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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나나 "가수 활동 계획 없다,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기사 등록 2017-1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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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애프터 스쿨의 나나는 사실 눈에 띄지 않았던 배우다. 유닛 오렌지 캬라멜로 활동을 하면서 인기의 방점을 찍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에 두각을 드러내며 그의 숨겨졌던 진가가 드러났다. '굿와이프'로 연기력 논란 없이 호평을 받더니, '꾼'으로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혔다. 처음부터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었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재능 보다는 나나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배우로서 제 2막을 시작한 나나, 앞으로 더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 스크린으로 '꾼'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너무 신기했다. 한 선배님들과 같이 스크린에 있다는 것도 영광스럽다. 어떻게 어우러졌을지 걱정 많이 했다. 긴장해서 영화를 보며 '재미있는 건가'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 '굿와이프' 이후 '꾼' 배우로서 행보를 잘 밟고 있는 것 같다. 선택한 이유는?

"우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또 춘자라는 캐릭터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에 이런 매력적인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게 과분한 느낌이 들었었다. 베테랑 선배님들이 나오고 여자 혼자라서 튀어보이면 어쩌나 생각 했다."

- 춘자의 어떤 모습이 부각되길 바랐나.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하지만 능청스러운, 그런 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렌지 캬라멜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 때 정말 철판 깔고 온갖 귀여운 표정을 지었었다."

-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등 선배들과 함께 하는 스크린 첫 데뷔작인데, 부담감은 없었나.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또 편하게 해주시려고 했다. 또 유지태 선배님과는 '굿 와이프' 이후 두 번째 촬영이라 의지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그걸 아시고 다른 선배님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챙겨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 함께 촬영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
선배님들을 보니 자극이 됐다. 굉장한 배우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는 걸 '굿와이프' 때부터 봐왔기 때문이다. 훌륭한 분들도 저렇게 연구를 하는데 나는 한참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장창환 감독도 나나가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고 칭찬을 하던데.

"선배님들과 함께 나오는 신이 아닌, 제가 혼자 끌어가야 하는 신은 많이 고민도 하고 준비해 갔다. 과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는 선에서 준비를 해갔는데 감독님께서 너무 좋다고 말해주셨다. 그게 힘이 됐다. 만약 현장에 불편하거나 신경쓰이는게 있었다면 준비한 것들을 표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춘자 캐릭터의 완성은 감독님의 힘이 가장 크다."

- '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이유는?

"첫 등장신이다. 여기에서 춘자의 성격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장면에는 여러가지 춘자의 모습이 있다."

- 나나가 처음에 연기를 했을 때 굉장히 의외였다. 원래 연기를 준비를 했었나.

"처음에는 멤버들이 연기하는걸 보고 신기했다. 그러면서 나도 해보고 싶어서 차근차근 연습했다. 막상 해보니 연기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김단을 연기하면서도 하루하루 행복했다. 그러니까 계속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다른 역할을 하면 어떤 느낌들까 더 궁금해졌다. 그런 욕심과 궁금증 때문에 춘자를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가수 활동할 때 쓰던 예명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본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나는 이름 그대로 썼다.

"나나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나란 이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나나란 사람이 저고, 사람들도 다 저를 나나라고 알고 있는데 연기자로 전향한다고 해서 굳이 내가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모르겠다. 이름은 바꾸고 안바꾸고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굿와이프' 캐스팅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방송 이후 호평으로 바뀌었다.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렇게 중요한 드라마가 나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너무 우려 됐었다. 연기력 논란의 기사가 뜨면 드라마적으로 배우분들에게 피해가 가지않나.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했다. 모른다고, 못한다고 창피해할 겨를도 없었다. 빨리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아야 했다. 평가가 좋지 않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속상은 했겠지만."

- 전도연이 격려의 말을 해줬다고 들었는데.

"하소연을 했다. '너무 떨리는데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잘하잖아, 잘할거야'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 차기작이 드라마 '사자'다. 박해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데, 세 작품만에 여주인공이다. 일부에서는 나나의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내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 무대 위의 나나는 언제쯤 볼 수 있나.

"아직까지는 가수 활동 계획은 없다. 개인적으로 작품으로 인사드릴 계획이다."

- 진부한 질문이지만 나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싶은지.

"정해진 옷이 없는 배우가 되고싶다. 한 가지 색깔이 너무나 강해서 한가지 연기 캐릭터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첫 단추가 잘꿰어졌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