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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사랑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기사 등록 2018-03-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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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쉬지 않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손예진이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감성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비가 오는 날을 로맨틱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역 손예진과 만나 작품과 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의 멜로 영화다.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릿속에 지우개’에 이어 새로운 멜로 영화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멜로퀸 손예진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수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원작과 다르게 시나리오가 처음부터 재밌는 요소들이 많았어요. 과거도 현재도 수아가 기억을 잃고 돌아왔을 때도 원작과 차별이 많았죠. 일단 수아가 처음 돌아왔을 때 잠에서 취한 모습도 그렇고 코믹한 부분도 좀 있잖아요. 제가 워낙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좋아하는데 특히 이번 영화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관객 분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웃으셨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최대한 재미있게 가고 싶었고 그렇게 연기를 했었어요.”

애정을 담아 연기한 작품인만큼 손예진은 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촬영 당시 즐겁게 촬영해 좋았다고 말한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수아와 지호가 함께 게임하며 노는 장면을 꼽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찍을 때는 못 느꼈는데 그 장면에서 다들 빵 터지시더라고요. 눈물의 감동을 줄 때도 좋은데 웃음 있는 감동을 드릴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뭔가 조금 더 웃겼어야 됐나 생각할 정도였어요.(웃음) 원래 성격도 좀 개구지고 짓궂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진지한 영화를 찍을 때 재밌는 걸 자꾸 상상하게 돼요.”

소지섭과 연인이자 부부로 연기를 펼친 손예진은 극중 아들 지호(김지환 분)의 엄마로서의 모습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어린 아들을 둔 엄마 연기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미소와 함께 “조카가 있어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제가 첫 조카에 대한 애정이 커요. 원래 아이들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첫 조카 생기고 너무 예뻐서 언니네랑 잠깐 같이 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촬영하고 와서 아무리 피곤해도 꼭 보고자고 엄마 같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 노는 것도 익숙해요. 실제로 좀 터프하게 노는 편이죠. 제가 다 이겨버리니까 조카들이 저를 무서워해요.(웃음) 요새는 애들이 더 바빠서 잘 못보고 있어요.”

손예진은 첫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소지섭과 남매로 출연했었다. ‘맛있는 청혼’ 이후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이번에 애틋한 사랑을 하는 연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손예진은 오랜만에 함께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며 그와 호흡을 맞춘 것에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스태프들도 구성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어떤 배역을 할지 설레고 걱정이 됐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지섭 오빠가 선택하신 거예요. 멜로 영화가 남녀를 따지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여성향이 많은 편이잖아요. 내가 남자 배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액션을 좋아하시는데 멜로가 드문 상황에서 배우로서 우려가 됐어요. 오빠가 마지막 결정을 해주지 않았으면 저도 안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만큼 남자 캐릭터가 중요했어요.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저는 관객으로서 이 영화가 제작되길 원했었거든요.”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영화 ‘덕혜옹주’, ‘비밀은 없다’, ‘해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열연한 손예진은 매 작품마다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입증된 티켓 파워로 많은 영화 팬들이 믿고 보는 배우지만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그는 겸손한 태도로 “BP만 넘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멜로 영화가 너무 제작이 되어져 있지 않은 게 사람들이 보지 않는단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제작했는데 안됐다고 하면 더 안만들어질 수도 있고요. 그래도 잘됐으면 좋겠어요. 욕심으로 많은 관객이 아니라 BP는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멜로 영화가 계속 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흥행작이 많은 배우임에도 손예진은 스스로의 연기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부족한 면을 먼저 찾게 된다며 배우로서 자신에 대해 거침없이 평가했다.

“매 작품을 하고 평가를 받는데 그 평가와 별개로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해요. 거기에서 항상 만족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나의 부족함을 저만 알고 있는 걸 수도 있고 관객 분들도 느낄 수 있지만 항상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건 어느 순간부터 그랬던 같아요. 보지 않았던 모습, 대사톤,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불가능하지만 항상 그걸 쫓고 싶고 노력하고 싶어요.”

지난 1999년 처음 연예계에 데뷔한 손예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첫사랑의 아이콘에 등극했고, 코믹, 액션 등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시간동안 쉴 틈 없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때로는 배우가 아닌 평범한 인간 손예진으로서 다른 삶을 꿈꾸기도 한다.

“이제 배우가 아니었던 시절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시절이 비슷해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제 더 많아지게 돼버렸죠. 이미 익숙해져버렸고 그 이전에 생각할 수 없는게 분명 있어요. 배우로서 가진 나의 모습과 내 개인으로 가진 인생에 대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가 돼버린거죠. 그래도 개인의 꿈을 꾸고 있는 게 한 2년 정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웃음) 다른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겪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멋있는 배우도 되고 싶지만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죠. 지금도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는 늘 고민하는 것 같아요.”

손예진은 오랜 연기 경력에도 항상 스스로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배우다. 한결같은 미모처럼 겸손함을 갖고 있는 그가 말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 영화를 보시고 치유될 수 있는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고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영화니까요.”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