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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인천-포항편 “당신은 나의 동반자 영원한 나의 동반자” -34

기사 등록 2016-12-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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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이번편은 인천서구 경로잔치와 포항시장상인 화합대회 행사의 발자취 그리고 팔도의 유람길에 만난 세상 사람들을 통해 느낀 그녀의 엉뚱 신통방통한 이야기다. 그 공감의 사는 이야기를
한 수 들어보라.

인천서구 경로잔치

'나 진짜 실버팬이 이렇게나 많았어.' 그래....어느날 팬카페에 장태희씨 사모하고 있다고 늘 지켜보고 응원한다는 인사말에 너무나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어 역추적 해보니 72살 어르신이였다. 웃픈 이야기지만 너무나 감동했고 감사했다.

“아이고 여자 볼 줄 아는 어르신들이 이래 뜨겁게 환호하시는거 보니 장태희가 쪼깨 괜찮은갑다. 그지예~~맞지예~~오늘 하루 그냥 만사제치고 막걸리도 한잔하시고 국밥도 든든하게 말아 잡수시고 신나게 한번 그냥 마 콱 놀아보는겁니다. 힘든 일 있어도 고개 숙이고 기죽어 댕기지마시고 든든히 드셔야 배가 빵빵하니 허리가 쫙 펴지니께어 석 죽으면 암것도 못합니다. 파이팅하세요. 기운이나야 사랑도하고 싸우기도하고하지예...청춘한번 돌려드릴랍니다. 무대앞으로 와 장태희한테 달라붙으이소”

노래 중간 중간 멘트라 고하는 것이 마치 국회의원님들 연설처럼 쩌렁쩌렁 고렇게 맘에들게하신단다. 강력한 기를 쏟는 연설에 다들 빠져든 듯 희망 전도사되어 나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는 노래에 하나가되는 경로잔치! 언제부터인가 효잔치에 많이 섭외가온다. 소문이났구만. 어르신들 전문가수라고. '제 2의 김세레나'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쑥쓰러웠지만 그렇게되라는소리로 여기고 목표를 삼았다. 가슴을 막 치시던 백발의 어르신이 기운이 없어 소리는 못내셔도 이리좀 와달라고 손짓하셔서 다가갔더니 바지 저 깊숙한 비밀 주머니에서 꼬깃한 만원 한장을 주셨다. 차마 못 받겠는데 그 마음 저버릴까..

“어르신 감사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까까 사묵게요” 하고 받았다. 내겐 백지수표보다 더값진 만원이다. 보람은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그것이다.

곧장 인천시장상인들의 잔치에 투입 애플힙을 자랑하는 아이돌 군단의 공연의 뒤를이어 혼자 찬찬히 걸어나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애플힙이 아닌 멜론힙을 크게 한번 저섰더니 임팩트가 컸는지 백발 어르신도 일어나셨다.

비 내리는 고모령 꿈에 본 내 고향 전통가요 메들리까지...슬픈 가사인데 신나는 반주라 한과흥이 뒤섞인 듯 그렇게 어우러져 한바탕 우리들의 잔치는 성공적이었다.

걸크러시 센 언니 기 센 시장어머니들이 좋아하는 호피를 입고가 농염한 섹시미를 어필했지만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순서 대기중 남자 스탭이 “장태희씨 지퍼가 조금 열렸는데요. 올려드릴까요? 잠시 이리와봐요” 나는 귓속말로 얘기한다 “더 이상 안 올라가요. 스판이 아니라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저리가있어요.” 서로 말 없이 한참 웃었다.

그렇다.

가끔 옷이 마음 좋은 스판이 아니면 나를 못 이겨 지혼자 속이 터지는지 터져서는 응급상황이 벌어지곤한다. 가운데 트임이 너무 튿어져 옆으로 돌렸더니많은 오랜산행으로 다져갈라진 다리 근육이 노출이되 옆에서 구경하던 관객들은 건강미의 진수를 보는 귀한경험을 하셨다.

아이고 저 다리로 맞으면 죽겠구먼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눈빛을 읽고 얘기한다.

