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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작은 신의 아이들’, 조민기 논란 딛고 작품으로 승부할까 (종합)

기사 등록 2018-02-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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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

항해를 시작하기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 조민기가 여대생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하차를 결정, 논란은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첫 방송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는 ‘작은 신의 아이들’은 연출을 맡은 강신효 감독의 말처럼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새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강신효 감독을 비롯, 배우 강지환, 김옥빈, 이엘리야, 심희섭 등이 참석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팩트‧논리‧숫자 만을 믿는 IQ167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신기(神技) 있는 여형사 김단(김옥빈 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에 얽힌 음모를 추적하는 신들린 추적 스릴러다.

강신효 감독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이다. 장르물이 잔인하지 않나. 기존 장르물을 베이스로 하지만 코믹함을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 토속신앙을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CJ E&M 제공

제작발표회 시작 후 곧바로 ‘조민기 하차’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청주대학교 연극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민기는 학생들을 성추행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 드라마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로 분한 그는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강신효 감독은 “어젯밤에 기사를 접했다. 자세히 많은 것을 이야기 드리기 어렵다.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고 논의 중에 있다”라며 “현재까지 촬영된 분량은 많지 않다. 다른 드라마도 마찬가지겠지만 두 주인공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조민기가 맡은 배역은 악의 축 역할이다. 촬영은 6부까지 완료됐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예정되었던 첫 방송 역시 3월 3일로 연기됐다. 강 감독은 “2월 각종 행사들이 많고, 여러 숙제들이 있었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첫 주에 방송하자고 2~3주 전에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이러한 논란을 뒤로하고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했다. ‘캐스팅 1순위’ 배우들로 채워진 이 드라마는 강지환, 김옥빈, 이엘리야, 심희섭 4명의 탄탄한 배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신기 있는 형사 김단 역을 맡은 김옥빈은 “‘유나의 거리’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연기다.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던 형사 역할이다”라며 “피해자에게 공감을 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통 형사들과 다른 지점에 끌렸다. 독특하고 끌려서 선택하게 됐는데 감독님과 미팅 후 더욱 확신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강지환의 노력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과학수사의 화신 천재인 역을 연기하는 강지환은 “캐릭터 자체가 ‘설명충’이다.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는 대사가 많다. 대사 분량이 많아 촬영장에서 수능 이후 손에서 뭔가를 안 놓은 적이 처음이다”라면서 연기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 사진=CJ E&M 제공

두 사람의 호흡 또한 빛났다. 강지환은 “작품 전 ‘악녀’를 먼저 봤다. 대본 리딩 때부터 현장에서 실물을 보니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더라. 그걸 떠나서 작품에 대한 몰입이나 대하는 자세가 너무나도 월등하셔서 잘 배우고 있다.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라고 했다.

김옥빈 역시 “강지환 선배님과 첫 호흡이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계신다. 드라마 촬영 현장은 밤낮이 없지 않나. 항상 밤이나 새벽에도 기복 없이 연기톤을 유지하셔서 감탄하고 있다”라면서 “천재인 캐릭터가 대사도 많고 코믹한 장면도 많다.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선배님인데도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질 때가 많다. 또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으시다. 신에 비어있는 것들을 채우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려고 한다”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강신효 감독은 “(논란은)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정비하겠다. 여기 계신 배우들도 그렇지만 저도 이번처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시청자들에게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댔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논란을 딛고 오로지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 첫 이야기는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20분, 확인할 수 있다. 매주 토, 일요일 방송.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