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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석조저택 살인사건’부터 ‘용의자X’까지, 원작과 영화가 주는 다른 매력

기사 등록 2017-05-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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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포스터 캡처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글로만 읽던 상상 속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 역시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라는 찬사를 받은 소설 ‘이와 손톱’(빌 S. 밸린저)을 원작으로 하니,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옮기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내용을 한정된 시간 안에 옮겨야하기 때문에 많은 각색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원작을 읽었을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작과 영화가 주는 매력이 각각 다른 작품을 꼽아봤다.

#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감독 박신우)

‘백야행’은 한 남자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동수(한석규 분)가 14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요한(고수 분)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 ‘백야행’은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장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다는 것과 함께 한석규, 손예진, 고수 등의 출연 소식은 이 영화를 단숨에 기대작으로 등극시켰다.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이를 잘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내용도 쉽게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기 때문. 특히 미스터리 추리극인 ‘백야행’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살인자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 사진=영화 스틸컷 캡처
# 용의자X (감독 방은진)

2012년 개봉된 ‘용의자X’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다. 천재적인 수학자 석고(류승범 분)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평범하게 사는데 고등학생 조카를 데리고 옆집에 살고 있는 화선(이요원 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녀를 지켜보던 석고는 화선이 성폭행을 하려던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에서 이미 2009년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영화로 만든 바 있다. 이를 방은진 감독이 ‘용의자X’로 재해석에 나선 것. 이 영화는 사건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 영화만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 ‘석조저택 살인사건’ (감독 정식, 김휘)

오는 9일 개봉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치밀하게 계획되고 잔인하게 실행된 의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이 109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의 숨통을 조일 예정이다. 특히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하니, 장르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일 터.

이 영화는 비평가들에게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새로운 색깔의 장르극이 탄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크린에서 다시 태어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시나리오에서부터 매력을 느꼈다”는 배우 김주혁의 말처럼 원작이 가진 스토리텔링을 단단하게 가지고 간다. 더불어 1940년대 경성을 화면에 고스란히 구현해내면서 관객들의 눈까지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