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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이경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기사 등록 2018-04-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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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 에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배우 이이경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척이나 진지해보이는 얼굴 뒤에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쏟아지는 호평을 받았을 이이경. 과연 그는 무슨 매력으로 이토록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일까.

20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을 맞은 배우 이이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종영 직후 바로 다음 작품 촬영에 돌입했다는 이이경은 목이 다 쉬어 있는 채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작품이 무사하게 끝난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꼈다며 활기차게 웃어보였다.

“중간쯤에 (드라마가) 연장이 돼서 흐름이 조금 길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지만 나름 속은 시원하고 다행이라 생각해요. (웃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이이경의 모습은 극중 코믹한 준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론 유머러스함도 갖추고 있었지만, 몸으로 웃기는 준기와는 다른 유머 코드였다. 코믹연기를 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그는 현장을 충분히 즐긴 듯 했다.

“(코믹연기는)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 화면도 많이 바뀌어요. 리액션도 중요하고요. 감독님도 리액션을 엄청 강조하셨어요. 평상시에는 제가 준기 같지 않으니까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몸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또 이이경은 30대에 만난 이 캐릭터에 대해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해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고.

“가장 먼저 개성이 강한 코믹캐릭터다 보니 준기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찾으려고 했어요. 준기라는 캐릭터가 사건을 유발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시발점이 돼요. 너무 바보처럼 보이거나 밉상처럼 보이지 않도록 신경을 썼어요. 또 재미있는 대사나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투에 변화를 많이 줬죠. 드라마 전반부랑 후반부가 말투가 많이 달라요. 촬영이 끝난 후에도 그 말투를 진짜 쓰고 있더라고요.”

몸을 사리지 않는 이이경의 노력을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걸까. 방송 직후 응원의 댓글과 호평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이경은 드라마 촬영 중에도 댓글들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한다.

“드라마 찍고 있을 때 댓글을 많이 보려고 했어요. 저한테 무척 중요한 작품이었거든요. 저 때문에 ‘행복하다’, ‘월요병을 극복했다’, ‘쓰러졌던 엄마가 일어났다’고 재치있게 적어주신 분들도 있고요. (웃음). 가장 최고의 칭찬은 ‘준기는 이이경 아니면 다른 배우가 생각이 안난다’라는 댓글이었어요.”

방송 후반기 쯤 이이경은 동료 배우 정인선과 열애설이 터졌다. 이이경은 이에 대해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어느 방면으로든 폐를 끼치 않았으면 했던 바람이 그의 진심어린 말에서 묻어났다.

“두렵고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드라마가 끝나고 발표된게 아니라 그 전에 발표가 돼서요. 시청자 분들에게는 첫 화부터 몰입해서 보셨을텐데 다 깨지는 것 같아서 죄송했어요. 또 같이 밤새서 준비한 스태프들께도요. 다음 작품 촬영 도중 열애설 소식을 알게 됐는데 그날 촬영이 새벽에 끝나서 같은날 열린 종방연도 못갔어요. 모든 짐을 그 친구에게 지워주고 온 것 같아서 미안했죠.”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은 차후 활동 계획에 대해 연극 무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독립영화에 대한 애착도 대단해 소속사와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배우로서 가야할 행보에 대해 분명한 신념이 있어 보이는 그였다.

“회사에도 연극이나 독립영화는 계속 해보고 싶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내년에 독립영화는 무조건 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어요. 연극은 배우로서 만족도가 가장 높아요. 영화는 감독님과 얘기할 시간도 많고,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충분이 주어지거든요. 연극은 어떻게 보면 즉흥적인 거잖아요. 뮤지컬이나 연극은 카메라가 수백대가 있는 느낌이라 그 현장감에 대한 희열이 있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에게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한 이이경은 본인 또한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했다.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인생에 있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제가 이쪽 분야로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만큼 그가 했던 노력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인정으로 보답이 돼 돌아온 것이다. 데뷔 이후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연기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이이경. 분명 다음 작품도 자신만의 색깔과 노력으로 덧입혀진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하지 않을까.

“어떤 역할을 하든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앞으로 정말 잘 가야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져요. 몸을 안 사리고 열심히 하는 것을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시는 것도 신기했어요. 앵글에 다 보이나 봐요. 그렇게 항상 열심히 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