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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꾼', 6人 배우 빛낸 장창원 감독의 힘

기사 등록 2017-11-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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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쇼박스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2017 영화계는 그야말로 신인감독들의 전성시대다. ‘프리즌’부터 시작해 ‘청년경찰’, ‘범죄도시’, ‘채비’, 그리고 ‘미옥’과 ‘꾼’까지 개봉을 했거나 개봉을 앞둔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줄줄이다. 이 중 장창원 감독의 ‘꾼’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다. 장창원 감독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영화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소재다. 하지만 이를 사기꾼들이 한다면? 타짜가 타짜를 알아보듯, 사기꾼은 사기꾼이 잡는게 제격이다”는 생각에 다다라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을 벗어나는 꾼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차별화 된 재미를 추구했다.

장창원 감독은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라디오스타’(감독 이준익)의 연출부에 이어 ‘평양성’(감독 이준익)의 조감독까지 오랜 시간 이준익 사단으로 활동한 충무로에 잔뼈 굵은 실력자. 그는 ‘꾼’의 연출 뿐 아니라 시나리오 집필도 동시에 맡으며 장편 상업영화에 입봉했다.

장창원 감독은 “'꾼'은 기본적으로 밝은 코미디다. 캐릭터들의 충돌, 이로 인한 짜릿함과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같이 그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향한 자신감은 화려한 캐스팅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색다른 연기변신으로 영화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현빈, 유지태는 물론 이들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줄 박성웅, 배성우, 나나, 안세하까지 배우들 모두가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며 화려한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쇼박스
감독의 첫 영화, 첫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신뢰감을 얻기는 쉽지 않은 부분. 그러나 ‘꾼’에 출연하는 배우 현빈은 “시나리오 자체에서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반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팀플레이를 선보이는 영화인만큼 캐스팅에 신경을 썼던 장창원 감독은 여러 정보를 캐내고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줄 타이밍까지 생각하며 캐스팅을 완성시켰다.

허나 장창원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것은 캐스팅뿐만이 아니었다. 로케이션과 의상까지 영화 속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았다. 특히 그는 ‘꾼’들이 사용하는 아지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장창원 감독은 “보통 아지트라고 하면 음지인 경우가 많은데, 박 검사가 사기꾼 집단을 고용하고 있는 독특한 모양새이기에 익숙함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희수(유지태)의 차갑과 모던한 이미지와 사기꾼들의 따뜻하고 빈티지함 느낌이 섞일 수 있는 건물 옥상을 찾기 위해 서울 시내를 다 뒤졌다는 후문이다.

배우 현빈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신인감독인 장창원 감독에 대해 “본인이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자신이 의도한 바나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었을 텐데 배우들을 많이 열어놔 주셨다”고 말하며 “배우들이 내는 의견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다 수용해주셨다”고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사진=이슈데일리DB
이처럼 장창원 감독은 영화 ‘꾼’에서 자신의 의견과 배우들의 의견 모두를 수용하며 영화 ‘꾼’을 완성시켰다. 영화 ‘꾼’에서 배우들은 각자의 롤에 맞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는데 그 모두를 모아놔도 튀지 않고 영화 안에서 잘 어우러졌다. 개성 넘치는 6명의 배우 모두가 ‘꾼’ 안에서 빛을 내고 있는 것은 장창원 감독의 연출이 가진 분명한 힘이다.

감독의 첫 장편영화임에도 영화 ‘꾼’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이 악을 이기는 뻔한 내용과는 다른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는 영화 ‘꾼’.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이번 영화를 통해 장창원 이름 석 자를 관객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꾼’은 오는 22일 개봉.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