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기억의 밤' 스틸컷
[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군복무 중인 배우 강하늘의 빈자리를 영화 '기억의 밤'으로 채울 수 있어 반갑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평소 주변인들로부터 훌륭한 성품을 인정받은 강하늘. 하지만 그의 거침없고 변화무쌍한 연기는 어떤 얼굴이 진짜인지 모를 정도로 매 작품마다 우리에게 소름을 끼치게한다.

'기억의 밤'은 어느 날 납치된 후 돌아왔지만 기억 일부를 잃고 예전과 달라진 형 유석(김무열 분)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 분)의 이야기다.

강하늘은 극중 신경쇠약에 걸린 삼수생 진석 역을 맡았다. 가족이라 믿었던 인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 속 심리적 변화를 그는 무섭도록 섬세하게 표현했다. 유석이 납치된지 19일만에 돌아왔지만 그는 그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하지만 다정다감했던 형 유석이 그 후로 수상하게 변해버리고 진성은 밤마다 사라지는 유석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친다.

▲ 사진=영화 '기억의 밤' 스틸컷
가장 존경하던 형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지만 진실을 하나 둘 추적할 수 밖에 없는 진석. 신경쇠약으로 매일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진석이지만 그는 그의 기억을 끝까지 고군분투한다. 이렇듯 한 인물에서 표현되야할 폭넓은 감정 변화 연기를 강하늘은 해냈다.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는 절제된 연기로 담백하게 담아내 진정성을 더했다.

이처럼 높은 집중력과 연구로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강하늘에게 장항준 감독은 "똑똑한 배우"라고 칭했지만 그는 완벽한 '작품 바보'이기도 하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기억의 밤'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영화 '기억의 밤' 스틸컷
이에 장 감독은 "기억의 밤 촬영 할 때 비를 맞는 씬이 있었다. 비를 맞은 상태에서 그렇게 뛰기 쉽지 않은데 강하늘은 해내더라"라면고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또 강하늘은 기억의 밤을 촬영하면서 몸무게가 4kg가 빠진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강하늘은 맨손과 맨발로 2층 집을 오르는 와이어 액션까지 펼쳤으며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빠르게 다가오는 트럭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까지 직접 해내 더욱 리얼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선한 인상과 해맑은 미소에 감춰진 연기를 향한 그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역대급 연기 변신을 또 다시 선보일 강하늘의 20대 마지막 작품 '기억의 밤'.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오는 29일 개봉.

 

박은비기자 smart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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