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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이선정 밴드, 대중을 위한 음악으로 방법론을 제시하다

기사 등록 2012-03-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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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대중들이 좋아하는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이를 통해서 밴드 문화가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될 때까지 음악을 계속 할겁니다”

신곡 ‘인디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이선정 밴드의 다부진 각오다. 흔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음악을 한다는 일부 뮤지션의 생각과는 달리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인디야’는 독립(Independence)이라는 의미로, 사람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따라 유행에 맞춰 살아가려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이선정 밴드는 이 곡을 통해 그들에게 소신껏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살아가자고 전한다.

이선정 밴드를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밴드로서 나아가고 싶은 방향, 그리고 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에 대한 깊이와 애정이 누구보다 특별한 청년들이었다.

이선정 밴드는 메인 보컬 이선정을 비롯해서 피아노의 임대운, 베이스를 맡은 유하종, 그리고 래퍼인 쏠타로 구성돼 있다. 특히 20대 초반은 쏠타는 평균연령 30대였던 밴드에 오디션을 보고 당당히 합격, 새롭게 랩을 담당하게 됐다.

이선정은 직접 연주를 한 이전 곡들과 이번 신곡의 차이점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젊어졌다’는 것이에요. 음악을 만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음악은 오래가기 힘들다, 그러니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만들어야 겠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곡은 전과는 달리 미디음악을 많이 활용해 친숙도를 높였죠”

피아노를 맡은 임대운은 공을 들인 신곡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이번 음반은 오랜 기간 동안 힘들게 만들었어요. 여러 번의 재작업을 거듭해 만들었고, 한 곡을 만들 때마다 정성스럽게 만들었어요”

막내 쏠타의 밴드와 음악에 대한 애정은 형들 못지않았다. 이선정과 임대운은 첫 오디션 당시 그의 눈빛에서 누구보다 강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쏠타가 처음 연습을 찾아온 날 분위기가 평소랑 달랐어요. 여자가 들어온 것도 아닌데 다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죠(웃음)” 이렇게 이선정 밴드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쏠타는 래퍼로서의 자긍심도 강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잖아요. 랩을 하는 친구들도 종종 나오는데 모두 떨어지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어느 순위 이상 올라갈 수가 없어요. 그 것이 랩이라는 장르가 가진 한계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음악에서도 랩이 비주류 속해 있는 것 같고요. 저는 그것을 깨고 싶습니다. 이선정 밴드가 추구하는 한계에 대한 제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랩이라는 장르의 한계성도 극복하고 싶어요”

음악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그리고 랩에 대한 애틋함, 각별한 애정이 묻어났다.

“‘너는 왜’의 경우 1, 2절 중요한 부분이 다 랩이에요.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끌고 가는 것은 제 몫이겠죠. 래퍼 혼자서도 노래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랩도 보컬적인 기술이 된다고 인정받고 싶고요”

그의 실력과 열정은 이선정도 인정했다. “항상 겸손했으면 좋겠어요. 쏠타는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끌어내주고 자신이 그것을 십분 활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이선정 밴드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한결 같았다. 늘 변함없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여기에 진보, 발전에 대한 마음가짐도. 항상 ‘대중’을 먼저 생각한 밴드다.

베이스 유하종은 지인의 소개로 밴드에 투입, 활동한지 2년째를 맞이했다. “처음 팀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그 역시 이선정 밴드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밴드가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대중화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비주류 음악이기 때문에 밴드가 가요계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누군가는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밴드도 이렇게 대중들이 사랑할 수 있다는 코드를 만들어야 해요. 이 코드를 누군가 만들면 다른 밴드들도 따라가겠죠. 그런 부분에서 이선정 밴드가 방법론을 열고 싶고, 밴드의 활성화에 문을 열고 싶어요”(이선정)

“밴드가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밴드 음악을 하는 다른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유하종)

수많은 밤을 지새며 고민한 끝에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 이선정 밴드. 신곡 ‘인디야’는 멤버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음악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