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누가누가 잘했나]아이 잃은 아버지,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준 캐릭터

기사 등록 2017-02-22 02:2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부모가 되보지 않은 이들이, 어떻게 아이를 잃은 절망감을 헤어릴 수 있을까. 유괴, 실종은 장르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재다.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모두 헤어릴 순 없겠지만 실감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우리는 응원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번 캐릭터 랭킹에서는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준 '아버지' 캐릭터를 찾아봤다.

# '루시드 드림' 대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고수가 아들을 잃은 대호 역으로 인생연기를 경신했다.

대호는 3년 동안 아이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절망할 때쯤, 자각몽이란 걸 알게 된다. 자각몽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의식 속에서 꾸는 꿈이다. 꿈 속에서 찾은 디스맨을 추적하고 그에게 유괴되던 날의 힌트가 있음을 알게 된다. 디스맨과 형사 방섭(설경구)와 함께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아이를 찾아나선다. 고수는 아이를 잃고 피폐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kg 몸무게를 찌웠다가 다시 18kg 감량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실제로 두 아이의 아빠인 고수는 대호를 통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원톱으로 나선 고수는 영화를 끌어감에 있어 조금도 부족함 없는 연기를 준비했다.

# '그 놈 목소리' 한경배

'그놈목소리'는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1년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들었다. 극중 설경구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앵커 한경배 역을 맡았다. 한경배는 뉴스를 진행하는 국민 앵커로 국민들의 신뢰와 부러움을 받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아들이 유괴된 후 아이 찾는 목표에만 매달려 범인에게 끌려다니면서 처절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설경구는 완벽하게 보여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설경구는, 소탈한 모습에서 벗어나 지적이고 세련된 앵커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시사프로그램을 챙겨보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노력은 스크린에 그대로 녹아나 헛되지 않았고 관객수 297만 2,299명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 '테이큰' 브라이언 밀스

"널 찾을 것이다. 찾아내서 죽여버릴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대사를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테이큰' 브라이언 밀스가 딸이 실종 된 후 범인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고 경고하는 장면이다. '테이큰'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 전직 특수요원의 숨막히는 추격을 담은 작품으로 주인공 리암 니슨의 연기이 부성애와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총기소지와 마약이 특정 주에 허용돼 있는 미국인만큼, 스케일도 크다. 전직 특수요원인 브라이언은 딸 킴이 파리 여행에서 통화하다 납치당한 사실을 알고 혼자 범인을 찾아내는데 단서 하나 없다. 하지만 특수요원 출신 아닌가. 우리의 브라이언은 홀로 증거를 찾고 추적하고 잔혹한 기술로 적을 때려눕히며 사투를 벌인다. 딸을 찾아내겠다는 일념은 국경을 넘어서 전세계인에게 통하는 감성이다. 2008년 개봉 당시 237만 9830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테이큰3'까지 후속편이 나왔다.

유지윤기자 jiyoon225@