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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병원선' 강민혁,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배우

기사 등록 2017-11-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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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윤 기자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병원선'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다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드라마 '병원선'이 종영됐다. '병원선' 의사들 중에서도 가장 상냥하고 가슴 따뜻한 내과의사 곽현을 연기한 그는 씨엔블루 멤버가 아닌 배우 강민혁으로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27살 청년 강민혁은 아직 할 수 있는 일도 하고싶은 일도 많은 배우였다. 첫 주연작 '병원선'을 떠나보낸 강민혁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병원선'은 익숙하지 않은 소재와 배와 바다라는 환경에서 마지막까지 힘들게 촬영됐다. 그럼에도 강민혁이 드라마 종영과 함께 느낀 감정은 홀가분함이 아닌 아쉬움이었다.

"처음에는 홀가분할줄 알았는데 끝나자마자 공연을 가서 홀가분한걸 못느꼈어요. 공연을 하면서도 그렇고 마지막 스패셜 방송을 보면서 아쉬움이 컸죠. 촬영하면서 다같이 고생하고 이겨냈는데 종방연을 못가서 아쉬웠어요. 막상 헤어지려니 그립더라고요."

그동안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한 강민혁은 '병원선'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 배우라는 역할에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을 것. 강민혁은 첫 주연을 맡은 '병원선'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따뜻함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워낙 잘써주셨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고 병원선이라는 소재 자체가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셨을거 같아요. 제 연기에 대한 점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어려운데 직접 매긴다는건 더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매겨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큰 점수를 바라진 않지만 부족한게 있다면 점점 높여가는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점수든 결과물이든 받아들이고 채워나가겠습니다."

강민혁은 첫 주연작에서 전문직인 내과 의사를 연기했다. 그가 모든 이들에 친절하고 상냥했던 '병원선' 곽현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끌림이 아니었다.

"직업적으로나 끌림이 있어 선택한건 아니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글만 본건데도 그림이 그려지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배경부터 상황과 캐릭터적인 면까지 작가님께서 처음 대본을 넘겨주셨을때 의도가 따뜻한 드라마라는게 느껴졌어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에 따뜻한 기운을 많이 드릴 수 있을거 같아서 선택했어요."

▲ 사진=김윤 기자
시청자들에 따뜻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배우들도 스탭들도 고생이 많았던 작품이다. 날씨에 따라 촬영이 미뤄지기도 하고 바다 위에 떠있는 배 안에서 진행된 촬영은 체력적으로도 힘든 점이 많았을 것이다.

"안힘들었다면 거짓말이죠. 근데 힘든것도 이겨낼만큼 모두가 하나되서 촬영했어요. 같이 4개월동안 멀리서 숙소생활 하면서 촬영하고 바다도 나가고 배도 타면서 같이 힘들고 같이 힘내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극중 내과의사 곽현을 연기한 강민혁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촬영 전 직접 의학적 용어들을 공부했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그는 곽현으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었다.

"사전에 제가 공부를 했지만 전문적인 용어까지 다 외우고 공부할 수 없어서 대본에 나온대로 충실했어요. 근데 긴박한 상황에서 연기하다보니 집중해서 그런거 같은데 NG 낸 적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용어같은 건 크게 문제가 안됐어요. 병원선이라는 주제는 그냥 의사가 아니고 일반 의사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직접 공무의들을 찾아가고 환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어떻게 진료하는지 많이 공부했었죠."

강민혁이 첫 주연작을 맡은 '병원선'은 40부작이었다. 주연 배우로서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극을 이끌어야 했던 강민혁은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느낀 건 책임감이었어요. 어떤 드라마든 어떤 배역이든 작은 역할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렇게까지 작품에 나오는 모두가 영향을 미치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살아 숨쉬는 배역이고 중요하다는 걸 이 정도까지 느낀 건 처음이었어요. 책임감에서 따라온 감정같기도 해요. 배우분들, 엑스트라, 모든 상황들 하나하나 다 중요하고 오히려 제가 더 챙기게 되더라고요. 책임감을 어느 때보다 많이 느꼈던 작품이에요."

강민혁은 극중 하지원과 연인 연기를 펼쳤다. 실제로 나이 차이가 있었음에도 두 사람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렘 가득하게 만들었다. 실제 하지원과 강민혁의 호흡은 어땠을까.

"너무 좋았다고 밖에 표현할 단어가 없어요. 정말 대선배님이시고 경력으로만 따지면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배울게 너무 많아요. 항상 잘하는 모습을 칭찬 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세요. 사람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너무 밝으시고 에너지 넘치시고 촬영이 힘드셨을텐데 그 와중에도 다른 배우들 칭찬해주고 그렇게 촬영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저게 진짜 책임감이구나 느끼고 배워야하는 연기자 선배의 모습을 보고 저도 많이 성장한 거 같아요."

▲ 사진=김윤 기자
작품 속 곽현은 송은재(하지원 분)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곽현을 연기하는 동안 강민혁은 공감도 하고 좋은 점들이 많았다며 자신과 극중 인물의 닮은 모습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도 공감은 했었어요. 곽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들이 인내심과 흔들리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거였죠. 곽현을 연기하다보니 저 자신도 흔들릴 수 있고 길을 잃을 수 있는 27살의 청년으로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곽현이 가장 좋았던 게 꿈꿔오고 이상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거든요. 곽현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저랑 닮은듯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인내인거 같아요. 저도 인내를 하려하고 항상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배반하지 않고 사는 편인데 그 와중에도 흔들리고 고민하지만 곽현은 꼭 해내는 마음을 갖고 있거든요. 그게 가장 다른 점이자 큰 차이인거 같아요."

강민혁은 배우이기 전에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다.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나는 그가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며 활약하는게 반갑지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며 힘든 점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일적으로는 힘들지 않아요.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열정 하나로 다 해내고 있습니다.(웃음)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체력이 받침이 안되면 힘든데 굳이 뽑자면 체력적으로 제일 힘들죠. 체력관리하는 것도 제 몫이에요. 체력관리는 운동을 좋아해서 항상 운동하고 틈나는대로 자려고 해요. 잠이 보약이라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공연도 잘 끝내고 왔고 드라마도 집중해서 마무리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병원선'이 끝나고 강민혁은 영화 '궁합'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처음 도전한 사극 연기라 익숙하지 않고 많이 부족했다며 처음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촬영한 시기가 2015년이라는 시간이기도 하고 첫 사극 영화고 첫 사극 연기거든요. 제 나름대로 준비는 많이 했지만 처음이라는게 있으니까.(웃음)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저의 모습을 잘 이끌어내주셔서 만든 영화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제가 부족한것도 있지만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에요. 감독님도 많이 봐주시고 영화에는 지장이 없게 촬영을 했습니다. 걱정보다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강민혁은 "진짜 모습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자주 없어 아쉽다"며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고 여러 모습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또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배역들에 도전할 것이라고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27살 강민혁은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을까.

"꿋꿋하고 따뜻한 배우요. 화려하고 정말 잘된다는 욕심보다는 오래오래 편안하게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