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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첫사랑과 다시 만난 사랑에 대해

기사 등록 2018-03-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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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맡는 작품마다 흥행작으로 탄생시킨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애틋한 연인으로 만났다.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 원작을 뛰어넘는 감성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의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진은 수아가 세상을 떠난 뒤 하나뿐인 아들 지호(김지환)를 키우며 살아간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수영장 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지호를 학교까지 데려다준 뒤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일이 끝나면 절친인 홍구의 빵집에서 학교가 끝나고 자신을 기다리던 지호를 데리러 온다.

매일 반복되던 일상을 보내며 지호는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던 수아의 약속을 되새기며 우진에게 “비가 오면 엄마가 온다”고 장마가 오길 기다린다. 두 사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오며 장마가 시작되고 수아가 돌아올 장소로 뛰어간 우진과 지호는 등을 기댄 채 정신을 잃고 앉아있던 수아를 발견한다.

우진과 지호는 반갑게 그를 맞았지만 수아는 깨어나자마자 두 사람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처음 본다는 얼굴로 의아해한다. 두 사람을 따라 집으로 들어온 수아는 그렇게 기억을 잃은 채 생활하게 된다.

세상을 떠나기 전 아팠던 수아의 모습은 몰라보게 건강해졌고 그 모습을 보며 우진은 안도한다. 처음 존댓말을 하며 우진을 어색해하던 수아는 그에게 먼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랑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을 꺼낸다.

기억을 잃은 수아를 위해 과거를 거슬러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야기를 꺼낸 우진은 고등학생 시절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끝내 고백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 대학 시절 만났던 순간까지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수아는 스며들 듯 우진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예전처럼 사랑하기 시작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수아와 기적처럼 다시 만난 날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끝없이 비가 내리지만 축축하고 우울한 게 아닌 바닥을 적시는 빗방울은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우진, 수아, 지호 세 사람에게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선물한다. 특히 우진과 수아의 풋풋했던 첫사랑부터 기적처럼 다시 만나 시작된 사랑까지 잔잔하게 그려낸 이장훈 감독의 연출력과 소지섭, 손예진의 애틋한 멜로 연기는 보는 이들에 설렘과 로맨스 감성을 전한다.

이장훈 감독은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에 대해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우진은 수아에게 롤링페이퍼로 ‘고마워. 네 곁에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라고 전하고 다시 만난 우진에게 수아는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어’라고 말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또는 곁에 함께 하는 사랑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중 첫사랑과 다시 시작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적 설정과 스토리, 극중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로 조화롭게 그려냈다.

특히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의 판타지적 설정과 각색된 스토리로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이장훈 감독의 이런 연출력은 작품 속 우진, 수아, 지호가 살고 있는 집과 주변 풍경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메말랐던 우리의 감성을 적셔줄 것이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1분.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