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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비밥바룰라’ 박인환x신구x임현식x윤덕용, ‘4인 4색’ 입덕 포인트

기사 등록 2018-01-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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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이제 정형화된 노인캐릭터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노인은 ‘부양의 대상’ 혹은 ‘수동적인 사람’으로 여겨졌다. 이는 어쩌면 효(孝)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따른 당연할 결과일지도. 하지만 영화 ‘비밥바룰라’의 꽃 중년 4인방은 달랐다.

▲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영환(박인환 분) “얘들아, 당장 영정사진 찍으러 가자”...‘리더십甲’
영화의 첫 장면을 장식한 그.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병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표현하는 한 노인의 감정이 이리도 적나라하게 다가올 수 없다.

영환은 뭐든지 실행에 옮기고 보는 행동파로 4인방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버킷리스트 실천을 제안하고 실제로 친구들과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해준다. 누구도 쉽사리 먼저 말을 꺼낼 수 없는 죽음의 상징 ‘영정사진’까지도 찍자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또 자녀와 함께 사는 그는 자신이 피해가 될까 항상 조심하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끝내주는 고집과 자존심을 가진 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누구보다 덕기(윤덕용 분)를 찾는데 앞장설 뿐만 아니라 한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끝까지 챙긴다.

▲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순호(신구 분) “미선씨, 나 기억해요?”...‘로맨티스트甲’
이렇게까지 로맨티스트일 수가 없다. 현식(임현식 분)이 동네 할머니들과의 미팅을 주선해도 “쓸데없는 짓 하고 있어. 너희들끼리 해”라고 시크함을 뽐낸다.

치매 걸린 아내와의 추억을 가슴에 항상 새겨두고 한결같이 곁을 지킨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처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나무’ 같은 성품을 가졌다.

평소에는 한없이 무뚝뚝하고 말 수가 적은 그이지만 ‘큰 형님’같은 존재로 4인방의 정신적 지주이다. 영환이 누구에게도 말 못한 고민을 털어놓는 유일한 상대이기도 하다. 친구의 말 못할 슬픔에 아무 말 없이 술잔을 기울여주는 듬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현식(임현식 분) “인생이란건 말야…. 신바람 나게 살아야 해”...‘멘탈甲’
‘비밥바룰라’라는 영화 제목에 담긴 메시지를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무겁고 우중충한 삶이 아닌 경쾌하고 활기찬 노년기의 삶을 추구한다. 영화에서 사건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그는 “비밥바룰라”라며 알 수 없는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또한 미용사인 현식은 손님들에게 최선의 친절을 베풀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어 좋은 영향을 흘려보낸다.

노인이라고 언제까지나 죽음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첫사랑 혜자를 찾는 여정을 주저 없이 시작하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다. 포기를 모르는 현식. 아마 그가 가진 ‘최고의 멘탈’ 덕분 아닐까.

▲ 사진=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덕기(윤덕용 분) “내가 무슨 낯짝으로….”...‘트러블 메이커甲’
“도대체 덕기가 누구야?”라는 질문이 나오게 만든다. ‘꽃중년 4인방’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만큼 정체를 금방 알 수가 없다. 영화 초반부터 영환과 친구들 사이에서 ‘덕기’라는 이름이 자주 언급됐으나 한참 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한 덕기는 딸과 아내를 두고 떠나 오랫동안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영환의 주도로 덕기를 찾게 되고 그의 합류로 4인방 완전체가 결성, 드디어 버킷리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된다.

조용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그이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감행하는 용기를 낸다.

‘4인 4색’ 매력 포인트를 가진 캐릭터들의 총출동이다. 살아온 환경,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다이내믹한 청춘이고 싶은 그들. 영화 ‘비밥바룰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4일 개봉.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