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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기생충’, 송강호 연기 다시 빛 보다

기사 등록 2019-06-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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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절찬 상영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이름 세 글자가 흥행수표인 배우. 송강호. 지난 연말 '마약왕'으로 실패를 맛본 그의 영화 커리어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으로 다시 떠올랐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 조우를 하게 된 송강호는 감독과 배우 그 이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마치 ‘의형제’같은 케미를 뿜어냈다.

송강호는 그 어떤 배우보다 시대상을 잘 표현해내는 배우다. ‘택시운전사’에서는 5.18 광주화 사건을, ‘밀정’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이렇듯 ‘시대의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에서 양극으로 분리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역대급 연기를 펼쳤다.

그가 연기한 기택은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으로 직업도 대책도 없는 인물이다. 기택은 연이은 실패로 계획해 봐야 될 리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들 기우(최우식)가 부잣집 과외 선생이 되자 이를 시작으로 평범하게 먹고 살 희망을 품게 된다.

송강호가 아닌 기택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카멜레온처럼 캐릭터의 색깔을 몸에 입히며 완벽하게 기택으로 분했다. 조금은 바보 같고 허술하지만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역할을 송강호는 특유의 눈빛과 목소리로 섬세하게 구축해 나갔다.

특히 후반부로 달려가며 호흡이 가빠지는 순간 속에서도 송 배우는 디테일한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극을 이끌었다.

“변화무쌍함은 관객들이 느껴야하는 것이다.”

송강호의 말이다. 이처럼 그는 매 작품마다 관객의 입장에서 납득이 될 만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해 벌써 28년차 대배우가 된 송강호지만 그의 열정만큼은 여느 신인 배우를 뛰어넘었다.

초심과 열정이 항상 그의 연기에 담겨있어서 일까. 대중들은 항상 그의 연기에 새로움과 매력을 느꼈다. '기생충'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연기를 선보일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송강호’만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극장가를 찾아가보자.

한편 ‘기생충’은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