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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우도환, 앞으로 채워나갈 페이지가 더 많은 배우

기사 등록 2017-12-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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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OCN 드라마 ‘구해줘’로 빛나는 존재감을 알리고, KBS2 드라마 ‘매드독’의 주연을 맡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배우 우도환. 그러는 동안 그의 앞에는 ‘라이징 스타’, ‘대세 배우’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다. 이슈데일리는 2017년 쉼 없이 달리며 눈부신 한 해를 보낸 그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도환은 보험 범죄 조사극 ‘매드독’에서 거리의 사기꾼 김민준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면모부터 내면에 상처를 간직한 모습까지 폭넓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그는 ‘매드독’의 민준을, 그리고 ‘매드독’을 떠나보내는 것을 굉장히 아쉬워했다.

“최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싶어요. 종영을 하고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오히려 매드독과 민준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드독’에서 많은걸 배웠고 많은걸 느껴서 그걸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많아 아쉽고 그만큼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우도환은 OCN 드라마 ‘구해줘’가 끝난 이후 일주일 만에 바로 KBS2 ‘매드독’에 합류했다. ‘구해줘’의 석동철을 좋아했던 시청자들도, 연기했던 배우 자신도 석동철을 떠나보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토록 빠른 시간 안에 ‘매드독’을 선택하게 한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구해줘’ 석동철과 다른 매력에 끌렸어요. 동철이 같은 경우는 생각을 하지 않고 움직이는 스타일이죠.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나가요. 그런데 민준이 같은 경우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행동하는 친구라 상반된 부분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매드독’이 주는 메시지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던 게 가장 컸죠. ‘구해줘’가 끝나고 일주일 만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힘들었지만 그렇게라도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꼭 하고 싶었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됐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구해줘’ 석동철로 존재감을 알리고, 인기를 얻게 된 그이기에 곧바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

“민준이를 연기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제 안에서 동철이를 빼내는 거였어요. 시청자들에게는 ‘구해줘’ 가 끝난 이후 2주 뒤에 ‘매드독’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에 보시는 시청자들이 동철이가 최대한 덜 생각나고, 민준이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죠.”

▲ 사진=박은비 기자
‘매드독’은 우도환에게 있어 배우로서도 배우 외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첫 주연을 맡았던 작품인 만큼 우도환에게는 ‘책임감’이 큰 무게로 다가왔다.

“이제껏 작품 중 제 캐릭터가 가장 많은 비중을 다루고 있었고, 거기서 오는 책임감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선배님들께서 하시는 모습을 보고 현장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하고, 배우로서 스태프들이나 상대 배우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죠.”

우도환은 ‘매드독’이 첫 주연임과 동시에 까마득한 선배 유지태와의 투톱 주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유지태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지태 선배는 누군가 아픈 거 같으면 항상 약을 챙겨주세요. 또 추석 때도 촬영이 있어 모두 현장에 있었는데 (유지태) 선배님이 전을 준비해 오셔서 스태프 분들에게 모두 나눠주시면서 다 같이 전을 먹는데 정말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물론 전은 사오신거에요. (웃음) 그런데 정말 여러 부분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제가 일주일만에 촬영에 들어간 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선배님들 보면서 ‘이게 프로의 세계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 사진=박은비 기자
우도환이 단번에 ‘대세배우’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2011년 단역으로 배우를 시작한 그는 연극과 조연을 거치며 짧지 않은 무명 기간을 거쳤고,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은 지금의 배우 우도환을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또한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오면서 거쳤던 무명의 시간은 그를 지금 이 순간에 더욱 더 감사하게 만들었다.

“처음 시작 때 저는 주연도 아니었고 조연도 아니었어요. 당연히 주목 받을 수 없는 존재였죠. 저는 지금의 이 관심과 사랑이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감사해요. 지금까지 배우를 꿈꾸면서 걸어왔던 시간이 굉장히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었을까요? 이러한 관심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가 쉼 없이 달려왔던 2017년. 올해는 자신이 배우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고 회상했다.

“가장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 가장 행복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많이 행복해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끝나버린 것 같아요. 저에게 올해 힘들었던 기억을 생각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2018년도 딱 올해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자신의 칭찬에는 익숙하지 않은 배우 우도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은 실로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다. 이제 막 배우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