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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오늘 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선물 같은 가수를 꿈꾼다

기사 등록 2017-12-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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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은유 기자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복고풍인 앨범 속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반전매력'을 가진 트로트 가수 오늘. 그는 첫 만남에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친화력과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그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고민하고 진중하게 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침없이 솔직한 면모까지 보인 그의 끝없는 매력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득하게 만들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오늘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다른 이들과 똑같았던 평범한 학창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공부도 했지만 밴드부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는 공부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또 음악만 좋아한 게 아니고 뷰티랑 메이크업도 관심이 많았어요. 샤넬에서 일했었죠. 열심히 일하면서 살다보니까 다시 음악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직서를 내고 나와 버렸어요."

좋은 회사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그만둘 만큼 당차고 용기 있던 오늘. 그만큼 음악은 그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저 음악이 하고 싶어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던 그는 언제부터 가수의 길을 걷게 됐을까.

"처음부터 가수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저희 집안에는 선생님과 공무원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 해서 그걸 따랐었죠. 그러다 음악을 하고 애들을 가르치면서 '인생에서 한 번쯤 내 앨범을 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그때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갑' 앨범이 나왔고 가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의아했던 이름 오늘. 많은 종류의 예명 중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인 오늘을 활동명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내일은 다가오지 않으니까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이 우리에게 선물이다, 대중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가 있어요. 오늘이 제일 중요하니까. 전 제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사실 예명 정하기 전에 이상한 영어 이름일까봐 걱정했는데 오늘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특이하고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었어요."

▲ 사진=김은유 기자
눈을 빛내며 이름의 의미를 설명한 오늘은 처음 앨범이 나왔을 때 소감을 묻자 "사실 아직도 안 믿겨요"라며 미소 지었다. 가장 하고 싶었고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룬 그의 미소 속에는 말하지 않아도 행복이 가득했다.

"얼떨떨해요. 와 닿지가 않고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서도 깜짝 놀라셨어요. 제가 가수의 꿈을 가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데뷔도 하고 앨범도 나왔으니까요.(웃음) 부모님도 친구들도 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자주 연락 못했던 친구들도 제 앨범 나온 거 봤다고 연락오고 그러더라고요."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 오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 무대 매너 등 배워야 할 것도 준비할 것도 많았을 가수 데뷔.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춤이 가장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가 춤을 정말 못 춰요. 그래서 길건 선생님한테 배웠는데 맨 처음에는 잘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거든요. 근데 절 만나고 인생의 숙제라고 하셨어요.(웃음) 처음에는 거울도 못 봤었어요. 너무 민망하고 오그라들었거든요. 특히 표정 짓는 게 너무 어색했는데 선생님이 무대에서 자기 최면을 걸으라고 알려주셨어요. 지금은 그래도 자주 하니까 많이 자연스러워졌죠."

무대 위에서는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며 즐거워하는 그가 활동 중인 타이틀곡인 '갑'은 갑질문화를 남녀 간의 사랑으로 희화화한 곡이다. 오늘은 처음 곡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제가 실용음악과를 전공했는데 갑자기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니 낯설었어요. 그래서 좀 당황했었는데 계속 들어보니까 중독성 있고 주변 사람들도 흥이 난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만약 제가 이런 장르를 해도 노래가 안 좋고 저랑 안 어울렸으면 어려웠을 텐데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노래기도 하고 신나는 곡이라 재밌고 신나게 하자고 생각했죠."

데뷔 후 오늘은 라디오, 각종 행사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에게 혹시나 활동 중 힘든 점은 없었는지 고민을 묻자 힘든 점은 없다고 답했다.

"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게 다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좋아하실까 이런 걸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걸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피아노도 잘 쳐야하고 저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긴 해요. 개인기 연습도 하고 있어요.(웃음) 가수 정인씨 성대모사랑 오랑우탄 등등 많습니다!"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다가 쉬는 날에 오늘은 맛집을 찾아간다며 웃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 그는 휴식을 취할 때 주로 하는 일들을 하나씩 얘기했다.

"맛집을 하루 종일 검색해서 가거나 피아노를 배우러 가거나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요. 운동도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스케줄 다니면서 힘들면 안 되니까 체력 관리도 할겸 먹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죠.(웃음) 제가 사주나 비슷한걸 보면 항상 식탐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진짜 항상 먹는 걸 생각해요. 운동할 때는 잊어버릴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또 제가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강아지를 진짜 좋아해요. 동물은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얼마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지금 당장은 힘들고 조만간 강아지도 다시 키우려고 생각 중이에요."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오늘은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보컬 트레이너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음악도 좋아하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라며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수의사도 됐을 것 같다. 그것도 아니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쪽 일을 했을 것 같다"고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제 막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달성한 오늘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들에 선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된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