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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송민호X바비(MOBB) “비아이-강승윤, 김진우-정찬우 보고 싶은 유닛”

기사 등록 2016-09-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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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보고 싶은 조합이요? 리더라인인 비아이와 (강)승윤이 형, 맏형 막내라인인 (김)진우, (정)찬우에요.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요.”

그룹 위너와 아이콘의 래퍼라인인 송민호와 바비가 MOBB(MINO&BOBBY)로 뭉쳤다. 이들은 지난 9일, 세련됨과 동시에 독특하면서도 거친 감성을 담아 ‘빨리 전화해’와 ‘붐벼’를 공개했다.

MOBB는 송민호의 MINO, 바비의 BOBBY 영어이름을 조합한 것. 플래시몹의 ‘MOB'은 군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스웨던어로 ’MOBB‘은 ’폭도‘를 의미한다.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서 정한 것이에요. 쿨하고 멋있는 이름이죠. 사실, 걱정은 있었어요. 빅뱅선배님들을 보면 지디앤탑(GD&TOP), 지디앤태양(GD&TAEYANG), 본인 이름으로 유닛 이름을 지었잖아요. 저희는 미노앤바비가 아니라 MOBB, 새로운 유닛 명으로 나오다보니까 대중들은 헷갈리고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민호)

“그래서 익숙하게 만드는 게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바비)

‘YG최초’라는 타이틀로 나온 위너와 아이콘, 두 그룹 간 콜라보레이션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이 뭉쳐 내뿜는 시너지는 신곡 공개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위력을 입증했기 때문.

이에 따라 기자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OBB를 만나 신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뷔 전, 서바이벌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항상 경쟁 관계의 선상에 섰던 이들이 유닛으로 의기투합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자체가 힙합을 주로 하고 있어 힙합 이미지가 강해요. 위너, 아이콘 각 팀에 보면 비아이, (이)승훈 형 등, 힙합을 추구하는 멤버들이 있죠. 그런데 저희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아보였나 봐요. 처음에는 유닛 작업부터 시작한 게 아니라, 개인 솔로작업을 시작했어요. 사장님께서 ‘바비가 작업한 것에 민호 너도 가사를 써봐라’라고 해서 시작됐죠.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바비)

힙합을 추구하지만, 위너와 아이콘의 이미지와 콘셉트는 확연히 다르다. 서로 다른 팀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유닛’으로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다를 것이다.

“아이콘으로 활동할 때는 멤버가 많으니 파트도 줄어들고, 어떻게 보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 하지만 솔로곡도 해보고, 두 명이서 활동하니까 보여드릴 부분이 많으니 ‘최대한 많은 모습, 매력을 보여드려야지’하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바비)

“위너로서 활동할 때는 안락한 집인 느낌이에요. 바비와 둘이서 할 때는 해외여행에 나온 느낌? 그런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해외여행이니까 아무래도 설레요. 물론, 위너로 활동할 때도 설레지만 이건 다른 종류의 설렘이에요.” (송민호)

MOBB가 등장하기 전, 같은 소속사이자 선배인 빅뱅 역시 유닛그룹을 선보인 바 있다. 지디앤탑, 지디앤태양으로 활동한 지드래곤은 이 두 사람에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권)지용 형이 조언이나 피드백을 해주셨어요. 작업하는 도중, 방으로 들어와서 곡을 틀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유닛으로 활동한 경험을 빗대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한 사람의 이 부분이 살면, 상대방의 다른 부분이 죽어줘야한다’라면서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죠. 현실적인 경험담이 조언이 됐습니다.” (송민호)

‘빨리 전화해’는 집에 있는 친구들에게 ‘빨리 나오라’는 의미를 담은 빠르고 신나는 힙합 곡이다. 최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5’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한 쿠시가 피처링으로 참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빨리 전화해’에는 송민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쿠시의 ‘머신 건(Machine Gun)’과 지디앤탑의 ‘집에 가지마’의 한 소절이 등장, 귓가를 사로잡는다.

“‘빨리 전화해’는 쿠시 형이 곡을 써주셨어요. 저희 둘이서 아무리해도 쿠시 형만큼 필을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쿠시 형이 피처링을 해주셨죠. 또 ‘빨리 전화해’ 안무 연습을 할 때 지디 형이 들어와서 보더니, ‘집에 가지마 베이베’ 파트를 듣고 ‘저작권 내놔라, 누구 허락받고 쓰는거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바비)

“그래서 바로 ‘쿠시 형이요’라고 했어요.(웃음)” (송민호)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초호화 작사‧작곡가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송민호, 바비, 쿠시가 작사에 참여했고 작곡은 이들을 비롯, CHOICE37, 테디, 서원진이, 편곡은 CHOICE37, 쿠시, 테디, R.Tee가 맡았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까지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가사 한 마디, 한 음절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서 주셨어요.” (송민호)

“한 번에 패스 하신 적이 없는데,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바비)

수많은 땀과 노력이 담긴 곡이었기에, 나름의 아쉬운 점도 존재할 터. 특히나 위너, 아이콘은 아시아 지역에 콘서트는 물론,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어요. 위너나 아이콘, 각자 스케줄이 있어 바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죠.” (바비)

“말이 안 되게 스케줄이 엇갈렸어요. 같이 있었던 기간도 있었지만, 바비가 한국에 있으면 제가 외국에 가게 돼서 각자 작업해놓고 상대에게 토스하고 작업 했어요. 그래서 주로 전화통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어요. 작업하면서 ‘아무 스케줄 없이 2주만 스튜디오에 박혀 있고 싶다’라고 서로 말했어요. 이틀에 한 번씩 계속 나가야하니까 진득하게 작업할 수 없어서 아쉬웠죠.” (송민호)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에게는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서로를 향해 “찰떡궁합이었다”라고 입 모아 말할 만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것. 두 사람은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민호 형을 처음 봤을 때요? 굉장히 싫어했어요.(웃음) 랩을 너무 잘했었고, 잘해보였어요. 제가 엄청 질투했어요. 그런데 관심사나 듣는 음악이 저와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예전에는 동네 형 같았는데, 조언해주거나 깊은 대화를 나눌 때 형처럼 냉정하게 조언해주니까 어른 같아요.” (바비)

“바비는 예전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때의 바비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은 성인이죠.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어요. 바비 만의 색깔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송민호)

다른 팀이 같은 유닛그룹을 결성, ‘YG최초’의 포문을 연 MOBB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유닛으로서의 모습은 무엇일까.

“아이콘의 바비가 아닌, 위너의 송민호가 아닌, 다른 MOBB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냥 꾸러기 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지할 땐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만족하는 음악과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중간점을 찾아 활동하겠습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