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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환의 음악 초이스]'혁오', 위잉위잉이 히트를 친 이유

기사 등록 2015-08-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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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밴드 혁오의 ‘위잉위잉’은 최근 초강세 히트를 쳤다. ‘위잉위잉’은 경쾌한 코러스 라인과 디스코풍의 리듬을 가진 포크송. 그렇기에 '위잉위잉'은 이미 멜로디에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위잉위잉’이 갖고 있는 매력의 전부였을까? '위잉위잉'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새로운 이유에 대해 분석해본다.

● 솔직하고 자조적인 가사, 페이소스 자극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위잉위잉’의 가사는 자조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이 노래를 작사한 오혁은 ‘한낱 하루살이도 비웃는 한심한 하루’를 소재로 ‘위잉위잉’의 내용을 풀어간다. 이는 대중들에게서 연민의 감정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혁오가 노래 속에서 스스로를 비웃는 모습들은 남들에게 고백하기 부끄러울 수 있는 솔직한 심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므로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오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소재의 감정선을 증폭시켰다.

청중들은 ‘위잉위잉’ 속의 화자에게 스스로의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었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 ‘위잉위잉’의 가사같은 처량한 하루를 살아봤기에 가능한 일. 여기에 진솔한 가사가 청중들의 감성을 배가시키면서 노래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리스너들은 ‘위잉위잉’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큰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 끈끈한 동질감이 곧 노래에 대한 호응으로 표출된 것.

● 독특한 제목, 일종의 유행어 효과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 거라 믿는 나는”

혁오는 하루살이의 날개 짓 소리에서 ‘위잉위잉’이란 제목을 착안했다. 이는 의태어를 통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발음도 어렵지 않다. 덕분에 '위잉위잉'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었다. 이는 일종의 유행어처럼 입에서 입을 통해 읊조려지는 현상을 가능케 했다.

‘위잉위잉’처럼 거창하지 않은 동어반복의 제목은 청중들에게 흉내내보고 싶은 욕망을 자아내기에 그렇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제목은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널리 퍼지는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 이는 과거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 탄생시킨 ‘뿌잉뿌잉’이라는 유행어와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 게다가 ‘위잉위잉’은 제목임과 동시에 노래 곳곳에 가사로도 표현돼 듣는 이들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전달했다.

결국 ‘위잉위잉’은 청중들의 공감대와 페이소스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귀엽고 솔직담백한 제목은 청중들에게 친숙함과 흥미를 유발하면서 노래의 파급력을 더했다.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오혁의 목소리와 대중적인 멜로디까지 합세하면서 ‘위잉위잉’은 요근래 가장 '핫 한' 노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색깔있는 밴드 혁오, 그들이 앞으로 가요계의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