“여러분~!!! 다리가 가늘어지면 인생이 저문다고 안합니까? 열심히 운동하이소 알아찌예 바라만 봐도 같이 건강해 질 것 같은 가수 장태희 였습니다.”
앵콜을 마다하고 돌아서는 기분이란 남은 소고기를 먹지 않고 가는 기분이었다. 아쉬운 이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굿바이.

때로는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신비감이 드는 순간들을 접할 때가 종종있다.

주차비를 내는데 최첨단 백화점 주차시설이 아닌 시골의 한적한 주차장에서 정산을 하는데 귀찮으신 듯 주인 사장님이 손이 아닌 그물 같은 막대기를 밀어 넣으신 것이다. 아마 멀어서도 그랬겠지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곧장 사진을 찍어댔다. 이 또한 시골반촌의 사람 사는 풍경이니 정겨웠다.

그래서일까?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 길거리요구르트 아주머니 신형전동차를 잡아 세워 요즘 향 좋고신선한 커피있어요? 하면 금방 꺼내주신다.

“와우~! 베리굿 이네요 히트네 히트 이거이거 찜방 막에서 사람들 제일 많이 모였을 때 소문좀 내야겠는데요 호호호”

전동차에기대서서 한 캔하며 아주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누가아줌마인지 모를 넉살이 터져 나온다. 그 넉살은 유랑하며 진짜 사는맛을 알게 된 나만의 취향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것이다.

때론 별일도 아닌 일을 별일로 받아들이는 까다로운 사람. 자신이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는 이기주의도 존재하지만. 커피한잔 마시는 방법도 취향도 다양하니 그 다양사는 아는 만큼 재미지다.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되서 문제지....)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 세상살이가 버거워 그런가. ‘혼술’ ‘혼밥시대’라는 이야기가 씁쓸하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 이제는 식당 어딜가도 1인석이 준비되어있고 1인용 주방집기 가구들의 품목 또한 인기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이상한 모습으로 비춰졌던 시절도 있었는데 남녀의 연애사도 something의 줄임말 some. ‘썸탄다’ 라는 이야기로 히트된 노래까지 나와 애호되고 있는 유행어가 되었다.

90년대는 사랑과 우정사이 뭐 그런 내용인데 좋으면 좋다고 고백하고 사귀고 ‘오늘부터 1일이다’하는 박력있는 남자들도 많았는데 썸탄다...요즘 따라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당최 무슨말인지..이성간 사랑의 예쁜 마음까지도 심장박동수도 시간도 감정도 소모하지말자 계산한단 말인가?

음식이 잘됐나? 간을 보는 맘인지 고구마가 잘 쪄졌나? 찔러 보는 맘인지 조심스럽고 신중한 건지 합리적인 요즘세대들의 사랑법인지 알쏭달쏭 했다.

그래서인가? 한때는 나의 이상형을 물으면 미용실이 아닌 이발소를 다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블루클럽 같은 마초 상남자 살아있네. 안 되는게 어디있노 해보기나 했나? 하는 긍정의 남자말이다.

사람의 호감이 사랑이 되어 익어가는 시간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세상에 차가운 눈물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뜨거웠고 뜨겁게 사랑했으니 행복의 눈물이 뜨겁고 달든 이별의 눈물이 뜨겁고 짜든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여자의 마음쪼가리가 남자의 깊이를 알 수가 있겠나 남자의 마음쪼가리가 여자의 깊은 지조를 알 수가 있겠나 남녀의 알쏭달쏭 수수께끼의 정답은 저마다 다른 것 인지도 모르겠다.

예쁜 꽃의 유혹에 가던 길을 멈추는 낭만이 내가 사는 힘 사는 이유이다 나는 여자이지만 예쁜 여자가 좋더라. 예쁜 남자가 좋더라. 나는 마음이 예쁜 사람이 더 좋더라. 그렇게 예쁜 꽃이 모여 꽃밭이 되는 예쁜 관계의 인연이 되는 나이고 싶다.

근데 방금 내앞을 질러가는 한 쌍의 커플. 트로트가수 아니랄까바 세상에 나 지금 대번에 이 커플보고 부러웠나 흥얼댄다. 이 커플은 얼마나 썸 타다 사귀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