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2013년 8월 이후로 3년 만이다. ‘나우 유 씨 미’의 귀환이 반갑다. ‘나우 유 씨 미 2’(감독 존 추)는 전작에 비해 촘촘하게 짜인 트릭으로 스릴감과 짜릿함의 강도를 확실히 더했다.

‘나우 유 씨 미’는 마술과 사기, 영화의 편집 기법이 절묘하게 만나 ‘신개념 매직 액션 케이퍼 무비’ 장르를 개척했다. 1편에서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하지만 화려한 편집 기법의 사용 이후 이면의 설명이 부족해 다소 불친절한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편에서는 관객들이 가졌을 마술의 트릭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극의 이해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영화적 재미도도 한층 높였다. 마술의 비밀이 밝혀짐으로써 김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오히려 빠르고 의문스럽게 전개된 극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해 인물들의 행동 원인을 알 수 있도록 몰입하게 만든다.




이번 편은 ‘스펙터클’이라는 표현으로 함축 정의할 수 있겠다. 물론 아름다운 우리말 ‘장관’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각종 조명과 대규모로 펼쳐진 무대를 보았을 때, 또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마카오 특유의 분위기가 주는 화려한 감각에 ‘스펙터클’이 더 정확해 보인다.

여기에 1편에서 의문점으로 남겨둔 딜런(마크 러팔로 분)과 그 아버지에 대한 히스토리가 밝혀짐으로써 서사적 흥미까지 꽉 채웠다. 딜런이 왜 마술사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와 의혹으로 둘러싸인 태디어스(모건 프리먼 분)의 정확한 정체가 공개된다.

마술 사기단 포 호스맨의 중심 다니엘은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만의 ‘재기’와 ‘똘끼’가 더욱 짙어졌으며, 최면술사 메리트(우디 해럴슨 분), 남다른 손기술의 잭(데이브 프랭코 분)은 능력치가 더해져 작전에서 더욱 능숙하게 활약한다. 이번 편에서는 호스맨에 새로 합류한 홍일점 룰라(리지 캐플란 분), 악당 아서(마이클 케인 분)의 서자 월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 아시안 마술 고수 리(주걸륜 분)의 등장으로 극적 꾸밈에 완성도를 더했다.

‘나우 유 씨 미 2’는 지난 편에 비해 CG는 최소화하면서 마술 과정을 배우들이 직접 펼쳐 보이기에 경탄할 값어치가 있다. 그저 그런 마술도 아니고 세계적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로부터 전수받은 마술이다. 규모와 아이디어가 상상초월일 정도다. 특히 물방울로 만들어내는 신의 경지에 다다른 ‘기적’은 영화의 미장센이자 관객들을 전율케 만드는 명장면이다. 두 번째 명장면을 꼽자면 포 호스맨 멤버들이 환상의 호흡으로 펼치는 카드 은폐 마술이다. 꽤 장시간의 시퀀스로 보여지는 해당 장면은 ‘나우 유 씨 미’만의 재치와 기술력으로 가득하다.

‘눈으로 보면 사실일까.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영화는 줄곧 관객들을 ‘현혹’시키며 장르적 쾌감을 충분히 안긴다. 그렇게 ‘나우 유 씨 미 2’는 전편보다 보고 싶으면서 속아보고 싶은 영화가 됐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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