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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 원작의 위로와 감동을 그대로 전하다

기사 등록 2018-03-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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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자극적인 장르로 가득한 극장가에 '정통멜로'라는 한 줄기 빛이 내렸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는 원작 소설의 한 대목에서 받은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는 이장훈 감독. 그는 자신이 받은 위로와 감동의 생생한 숨결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고스란히 불어넣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날 나타나며 우진(소지섭 분)과 다시 한 번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작품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4년 일본에서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한국형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영화는 이 원작으로 인해 제작 시점부터 기대와 우려가 가득했던 작품이다.

원작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 로맨스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 한국에서 역시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며 사랑 받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이장훈 감독은 워낙 훌륭한 작품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영화를 손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비슷한 지점을 따라가 어설퍼 보이는 대신 자신이 보고 싶고 만들고 싶은 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들자 다짐했다.

이장훈 감독은 "원작자들께 영화 촬영 전 시나리오 검수를 해야했다. 소설가와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좋아해줬다. 흔쾌히 리메이크 허락을 받게 됐다. 특히 원작과 다른 지점을 많이 좋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 사진=이슈데일리DB
이와 같이 그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향한 자신감은 화려한 캐스팅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멜로영화는 대개 주인공과 주인공이 깊은 감정을 나눠야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멜로의 정석'이라 불리는 소지섭과 손예진의 캐스팅은 감독에게는 큰 힘이 됐을 터. 이장훈 감독은 이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장훈 감독이 신경쓴 것은 캐스팅만이 아니었다. 영화 속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으면서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그림과 최대한 비슷한 장소를 찾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너무 특별하거나 이국적이지 않은 장소를 찾는 것. 결국 영화에서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우진의 집과 간이역, 터널 등은 이장훈 감독이 머리에 그렸던 그대로의 공간으로 구현됐다.

이렇게 그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기우로 바꿔 가슴 따뜻해지는 멜로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8년 전 소설로 작품을 읽으며 받았던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그대로 녹여내고자 했던 이장훈 감독. 그의 노력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감성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 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간직되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절찬 상영 중.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