열정' 없다면 더 안돼죠. 포기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도라희와 같은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살아보니깐 '두드리면 열린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요. 인생엔 지름길은 없어요."

그의 말대로 해당 영화 속 인물들의 성장과정엔 '지름길'은 없다. 차곡차곡 어려운 과정들을 하나씩 돌파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성장담이 있다.

"기자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영화는 많잖아요. 하지만 '열정'은 일상적인 것들이 많아서 현실감이 느껴질 거예요. 리얼하고 신선하죠. '기자'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보통 직장인들의 애환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될 거라 생각해요."

한편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이 풀릴 줄 알았던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 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정재영 분)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코미디다. 오는 25일 개봉.

박수정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