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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로이킴 ‘북두칠성’ 단독콘서트, 겨울을 봄으로 물들이다 (종합)

기사 등록 2015-12-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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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이렇게 매력적이었던가. 따스한 목소리로 올 겨울, 살얼음 같았던 추위를 녹여버렸다. 기타 하나 메고 등장한 로이킴은 잔잔한 연주와 더불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콘서트장을 가득 메웠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아름다운 선율과 앙상블을 이뤄 관객들의 귀를 단번에 매료시켰다.

곡을 들려줄 때마다 듣는 이들의 얼굴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가슴 한편에 따뜻한 온기를 느껴지게 했다. 또 ‘봄’이 온 것 마냥 따스했다. 데뷔한지 3년,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가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자신만의 음악적 지도를 그려온 로이킴은 어느덧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데뷔 4년 만에 단독 무대를 가져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울렸다.

18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아트홀에서는 2015 로이킴의 ‘북두칠성’ 연말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로이킴은 ‘파도’부터 타이틀곡인 ‘북두칠성’까지 총 22곡을 열창했다. 울림 있는 목소리, 따스한 감성, 그리고 분위기는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됐을 터.

로이킴은 ‘눈물 한 방울’ ‘Home'을 부르기 앞서 사랑과 이별, 그리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했다. 일상 속 있을 법한,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일을 담담하게 언급한 것. 그는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문득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사진첩을 보고 있거나, 문자를 지우다보면 잊고 지냈던 사람이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킴은 “분명히 나에게도 좋은 사람,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올 것을 알면서도 왜 사람은 슬플까”라며 진지하게 말하는가 하면 “인간이란 참으로 골때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로이킴은 앞서 20차례 넘는 굵직한 공연 무대에 올랐기에 ‘공연형 아티스트’다움을 입증했다. 검증된 라이브 실력은 물론, 입담으로 능수능란하게 공연을 이끌어가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했던 것.

여기에 완벽한 무대매너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Love Never Felt So Good’ 커버 무대에서 마이클잭슨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로 함성을 자아냈다. 후렴구 부분에서 살짝 보여준 ‘Billie Jean’은 숨겨왔던 댄스실력을 뽐내며, 콘서트의 열기를 배가시켰다. 이어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커버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녹아내 로이킴의 곡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이후 로이킴은 ‘피노키오’ ‘날 사랑하지 않는다’ ‘힐링이 필요해’를 연달아 불러 분위기에 심취하게 만들었다. ‘이 노랠 들어요’에선 로이킴의 보컬, 웅장한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연주가 어우러져 흥을 돋우었다. 이어진 ‘Love Love Love’, ‘봄봄봄’ 무대에선 목청껏 소리 지르게 만들어 흥겨움의 봇물을 터트렸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It's Christmas Day’ 곡을 부르기 전 로이킴은 산타클로스로 분한 것. ‘선물’ 같은 무대까지 이어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산타가 된 로이킴은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하지만,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반대로 생각해봤다. 여러분이 제게 행복과 멋진 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Thank you’ 곡과 함께 음악적으로 전달했다.

공연 말미를 장식한 로이킴의 신곡 ‘북두칠성’. 이를 부르기 전 그는 “1월에 미국으로 다시 공부하러 간다. 그동안 또 기다려주셔야 한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로이킴은 또 신곡을 소개하며 “‘북두칠성’은 항해사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번 앨범으로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여러분들도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할지 모를 때 저의 앨범을 들으셨으면 한다. 정답을 찾을 순 없더라도 정답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힘이 되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로이킴의 2015 ‘북두칠성’ 연말콘서트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양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사진=CJ E&M 제공)

전예슬기자 love_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