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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이제 막 ‘꽃’을 피우다

기사 등록 2018-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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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드라마가 남긴 최고의 선물이다. 배우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최대 수혜자로 자리매김했다. 연기자로서 차근차근 걸어 나가던 그의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된 것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에서 열연을 펼친 정해인을 만났다. 드라마가 끝났지만 그의 표정과 눈빛에는 여전히 서준희가 남아있었다.

“마지막 촬영이 다가올수록 너무 아쉬웠어요.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작품이었죠. 어떤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거나 후련한 감정들이 생기는데 이번 작품은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 돼요. 헛헛하고 슬프고, 여운이 오래 남아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간 ‘진짜 연애’를 그렸다. 정해인이 맡은 서준희는 컴퓨터 게임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다. 그는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한국 본사로 3년 만에 돌아온 인물.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정해인은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의 첫 사랑 태희 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역모’ ‘흥부’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 행보를 걸어갔다.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정해인은 ‘차기작이 기대되는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데뷔 18년차의 ‘베테랑’ 배우 손예진과의 호흡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터.

“처음엔 엄청 부담스러웠어요. 상대 배우인 예진 선배에게 저의 부족함이 누를 끼칠까봐 걱정했죠. 그런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촬영 초반에 제가 어색한 모습을 보이니까 누나가 촬영 끝나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해인아 너는 그냥 서준희 그 자체니까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해. 그게 맞는 것 같아’라고. 그 내용이 촬영 내내 저에겐 큰 힘이 됐어요. 후배, 상대 배우를 떠나 사람으로서 존중해주는 걸 피부로 느꼈죠. 이후로는 친해져서 더 좋은 호흡과 애드리브가 나왔어요.(웃음)”

정해인은 16부작 내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특히 윤진아와 단 둘이 그려가는 로맨스에서는 달콤한 눈빛을, 위험에 빠진 순간에서는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이별 후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자신만의 색깔로 덧칠해 완성한 그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민 연하남’ 수식어에 걸맞게 사랑스러우면서 남자다운 연하남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정해인.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법도 한데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감정에 너무 빠지면 오히려 저에게 독이 될 것 같아요. 본질을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묵묵하게 나아가고 싶어요.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고 해서 조급해 했다면 못 버텼을 거예요. 지금의 감정을 반 정도만 느끼려고 노력 중이죠. 요즘 ‘대세’라는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요. 새로운 분은 계속 나올 거고, 지금의 인기는 언젠가 맥주 거품처럼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드라마가 남긴 최대의 선물 정해인. 그에게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최고의 선물이자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이 드라마를 통해 이제 막 연기인생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꿈꾼 적은 없어요.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쓰고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게 저의 꿈이죠. 저는 하루를 충실하고 행복하게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잖아요. 연기를 한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밥도 사줄 수 있으니 정말 큰 행복이죠.”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