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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걷는 사람, 하정우', 트리플 천만 배우와 자연인 하정우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8-11-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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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관희기자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지난 2017년 연말부터 2018년까지 영화 ‘신과 함께’로 2천만의 관객을 모은 배우 하정우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걸으면서 만난 순간, 느낀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를 들고 찾아왔다. 하정우가 배우로서 걸어온 지난 시간들과 걷기를 하며 보고 느꼈던 자연인 하정우의 이야기 ‘걷는 사람, 하정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디어라이프 카페에서는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출간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하정우가 참석해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하정우는 “2010년도에 처음 문학동네와 인연이 돼서 ‘하정우, 느낌 있다’라는 책을 쓰게 됐다. 그때 마음 속으로 다짐했던 것은 5년마다 한번씩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정리해나가면서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작업을 한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지는 아니지만 선배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데 7년 만에 나왔다. ‘허삼관’이라는 작품을 끝내고 연출자로서 작품 준비를 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시간이 밀린 것 같다. ‘암살’, ‘아가씨’, ‘터널’, ‘신과 함께’, ‘1987’, ‘클로젯’까지. ‘클로젯’을 찍기 전에 1년 정도 시간을 갖게 됐다.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처음 5년마다 한번씩 책을 만들어야겠다,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동네 측에 작년 말 연락드리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7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얘기하고 싶었던 건 어떻게 휴식을 취하면 좋을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화두였다. 그런 고민을 하고 생각하다가 걷기에 대해 깊게 빠져들었다.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됐다”고 ‘걷는 사람, 하정우’를 쓰게된 이유를 전했다.

하정우는 지난 2011년 ‘하정우, 느낌 있다’로 처음 독자들과 만났다. 약 7년의 시간이 지나 ‘걷는 사람, 하정우’로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게 된 그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DVD 수집과 책을 사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누군가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제가 필모를 쌓으면서 DVD를 나오면서 소장하고 저 역시도 제 작품을 소장하고 많은 책들을 곁에 두고 생활하면서 저 역시도 많은 분들께 이런 식으로 선물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저는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저만의 방식으로 5년마다 한 번씩 이렇게 정리를 해서 팬분들과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저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저에게 아날로그 감성은 아니고 영원히 없어지지 말아야 할 필수품이라 생각한다.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런 식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책을 쓰며 느끼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하정우는 ‘걷는 사람, 하정우’를 지난 3월부터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걷는 사람, 하정우’를 작업했다. 지난 23일 책을 출간하고 현재 영화 ‘클로젯’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한 작품을 하면서 현장 스탭 포함해서 1년에 한 천명 만나는 것 같다. 정말 정신없이 살아간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 그때 일기를 쓰고 기록해놓고 그때 감정들이나 여러가지 제가 맞이했던 순간을 늘 기록하려고 했다. 그래서 책을 준비하면서 사전 미팅을 하면서 그러한 저의 지난 일기장을 뒤적이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같이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3월이다. 3월 초에 유럽 배낭 여행을 갔는데 한 달 동안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구상하고 다녀와서 4월 초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교정까지 11월 중순까지 작업을 했었다”고 집필 기간과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정우는 실제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걷기를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을 ‘걷는 사람, 하정우’에 담았다. 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직접 집필한 ‘걷는 사람, 하정우’에 대한 만족도로 “제가 출연했던 영화가 재밌는지 없는지 잘 판단을 못하는 것처럼 책은 더더욱 모르겠고 그냥 이 작업을 하면서 제가 느끼고 이 걷기를 통해 중요한, 보편적이지만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일상 활동이라는 것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하고 싶었다. 이 진심과 중요성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제가 이런 작업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재밌게 읽어주시고 저의 진심과 마음을 잘 읽어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하루 10만 보, 가능할까? 뭘 고민해? 일단 해보는 거지!’, ‘너 지금 어디니? 또 걷고 있니?’ 등 그의 말투가 느껴지는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마치 대화하듯,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문체로 집필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하면 제 말투를 그대로 여기에 넣을 수 있을까가 큰 고민 중 하나였다. ‘음성지원이 되게 이걸 읽을 수 있을까?’ 그게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말하는지 또한 한 번 돌아본 것 같다. 그래서 이걸 읽으신 분들에게 음성지원 되는 느낌의 문체로 이야기를 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박관희기자
하정우는 걷기를 통해 입맛이 생기고 밤이 되면 졸리고 때가 되면 배고픈 일상을 느끼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이렇게 계속 실천해나가고 싶다. 계속 걷고 싶고 이런 중요한 소중한 일상들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그렇게 담백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평생에 깨달은 것들이 책 안에 담겨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쓰면서 이렇게 제가 건강하게 그럴싸하게 살고 있다고 자신하지는 않는다. 늘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고 앞으로 그렇게 살고싶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분명 모두가 다 원하고 바라고 꿈꿔온 것들을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도 계속될 걷는 일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하정우는 수많은 작품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기록했던 일기장과 그 순간 느꼈던 감정 등을 ‘걷는 사람, 하정우’에 담았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걷는 사람, 하정우’에 대해 “그냥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다. 이렇게 한 손에 잡힌다는 게, 이 안에서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놨다는 자체가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다음에 무슨 할 얘기가 있을까? 걷기 심화 편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하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순진하게 기분은 좋았다. 무언가를 굉장히 크게 정리한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배우로서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나가다 보면 얘기할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년 뒤에 그런 이야기들이 저의 경험이 쌓아서 이런 시간을 다시 한번 가졌으면 하는게 간절한 바람이다. 사실 이 책은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끝까지 힘을 실어주신 부분에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걷는 사람,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