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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위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은 청춘들

기사 등록 2018-04-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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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1년 만이다. 지난해 4월 4일, 공백기를 가진 후 컴백한 위너가 다시 1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싱글이 아닌, 두 번째 정규앨범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기자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에브리데이(EVERYD4Y)’로 돌아온 그룹 위너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4월 4일 컴백한 위너. 이 같은 이유에서 팬들은 이 날을 ‘위너데이’라고 칭한다.

“저번 앨범부터 숫자 ‘4’를 강조했어요. ‘Four’을 ‘For’이라고 해 ‘팬들을 위한 활동을 하자’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겼죠. 지난해 ‘릴리 릴리(REALLY REALLY)’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4월 4일이라는 날짜와 ‘4’라는 숫자가 저희에겐 행운의 의미로 남게 됐죠. 이번에도 긍정적인 기운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상의 끝에 4월 4일 컴백을 확정했어요. ‘4’라는 숫자가 많은 분들에게는 행운의 숫자가 아니잖아요. 저희에게는 ‘4’라는 숫자가 행운처럼 다가온 숫자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운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 ‘DAY’에도 ‘A’를 숫자 ‘4’를 썼죠. 저희의 매일, 하루하루를 팬들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패기 있는 에너지를 담았습니다.” (강승윤)

앞서 국내 각종 음원사이트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아이콘과 빅뱅의 신곡이 1위를 기록하면서 장기 롱런했다. 특히 빅뱅의 ‘꽃길’은 현재까지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 속 위너에게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부담감이 뒤따르지 않을까. 더구나 작사‧작곡‧프로듀싱 등 위너의 손길이 닿아있는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그 부담감은 배로 다가올 터.

“정규앨범이라는 자체가 저희의 이름을 내걸고 제대로 보여주는 앨범이잖아요. 어떤 음악을 수록해야하나, 가사를 쓰고, 작곡할 때 어떤 모습을 내걸어야 위너를 보여줄까 고민했어요. ‘정규앨범을 내자’라고 해서 준비한 게 아니라 곡이 쌓여 정규앨범으로 결정된 거예요. 고민을 많이 했던 점은 대중적인 것과 저희의 메시지를 담고 싶은 곡이 있잖아요. 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우선이었어요. 정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섞어 보자고 해서 무게, 진지, 감성적인 곡들과 함께 타이틀곡이나 트랙 앞쪽에 위치한 곡들은 대중적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짰습니다.” (강승윤)

▲ 사진=YG 제공
이번 앨범은 위너의 역대 최다곡 수록을 자랑하며 힙합, 트랩, 어쿠스틱, 발라드, 팝 등 다채로운 장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써 완성도를 높였다.

“그룹명이 ‘위너’잖아요. 데뷔 때는 저희 음악을 듣는 이들이 위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이 음악을 듣고 희망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위로를 하고자 했죠. 직접적으로 ‘힘내세요’ 하는 것도 있고,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나요’라며 위로를 건네는 곡도 있어요. 좋은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자체가 공통적인 메시지죠.” (강승윤)

그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위너의 음악적 역량과 성장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에브리데이’에 실린 총 12곡은 ‘프로듀싱 그룹’으로서 완전히 무르익은 위너를 입증하기 충분하다.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위너다.

“정규앨범이니까 콘셉트나 주제가 많잖아요. ‘릴리 릴리’와 ‘럽미 럽미’의 대주제는 사랑이었어요. 그 안에서 콘셉트를 정해 풀어갔죠. 인스턴트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들을 수 있었으면 해요. 유행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것 보다, 그것들을 흡수하면서 저희만의 색을 가미해 단순히 잠깐 듣고 마는 것이 아닌 몇 년이 지나서도 들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하죠. 각자 인생에서 몇 년이 지났어도 듣는 곡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죠.” (송민호)

지난해 위너는 컴백 이후부터 쉼 없이 달렸다. ‘릴리 릴리’에 이어 ‘럽미 럽미’ 발표와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 강승윤은 2017년을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지만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우리 세대,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추억들을 공유했다는 것도 의미가 남달랐죠. ‘꽃보다 청춘’은 말할 것도 없이 행복했던 추억이에요. 그런 경험을 통해서 저희는 조금 더 성장하고 돈독해졌죠.” (강승윤)

“정말 특별한 한해였어요. 중 1학년을 성장기라고 하잖아요.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성장판이 닫히지는 않았어요. 다양한 것들에서 배우고, 여러 활동을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죠.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배웠어요. 다른 분야에 있는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느끼고, 체감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송민호)

“멤버들도 동감할 거예요. 2017년보다 더 바쁘게 살고 싶어요. 그 와중에 행복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팬들이랑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고, 만나고 싶죠. 또 더욱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강승윤)

▲ 사진=YG 제공
누구보다 ‘팬 사랑’이 각별한 위너다. 수록곡 중 ‘에어(AIR)’와 ‘무비 스타(MOVIE STAR)’는 팬클럽 ‘이너 서클(INNER CIRCLE)’을 위한 곡이다. ‘에어’는 팬들이 준 선물 중 디퓨저 향을 맡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으며, ‘무비 스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의미를 담았다.

“저희 음악이 ‘도움이 됐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최근 팬 사인회에서 팬을 만나 ‘위너 노래 들으면서 공부 열심히 해 대학 합격 할게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후에 대학 합격해서 과 잠바를 입고 왔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감동적이에요. ‘힘이 됐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강승윤)

이번에도 역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의 물심양면 지원을 받았다. 자신의 SNS에 위너의 컴백 소식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 아낌없는 조언과 칭찬도 덧붙여서.

“저희가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저희의 의견을 존중하냐, 안하냐가 중요한 포인트예요. 이번 앨범에서는 회장님이 자유롭게 만든 곡들을 뜻대로 풀게끔 도와주셨죠. 다 칭찬해주셨어요. 호평 받은 적이 없었는데 감사했죠. 이 외에도 농담이나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게 잦아졌어요. 가까워진 것 같아요. 하하. 음악적인 면 외에 챙겨주고, 지원해주셨죠.” (강승윤)

특별한 의미가 담긴 두 번째 정규앨범. 데뷔 이래 주로 ‘마이너 감성’을 선보였던 위너는 대중적인 감성도 아우르는 그룹이 됐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위너스러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의 컴백이 반가울 따름이다.

“어떤 장르를 불러도 ‘위너노래구나’ 생각들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위너가 힙합을 해도, 발라드를 불러도 ‘위너노래네’라는 인식이 들도록. 많은 대중들이 빅뱅 선배님들을 보면 ‘빅뱅 노래 같다’라고 하잖아요. 그런 게 음악성에서 굉장히 좋은 색깔인 것 같아요. 저희만 가질 수 있는 ‘위너답다’ ‘위너스럽다’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