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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바비 솔로활동, 끈질기게 욕심내 이룬 결과

기사 등록 2017-09-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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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저, 마냥 센 사람은 아니에요.”

바비의 새로운 모습이다. 그동안 보여줬던 세고, 강렬한 것들이 아닌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을 내세워 대중 앞에 섰다. 사랑에 눈을 뜬, 바비의 이야기다.

기자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첫 솔로 앨범 ‘러브 앤드 폴(LOVE AND FALL)’로 돌아온 바비를 만났다. 그룹 아이콘이 아닌 ‘솔로’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앨범을 낸다는 자체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 오랜 시간 곡을 만들고, 들려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세고 거친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부드러운 면과 감성적인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비의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첫 솔로 앨범이자, 정규 앨범이란 점,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앨범을 채웠다는 점. 더블 타이틀곡인 ‘사랑해’ ‘런어웨이(RUNAWAY)’ 포함 총 10곡은 바비의 음악 세계, 깊어진 감성, 성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런어웨이’는 스무 살 때부터 쓴 곡이에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죠.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런 시간을 놓치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하게 된 시점부터 ‘런어웨이’를 쓰게 됐어요. 특히 민호 형의 ‘겁’ 가사 중 ‘CCTV 속에 산다’라는 말을 듣고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빅뱅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활동하는 그룹 중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멤버는 바비가 처음이다. 그만큼 바비는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이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 역시 증폭되고 있는 상황.

“오랜 시간 동안 끈질기게 (양현석) 회장님께 노래를 들려드렸어요. 저만 그랬다기보다 위너, 아이콘 멤버들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회장님께서 좋게 들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그게 솔로로 나오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끈질기게 욕심냈다는 것?”

‘사랑해’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했던 남과 여가 시간 앞에 무너지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이는 네이버 웹툰 중 혀노 작가의 ‘남과 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슬픈 사랑이야기인데 ‘사랑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수록곡들은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를 래퍼로서 봐주셨으면 하기보다, 아티스트로 봐주셨으면 했어요. 사랑이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었죠. 사랑의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웹툰이라던지, 스토리가 있는 영화 등을 보고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했을까’라는 생각을 대입했어요. 열심히 상상했죠.”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랑해’와 더블 타이틀곡인 ‘런어웨이’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일탈’을 소재로 했다. 바비는 사랑과 청춘의 일탈,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를 노래한다. 그의 새로운 매력은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됐어요. 회장님께서 많은 조언과 의견을 해주셨죠. 어떤 곡을 해야 할지 몰랐을 때 회장님께서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를 해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사랑해’의 경우, ‘멜로디는 신나는데 가사를 보면 슬픈 곡이니까 이 곡을 하면 좋지 않겠냐’라고 하셔서 하게 됐고, ‘런어웨이’는 100% 제 이야기인데 저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타이틀로 하게 됐습니다.”

사랑에 눈을 뜬,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는 바비. 그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바비는 자신의 부모님을 언급했다.

“아빠는 아직도 엄마를 ‘여보’라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세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옆에 있고, 아껴주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이름을 불러주는 게 당연한 건줄 알았어요. 크면서 흔치 않은 일이란 걸 알게 됐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아빠처럼 사랑하고 싶어요. 끝없이.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릴 때부터 배웠던 거니까요.”

바비의 솔로 활동은 ‘도전’과도 같다. 멤버들과 함께 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아닌, 홀로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 도전은 곧 부담감으로도 다가올 수 있을 터. 하지만 바비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대 위에 서서 즐기고, 제 무대를 보고 즐거워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무대 위에 선 제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이번 앨범은 평소에 보여드리지 못한,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자체가 설레요. ‘바비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 ‘감성적이네?’ 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그게 가장 보여드리고 싶었던 면이니까요.”

바비는 죽을 때 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이 확인되는 말이다. 익숙한 음악을 하고, 보여주면서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는 바비의 열정. 그가 앞으로 들려줄 음악들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취미생활이 음악을 만드는 거예요. 앨범을 냈어도 계속해서 녹음하고 작업하고 있죠.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악이라는 자체를 일로 하고 싶지 않아요.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죠. 죽을 때까지 음악과 함께 하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기도 하고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