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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동네사람들’ 마동석이 이끌고 김새론-진선규가 당긴 ‘환상 호흡’

기사 등록 2018-10-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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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슈데일리DB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휴머니티와 유머를 겸비한 색다른 스릴러의 탄생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동네사람들’이 개봉 준비를 마친 것. 특히 마동석과 재회한 김새론, 진선규는 한층 더 완벽한 호흡을 통해 몰입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동네사람들’(감독 임진순)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임진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등이 참석했다.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한 여고생의 실종, 그것을 침묵하는 ‘동네사람들’의 진실을 다루고 있다.

마동석은 극중 평온한 시골 마을 여자고등학교에 새로 부임 온 외지 출신 체육교사 기철을 연기한다. 김새론은 절친했던 친구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건을 홀로 풀어나가는 강인하고 똑 부러지는 여고생 유진 역을 맡았다.

마동석과 김새론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이웃사람’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마동석은 “‘이웃사람’ 때는 김새론과 두세 번 정도만 촬영을 같이 했다. 그때는 새론이가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6년 후에 다시 만나니까 키가 엄청 커있더라. 연기를 너무 잘하는 친구”라면서 “캐릭터 표현을 하는데 있어 어려웠을 거다. 전형성이 있을 수도 있고, 답답해 보이거나 오지랖 떠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해 여러 캐릭터가 빛날 수 있게 노력했다. 저도 옆에서 도와주려고 했다.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이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동기와 명분이 생겨야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만드는 부분이 어려워 상의를 많이 나눴다. 폭염 속에서 촬영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새론은 “‘이웃사람’ 때보다 호흡할 수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연기적인 부분도 서로 시너지를 줄 수 있었다. 애드리브, 액션 부분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볼 수 있었던 계기였다”라고 전했다.

▲ 사진=리틀빅픽쳐스, 데이드림 제공
진선규 역시 마동석과 재회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하고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위성락 역으로 마동석과 대립했던 진선규는 이번 ‘동네사람들’에서 온갖 비리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조직의 보스 병두 역으로 다시 한 번 강렬한 대결을 펼친다.

진선규는 “이 영화를 찍었던 시기가 ‘범죄도시’ 이후 바로였다. 동석이 형과 다시 만난 건 너무나 행복했고 좋았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위성락 이후 병두 역할을 하게 됐는데 심리적으로 변화를 줘야한다는 생각보다는 또 다른 나쁜 사람의 마음을 다르게 표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상엽 또한 마동석과 대립한다. 미술교사 지성 역을 맡은 이상엽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경직된 얼굴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연기를 펼친다. 그는 “저는 이 사람이 내뿜는 아우라와 느낌이 의뭉스럽고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다. 표정을 많이 짓지 않는 캐릭터니까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말,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 그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생각하며 설정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그동안 마동석은 ‘부산행’ ‘범죄도시’ 등 작품을 통해 특화된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장르, 소재, 캐릭터를 줄곧 택하면서 대중들의 피로도는 쌓였고, 결국 ‘이미지 소비가 심하다’라는 지적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그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들었다. 저보고 ‘형사를 그만해야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 형사를 6번이나 했다. 저는 마동석화 시킨 캐릭터를 원하는 감독님과 시나리오에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피로도가 있어 보일지라도 마동석화 된 캐릭터를 원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보이는 영화들은 ‘범죄도시’ 이전 5~6년 전부터 기획했던 영화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재미없고 사람들이 실망을 하거나 상업적으로 부진했을 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부산행’ ‘범죄도시’ 때는 (이미지 소비에 대해) 잘 못 들었다. 마동석화 캐릭터를 연기한 건 10년이 넘었다. 중간에 ‘굿바이 싱글’도 있었지만 그건 캐릭터의 변주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공격, 수비, 투수 모두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쌓는 배우라고 생각해 달라. 액션 영화에 제 길을 닦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임진순 감독은 “마동석 배우의 장점인 부분들이 우리 영화에 녹아내리게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마 배우를 생각했다. 기존의 영화와 전혀 다른 차별성 보다는 우리 영화에 조금 더 묻어나게 하려고 했다. 초반부에서는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요구했는데 단순히 재밌는 애드리브가 아닌 우리가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을 잘 해주셨다. 영화의 맞는 지점을 고민하면서 애드리브, 대사를 해주셨다. 후반부부터는 영화가 진중해지고 무거워지는 톤이다. 기태의 선거 당선 장면을 보는 표정이 있는데 그 표정은 (마동석이) 다른 영화에서 못 보여드렸던 지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 감독은 “요즘 사회를 보면 무관심 속에서 사는 게 다반사다. 저도 시나리오 쓰는 당시 주변 상황을 둘러보면 소통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서로를 외면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그 속에서 ‘어른들이 그래도 될까?’, 저를 포함해서 ‘이러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시나리오의 측면으로 끌어들이다 보니 전형적인 스토리 안에서 느낄 수 있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런 지점들을 인물을 통해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여고생의 실종, 그 사건을 함께 침묵하는 ‘동네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는 11월 7일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